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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애쉬비 “여자 래퍼 무대 많지 않아,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프로그램 많아졌으면”

2016-11-07 10:27:24

[임미애 기자] Mnet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시즌3에 출연하며 랩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애쉬비.

마냥 힙합이 좋아 무작정 녹음기에 랩을 하던 19살 소녀가 어느덧 무대를 사로잡는 가수로 성장했다. 관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는 기본, 개성 넘치는 보이스와 그루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쉬비.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가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던 ‘절실함’이 빛을 발했기 때문인 것.

애쉬비는 탈락하는 순간에도 포기 대신 ‘도전’을 택했다. 작업실 한편에서 펜을 들고 가사를 썼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점들을 깔끔하게 인정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고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수없이 돌아봤다. 그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 ‘언프3’.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뿜어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대중은 그의 노력에 감동했고 애쉬비는 대체 불가 여성 래퍼가 됐다.

랩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애쉬비가 11월 색다른 모습으로 컴백을 준비한다. 그의 또 다른 도전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감사하다. 처음 촬영장에 들어섰을 때는 수줍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차츰 긴장이 풀리면서 즐길 수 있었다.

Q. 이번 촬영을 통해 애쉬비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귀엽고 화사한 소녀로 변신했다(웃음).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시크한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방송에 비친 모습 외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진짜 제 모습이 두 가지 스타일 중 어디에 가까운지 잘 모르겠다. 저를 어떻게 형언해야 할지(웃음). 세 가지 의상 중 가장 저다웠던 패션은 블랙 니트에 핫팬츠. 평소 섹시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포즈 잡기가 능숙하더라. 청초한 의상은 다소 어색했지만 은근 잘 어울리지 않았나요? 하하.

Q. 억양에 약간 사투리가 묻어있어요. 고향이 궁금하다.

인천에서 태어났고 전라북도에서 6~7년 살았다. 그 후 다시 서울로 이사 왔다. 친구들 중에는 부산 출신도 많고 자이언트핑크와 헤이즈도 사투리를 쓴다. 저는 그들의 말투에 전라도 말까지 섞여서 어느 지역 사투리가 아닌 특유의 억양이 만들어졌다(웃음).

Q. 언제부터 힙합을 좋아했는가.

정식으로 힙합에 입문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그전에는 그냥 음악을 즐겨 듣는 정도였는데 19살 때 만 원짜리 방송용 마이크로 녹음한 랩을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그 시절에는 여자 래퍼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온라인에 제 랩을 올리면 여자가 랩을 한다고 사람들이 좋아했다. 그렇게 힙합을 혼자 시작했다.

Q. 커뮤니티 사이트에 노래 파일을 올렸을 때 가장 힘이 됐던 댓글은 무엇인가.

‘이렇게 잘하는 여자 래퍼가 있었나’라는 느낌의 댓글이 가장 좋았다.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그램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중에게 여자 래퍼는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우물 안 개구리죠 하하. 작은 사이트였지만 이를 발판 삼아 활동 폭을 넓힐 수 있었다.

Q. 작은 사이트에서 활동하다 대중적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언프리티 랩스타 2’를 통해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혼자서 랩을 했고 언더에서 많이 활동했다. 방송 출연 후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유명해질 수 있었다.

Q. ‘언프리티 랩스타’ 전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나름 유명한 래퍼였나.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랩에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하하. 그 시절에는 랩을 하기 위해 다른 래퍼들과 사비를 모아서 공연을 진행했다. 지금도 그런 문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공연을 위해 지갑을 열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심지어 의상도 멋지게 입고 싶은데 액세서리 하나 착용하는 것도 모두 돈이 필요하다 보니(웃음).

Q. 가족들의 금전적인 서포트는 없었나.

가족들은 제가 랩을 취미로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겼는데 계속 랩에 집중하니까 싫어하더라. 어머니는 교회 집사님이다 보니 힙합은 저희 가족에게 너무 센 문화였다(웃음). 제 곡이 나왔을 때 어머니가 정말 부끄러워했다. ‘청 반바지 사이로 보이는 엉덩이 살’ 등 섹시한 가사를 쓰면 어머니는 정말 싫어했다.

어떻게 보면 힙합은 그런 섹슈얼한 부분에서도 영감이 떠오르는 장르라서 그때는 자극적인 가사를 왜 주변에서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 이제는 깨달았다. 그것은 해외의 문화 중 하나였을 뿐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제 노래가 부담스러웠던 것.

