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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소현 “걸그룹에서 배우로 전향? 저에게 달렸죠”

2017-01-02 10:41:42

[우지안 기자]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권소현을 만났다. 꾸준히 그룹 활동을 해왔던 그는 이제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변화에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하기도.

여전히 앳된 얼굴에 한없이 맑은 미소로 촬영장에 도착한 그는 형용할 수 없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촬영에 임했다. 새해에는 여행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진짜 권소현’의 모습을 보여주며 첫 솔로 활동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에 서있는 권소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과 그의 다음을 기대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두려움쯤은 넣어두고 최선의 노력으로 보답해주길 바라본다.

Q. 화보 촬영은 얼마 만인가요? 소감이 어떤가요?

네. 정말 오랜만이에요. 반 년 넘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감을 하나도 못 잡으면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긴장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괜찮다, 예쁘다고 해주셔서 조금씩 나아졌어요. 두 번째 콘셉트가 맘에 들었어요. 캐주얼하고 유니크한 그런 느낌이 좋아요.

Q. 꾸준히 그룹 활동을 해오셨더라고요. 포미닛 이전에도 오렌지라는 그룹에서 활동했던 만큼 그룹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시원섭섭한 기분이시겠어요.

맞아요. 그래서 제가 맞춰주는 거에 익숙하더라고요. 팀 생활만 해 와서 그래서 혼자 활동을 하게 됐을 때 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게 가장 큰 변화였고 어려웠어요. 누가 하자는 대로 “그래, 좋아”라며 따라가다가 스스로 하려니 어렵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그룹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멤버들에게 맞춰주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어요. 이제는 혼자 선택하고 진행해야 할 상황이 오니 걱정도 되고 기쁘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해요.

Q. 그룹 활동을 하다가 혼자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두려움도 컸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엄청 컸어요. 새로운 지금 회사를 만나기까지 여러 회사들과 미팅을 했거든요. 회사를 결정하면서 내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이게 맞는 걸까 이 길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과연 내 선택이 옳은 걸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불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어찌 됐건 내가 책임져야 하는 진짜 나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모르겠다, 그냥 해보는 거지’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연기니까 그런 부분을 신경 써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했어요.

Q.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던데

제의를 먼저 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가 최근에 프라하로 혼자 여행을 갔던 적이 있는데 참 좋았어요. 여행 프로그램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새로운 시작에 앞서 저의 진솔한 생각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한 예능이 아닌 숨겨진 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어요.

아직 촬영 전이라 조금 떨려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 선배님들이 저를 알아보실까 걱정이 돼요. 제가 프로그램 내에서 막내를 맡게 될 것 같아서 아무래도 인사도 조금 더 잘 해야 될 것 같고요. 저는 여태 가수 선후배님들을 자주 봐 왔잖아요. 평소 배우 선배님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직접 뵙게 되면 어떠실지 걱정도 되고 떨려요.

Q. 아직 촬영 전이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요?

모르겠어요. 보여드렸던 모습은 팀의 막내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사회생활을 조금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남들보다 빨리 철들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애 늙은이 같다는 말도 많이 듣고요. 아무래도 저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그런 모습들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Q. 소현 씨 하면 걸그룹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요즘 항간에 돌고 있는 걸그룹 7년 차에 징크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원래는 5년이었잖아요. 최근에 7년인데 되게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최근에 와해된 팀들도 많이 만나봤고 아직 그러지 않은 팀들도 만나봤는데 다 똑같은 생각이더라고요. 각자의 생각들도 다 다를 뿐만 아니라 회사와의 문제도 있다 보니 다들 개인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데도 안타까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초창기와 달리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서 팀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원랜 팀이 먼저였는데. 그런데 그런 모습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게 더 마음 아픈 것 같아요.

Q. 얼마 전에 포미닛 멤버분들이랑 만남 가지셨는데 어떠셨나요.

원래 멤버들끼리 자주 만나요. 다는 아니더라도 시간 되는 멤버들끼리 자주 만나는데 그때는 우연히 초창기 분들이랑 모이게 됐어요. 신사동 호랭이 오빠도 저희 ‘핫이슈’ 부터 했던 분이고 다른 분들도 연습생 때부터 알던 분이에요. 틈틈이 연락은 했지만 다들 바쁘게 자기 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만나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옛날 얘기, 추억거리 얘기하다가 그게 벌써 8년 전이라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어요. 제가 송년회라는 걸 처음 해봤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Q. 인스타그램 보니까 필름 카메라를 찍기 시작하신 것 같더라고요.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친구랑 같이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전부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본 여행을 간 김에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하게 됐어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저는 한 번 꽂히면 계속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럴 땐 그걸 해야 돼요. 필름 카메라에 꽂혀서 카메라랑 필름을 사고 계속 사진 찍으러 다녔어요. 그리고 우연히 사진을 하시는 분을 알게 돼서 같이 찍고 찍히면서 재밌게 취미 생활을 하고 있어요. 평소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는 것도 좋고 여행 가서 찍는 것도 좋아요. 그걸 인화했을 때 어떤 사진이 나왔을까 설레기도 하고 좋더라고요. 36장 중에서 건지는 사진은 10장 정도에요. 그 정도면 많이 건진 거죠. 그래도 그 순간순간 느낌들이 참 좋아요.

Q. 그룹 활동을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편견을 가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소현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 항상 생각했어요. 시선이 마냥 고울 수도 없고 나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는 아이돌 분들이 연기를 했을 때 예전에 비해 나쁜 평이 많이 줄었잖아요. 임시완 오빠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그래서 제가 맡는 역할에 맞게 잘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Q. 어떤 연기해보고 싶은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도전해 보고 싶은 게 되게 많아요.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어려서부터 의학드라마를 되게 좋아해서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의학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어요.

