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하던 미국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들의 행보에 적색등이 켜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수십개의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트루릴리전, 세븐, 록&리퍼블릭 등 몇 개의 브랜드로 압축되면서 이들이 승리감을 맛본 것도 잠시였다. 예전에 비해 프리미엄 데님의 시대는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경제 불황까지 닥치면서 이들은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다.
빠른 시간에 지나치게 전투적인 확장 계획이 리스크를 가져왔다는 견해도 따른다. 2002년 브랜드 런칭 이후부터 최고경영자(CEO)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마이클 볼은 이에 대해 ‘현실에 순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경제 불황이 우리에게 가져온 타격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어를 바꾸고 상황에 순응해야 한다. 변화된 마켓을 이해하고 현 소비자의 구매 습성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것에 적응하지 않는 한 공룡처럼 절멸되는 운명을 맞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실에 순응하자’ 새 라인 가격 22% 인하
가장 최근에 발표된 ‘순응방침’ 전략으로 R&R은 리미티드 에디션의 ‘리세션 컬렉션’라인을 출시했다. 3월부터 매장에 출시된 이 라인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에 발맞춰 데님 가격을 대폭 인하한 컬렉션이다. 소비자 가격은 모두 140달러(약 21만원) 이하로 이는 180달러(27만원)부터 시작되는 메인 라인과 비교해 22% 낮은 가격이다.
여성라인은 128달러(19만원)짜리 로라이즈 부트 커트에서부터 132달러(20만원)짜리 로라이즈 스키니진까지, 남성은 132달러짜리 로라이즈 릴렉스 스트레이트 레그와 138달러(21만원)짜리 울트라 로라이즈 스키니 진이 포함된다. R&R이 180달러 이하의 가격을 마지막으로 선보인 것은 7년 전, 158달러(24만원)짜리 진으로 처음 데뷔했을 때였다. 마이클 볼은 로 퀄리티 사용을 피하기 위해 백포켓 장식 디테일을 제거해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