이 점을 인정하고 스스로 욕심을 버리면서 합의점을 찾아갔고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 초창기 시절 가사가 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보다 가사를 야하게 쓰는 분들도 있다. 박재범 선배님의 곡 중에서도 대중에게 인기가 정말 많은데 가사는 자극적인 경우가 있다. 노래가 좋고 마음에 와 닿으면 야해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어머님이 교회 집사님이라고. 애쉬비의 랩 스타일처럼 개방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가정 환경이었을 텐데, 랩 코드를 섹슈얼하게 잡은 계기가 궁금해요.

전혀 거리가 멀죠(웃음). 제가 힙합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니키 미나즈랑 투체인즈가 활동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여자 엉덩이를 때리더라. 영상을 보면서 저런 스타일이 힙합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0773’ 곡을 썼을 때 야하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저는 그게 야한 줄 몰랐다. ‘내 가사가 자극적이면 외국 음악을 어떻게 듣냐’고 그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제가 생각이 좁았다. 한국의 정서상 맞지 않는 콘셉트였다. 제가 좋아하는 코드와 대중이 선호하는 느낌, 두 가지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랩을 시작하기 전, 가구 디자이너였다고.

제가 잠시 다녔던 곳은 국내 가구 디자인 회사다. 해외에서 수입해서 팔지 않고 생산부터 제작까지 국내에서 했기 때문에 바로 옆에 공장도 있었다. 제가 직접 디자인했던 가구가 사이트에 업로드된 적도 있다. 일 년 정도 가구 디자이너로 지냈지만 쉬는 시간에도 음악을 들을 수가 없어서 그만뒀다. 음악은 저에게 취미 그 이상이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에도 노래를 못 들었다. 이어폰을 끼면 쉬는 시간에 일을 시킬 수 없으니까 아예 빼고 있으라고 했다. 그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몰래 노래를 듣곤 했다.

동료들은 제가 변비라고 생각했다(웃음). 10분, 15분씩 화장실에서 있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더라. 관둘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일 년 동안 월급을 어머니에게 계속 드렸는데 돈이 끊기고 잘 다니던 회사를 딸이 갑자기 그만두니 어머니가 많이 속상해하셨다.

Q. 쉬는 시간에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면 계속 가구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삼았을까.

한 일 년 정도 더 다니다 관두지 않았을까(웃음). 조금은 오래 다녔을지 모른다 하하. 음악을 못 듣는 스트레스가 쌓인 것도 있지만 제 주변에 음악 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외로움을 느꼈다. 그들이 너무 멋져 보였다. 나도 재밌게 랩하고 싶은데 가구를 디자인해야 하는 스스로가 싫었다.

Q. 가구 디자이너를 관두고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했나.

랩은 디자이너 시절에도 꾸준히 했다. 밤 11시에 퇴근해도 랩 작업은 꼭 했다.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녹음하고(웃음). 그렇게 준비하며 23살에 첫 앨범을 발매했다.

Q. 첫 앨범을 발매하고 어머니와 마음의 벽이 생겼다고.

‘0773’을 듣고 정말 싫어했다. 어머니는 랩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제가 녹음하는 걸 옆에서 들어도 딱히 반대하지 않았는데 같은 교회에 계신 집사님이 어머니에게 제 랩에 대해 안 좋게 얘기했다. 그 후로 반대가 심해졌고 저 역시 제 스타일을 고집했다. 가사를 쓰면서 ‘엄마가 싫어할 텐데’ 생각에 멈칫하곤 했지만 결국 원하는 대로 가사를 썼다.

Q. 어머니의 반대, 어떻게 설득했나.

설득 못 했다. 어머니에게 힙합 문화를 알려드려도 왜 예쁜 노래를 두고 자극적인 가사를 쓰냐고 말씀하셨다. 내 딸이 그러는 게 싫다고 하셨다. 사실 제가 어머니 입장이었어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하고 싶은 게 뚜렷했기 때문에 ‘왜 엄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나’ 생각하며 삐뚤어졌다. 그래서 석 달동안 서로 대화도 안 나눴다. 엄마는 제 밥도 안 챙겨줬다(웃음).