Q.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중에 저 캐릭터는 내가 해도 잘 했을 것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

나중에 나이가 좀 들었을 때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서현진 선배님이 맡으신 똑 부러진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고 더 내공이 쌓이면 하지원 선배님처럼 액션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배우 쪽으로 전향한 만큼 롤모델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나요?

하지원 선배님이요. 어려서부터 좋아했어요. 뭐든 다 할 수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액션도 가능하시고 로맨틱 코미디도 하실 수 있고 연기 폭이 넓으신 선배님 같아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원 선배님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Q. 연기 도움을 주는 선배가 있다면

연정훈 선배님께서 많이 조언해주세요. 네가 나중에 드라마를 할 때는 이런 부분을 더 생각하고 신경 쓰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세요.

Q.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죠, 어땠나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촬영을 했어요. 세심하게 분석을 하고 그런 것보다는 그냥 막연히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뭔가를 한다는 게 좋았거든요. 팀이다 보니까 개인 활동에 순서도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몰랐거든요. 그런 와중에 개인 활동을 처음 하게 되니까 너무 좋아서 더 열심히 했어요. 그때 감독님들하고 배우분들이랑 아직도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Q.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을 나이에요. 연기 말고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사람들 집 꾸며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인테리어 관련 어플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제가 집을 꾸미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집에 있을 때 가만히 집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뭘 꾸밀까, 어떤 가구를 놓을까 고민하는 것도 좋고 이케아 가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리폼하고 페인팅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나중에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전문성은 없더라도 취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테리어에 관련된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Q. 그럼 소현 씨 방도 본인이 인테리어를 직접 했나요?

네, 제가 다 했어요.

Q. 인테리어 팁을 주자면?

제가 살고 있는 집이 원래 하얬어요. 되도록 그건 건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하얗게 연출했어요. 저는 벽에 뭘 거는 걸 싫어해요. 바닥에 내려놓고 공간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는 걸 좋아해요. 공간이 많이 구분이 안 돼있으면 서랍장 같은 걸 눕혀서 공간 분리도 해보고 그래요.

Q. 쉬는 날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쉬는 날에는 영화도 보고 놀러도 다녀요. 사진 찍으러 다니기도 하고 요즘에는 게임에 빠졌어요. ‘오버워치’라는 게임 아세요? 재밌더라고요. 제가 ‘나 혼자 산다’에 박진주 언니 편을 봤는데 PC방을 가시더라고요. 방송을 보니 PC방은 어떨까 너무 궁금한 거예요. 어렸을 때 말고는 못 가봐서 친구랑 가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쾌적하더라고요. 컴퓨터로 뭐 할 게 있을까 했는데 오버워치가 재밌다길래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게임용 노트북도 샀어요. 집에서도 가끔 해요. 쉬는 날엔 오버워치 하고 강아지랑 시간 보내는 편이에요.

Q. 포미닛 멤버 말고도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있어요?

요즘 가장 자주 만나는 분은 레인보우의 재경 언니요. 강아지 때문에 자주 만나요. 같은 종을 키우고 있어요. 꼬똥드 툴레아라는 종이에요. 그래서 정말 자주 만날 때는 주말마다 만났어요. 강아지 공원에 데려가서 같이 놀게 하고 서로 공감대가 많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참 좋아요. 연예인 친구가 많지는 않아요. 도희랑도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같은 회사인 연정훈 선배님을 자주 봬요. 운동할 때 자주 마주쳐요.

Q. 2017년 활동 계획과 목표

아무래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계속 준비를 하고 있어요.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빠른 시일 안에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룹 멤버의 이미지를 없애는 게 좋을지 가지고 가는 게 좋을지 고민을 했는데 제가 앞으로 하게 될 역할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모습이나 팀의 색깔보다는 그 역할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시청자분들도 잘 받아주실 것 같아요. 2017년에는 시청자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 같아요.

Q. 언젠가는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배우의 모습만 보여줄 계획인지

지금은 그럴 계획이에요.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가끔 길을 가다가 노래가 들리거나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를 알아보시면 “포미닛이다”라고 말씀하세요. 아쉬운 것도 많지만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려고요. 무대에 다시 서는 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당분간은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지만 가능성은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공식 스케줄은 bnt 화보가 처음일 것 같아요. 팬분들과 SNS로 소통했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스케줄로 모습을 비추는 건 처음이라서 다들 기뻐하실 것 같아요. 이 화보가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bnt 화보를 계기로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니까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또한 특정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권소현을 기대해주시면 좋겠어요.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는 저를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힘들었을 때 힘을 많이 줬던 팬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기사가 나가고 나서 제 생일이었는데 원래 같았으면 회사에서 생일파티를 준비해줘서 팬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팬분들이 준비해서 따로 생일파티를 해줬어요. 너무 고맙더라고요. 연락할 방법도 없었을 텐데 챙겨주고 싶어서 준비했을 마음을 잘 아니까 너무 고마웠어요.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도 꼭 하고 싶어요. 한국 팬분들뿐만 아니라 해외 팬분들. SNS에 사진을 올리면 항상 댓글을 달아주세요.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니까 감사해요. 막상 감사하다는 말을 할 곳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서 이번 기회로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누군가를 계속 응원하는 게 쉬운 게 아닌데 그런 게 참 감사해요.

기획 진행: 우지안, 배아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재엽
의상: FRJ Jeans, 옥토버써드,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모노톡시, 아키클래식
모자: 옥토버써드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시계: 오바쿠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 쌤시크 길다란 팀장
메이크업: 쌤시크 성정 실장
장소: Sotano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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