Q. 석 달이면 꽤 긴 시간이에요. 어떻게 화해했나.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사이가 풀어지더라. 어쩔 수 없는 엄마와 딸이다(웃음). 제가 ‘언프리티’에서 선정적인 가사 대신 하드한 느낌이나 섹시 코드를 보여줬더니 어머니도 좋아하더라. 며칠 전에 어머니가 “요즘은 예전에 썼던 가사처럼 자극적이어도 될 것 같아”라고 먼저 말씀하시더라(웃음). 딸이 방송에서 다양한 가사로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주길 원하시는 것 같다. 이제는 저를 응원해준다.

Q. ‘언프리티 랩스타’에 연속 출연 후 삶이 많이 변했나.

‘언프3’ 이후 진짜 많이 변했다. ‘언프2’와 Mnet ‘쇼미더머니5’ 탈락 후 ‘언프3’에 출연하기까지 일 년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다.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작업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별명이 작업실 귀신이었다. 일주일에 4~5일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은 적도 있고(웃음). 정말 작업만 했다. ‘언프2’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완벽하게 고치고 싶었다. 가사 전달에 신경 썼고 제가 왜 비호감 이미지인지 생각했다.

안 좋은 말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한 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것은 저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저를 안 좋게 봤던 분들에게 바뀐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해지고 싶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다음 시즌에 꼭 도전하겠노라 다짐했다. ‘언프3’에 ‘진짜 나를 보여주자’는 다짐 하나로 당당하게 나갔다. 그동안 열심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줬다. 노력했더니 대중도 알아주더라. ‘언프3’를 통해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계속 도전했다. 사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못한 사람이다. 가사를 빨리 못 외우는데 그런 곳에서는 가사를 빨리 외우는 것이 기본이다. 한계에 부딪히기 싫어서 끝없이 도전했지만 안 좋은 결과만 쌓이다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웃음). 될 때까지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Q. ‘언프2’를 통해 언더에서 오버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년이 지옥 같았나.

피해 의식이 생겨서 사람들이 다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외출도 안 했다. 악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냥 모두 저를 싫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걷고 있을 때 누가 쳐다보면 ‘내가 미워서 쳐다보나’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Q. ‘언프3’에서 가사를 까먹어서 아쉬운 결과를 본 적도 있죠.

제가 진짜 가사를 빨리 못 외운다. ‘언프3’ 딘 선배님 트랙이 걸린 미션을 할 때도 가사를 제대로 못 외웠다. 경연 시작 전 제가 쓴 가사를 선배님이 보고 가장 잘 썼다고 칭찬해줬는데(웃음). 신나게 가사를 틀렸다. 기존에 썼던 가사가 있었지만 욕심이 생겨서 30분만 자고 새롭게 가사를 만들었다. 막상 미션에서는 새로운 가사를 외우지 못했고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일 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여전히 가사를 까먹는 제 모습에 자책했지만 이제는 애쉬비라는 래퍼가 가사를 짧은 시간에 빨리 못 외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합한 래퍼가 아니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언프3’ 중간 합류했어요. ‘언프2’ 이후 다음 시즌에 도전할 생각을 계속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은 건가.

시즌 3의 라인업을 뒤늦게 보고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중간 투입 때 제작진이 저에게 연락을 줬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늘 떨어진 래퍼가 되는 것이니까 도전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것은 언젠가는 제가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평탄하게 살아서 잘 될까 싶더라. 절실한 노력 끝에 얻는 승리가 값진 것. ‘언프3’를 포기하면 내가 여태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아온 기분이었다.


Q.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중간 투입됐다. 불리한 점은 없었나.

불리한 점은 없었으나 친해지는데 어려움은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그레이스 디스를 했으니(웃음). 사실 ‘언프리티3’ 참가 래퍼들이 모두 착하다.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다들 착해서 추후 친해지는데 어렵지 않았다. 서로 디스를 많이 했지만 그건 게임의 룰이었을 뿐. 승패에 대해 질척거리는 스타일 아니다.

Q. ‘언프리티 랩스타’ 방송을 보면 매우 살벌한 경쟁처럼 보여요. 실제 분위기는 어떤가요.

‘언프2’는 방송보다 실제 분위기가 더 살벌했다(웃음). 비록 끝까지 살아남지 못했지만 마지막에도 경쟁 분위기 속에서 살벌했다고 들었다. ‘언프3’는 각자 개성이 짙어서 경쟁보다는 서로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색깔 싸움이었다. 저는 스스로 돕(dope) 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에게 익숙지 않은 부분이 저에게는 대중적으로 느껴진다. 그 점이 제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Q.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여성 래퍼를 만났어요. 어떤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인상 깊었던 분은 미료 언니. 시크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소녀처럼 귀여운 선배님이다. ‘언프3’ 중간 투입됐을 때 서로 친해지기 전이라 약간 살벌했는데 그중에서도 미료 선배님의 카리스마가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

Q. ‘언프2’, ‘쇼미5’, ‘언프3’ 꾸준히 도전했어요. 이를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언프2’에 출전한 것은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다. 애쉬비를 알아야 노래도 들을 테니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떨어졌고 오기가 생겼다. ‘내가 왜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컸다. 나는 이렇게 끝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가구 디자인까지 포기하고 잡은 랩인데 쉽게 놓을 수 없었다.

계속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이 안 좋게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제가 만족할 때까지 도전했다. ‘언프3’ 출연 후 제가 원하던 삶에 조금 가까워졌다. 어머니도 저를 응원해주고 사람들도 많이 알아봐 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제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선택하는 일이다. 내가 무슨 음악을 하는 래퍼인지 알려야 한다.

Q.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만난 프로듀서 중 가장 인정받고 싶었던 래퍼는?

마지막 미션을 통해 도끼 선배님과 무대를 꾸미고 싶었는데 트랙을 자이언트핑크가 가져가서 매우 아쉽다.

Q. 11월에 컴백 예정이에요. 어떤 콘셉트인가요.

이번 콘셉트를 잡을 때 많이 고민했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위트 있으면서도 귀여운 느낌으로 잡았다. 뮤직비디오도 정말 깜찍하게 촬영했다(웃음). 대중성에 포인트를 둔 것. 남녀 관계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썼다.

처음부터 애쉬비 스타일을 인정받으려고 욕심부리기 싫다.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사람들이 듣지 않으면 저만의 노래가 될 뿐이다. 소녀스러운 노래로 찾아뵙겠다.

Q. 이번 음원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대중적인 노래를 준비한 만큼 사람들이 즐겨듣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음원 차트 30위 안에 제 노래가 있길 원하지만 큰 욕심이겠죠(웃음).

Q. 앞으로 어떤 느낌의 곡에 도전하고 싶은가.

대략적인 생각은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이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포인트를 잡을 예정. 저와 대중이 모두 좋아하는 곡을 만들고 싶다.

Q. ‘언프’ 전까지 언더에서 활동했어요. 어떤 무대가 가장 그리운가.

가장 편했던 무대는 예전부터 해왔던 홍대 작은 소공연장. 그곳에는 힙합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만 오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노래도 모두 따라 부른다. 관객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하나가 된 기분이다. 작은 소공연장에서 또 한번 공연하고 싶다.

Q.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랩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단 한 번도 없다. 정말 음악에 대해서는 확고했다. 그래서 엄마와 사이도 틀어졌고(웃음).

Q. 롤모델이 궁금해요.

다이나믹 듀오 무대를 영상으로 본 뒤 힙합이 좋아졌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무대 위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은 정말 멋있었다.

Q. 같이 무대를 꾸며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제시 제이, 니키 미나즈, 아리아나 그란데가 함께 부른 ‘bang bang’처럼 랩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과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고 싶다(웃음).

Q. 요즘 한국에서 여성 래퍼들의 입지는 어떤가요.

예전보다 여자 래퍼가 많이 늘어났지만 ‘언프’ 출연자 외에 알려진 가수는 드물다. 과거에 비해 환경이 정말 좋아졌지만 여전히 실력이 좋아도 수면 위로 못 올라오는 래퍼가 많다. 여성 래퍼 시장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언프리티 랩스타’같은 프로그램이 많아지길 바란다.

Q. 서바이벌 프로그램 외 출연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예능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MBC ‘라디오스타’처럼 토크 하는 방송은 재밌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11월에 공개되는 싱글 음원과 뮤비에 집중할 것. 이후에도 음원을 열심히 준비하면서 대중도 좋아하고 저도 만족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저에게는 소박하면서도 거창한 꿈이 있다. 훗날 제 노래를 관객이 떼창하는 것. 정말 한 마디라도 모두가 따라 불러주면 행복하겠다.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FRJ jeans, 스타일난다, KKXX
슈즈: 아키클래식, 라니아로즈
아이웨어: 라피스 센시블레
헤어:JOY187 김예슬 실장
메이크업: JOY187 정윤선 실장
장소: Sotano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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