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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Talk] 마크 제이콥스 “이 세상에 멋진 옷은 없다. 멋진 남자가 있을 뿐”

2014-06-13 15:34:49

[최원희 기자] “과거 내가 배웠던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유혹을 받지만 나는 오직 현재의 영감을 존중한다. 물론 그 아이디어들이 급격한 변화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요소들은 클래식한 옷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난다”

2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패션계의 오스카상 CFDA 상을 일곱 번 수상한 천재, 루이 비통의 수석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계의 록스타 등 마크 제이콥스를 아우르는 말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에게 딱 어울리는 말은 ‘위트 있는 남자’가 아닐까 싶다.

대중 문화와 현대 미술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위트 있게 재해석해내는 마크 제이콥스. 10년이라는 단기간만에 자신의 브랜드를 뿌리 깊은 명품 브랜드들의 반열에 올린 이 천재 디자이너는 자신을 예술가가 아닌 판매하는 상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고 칭한다.

“이 세상에 멋진 옷은 없다. 멋진 남자가 있을 뿐”

196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7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 곁에서 자란 마크 제이콥스는 교양있고 기품있는 할머니와 지내면서 뉴욕 업타운의 유명한 옷가게들을 전전하며 패션에 접하게 됐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15살이 되던 해 뉴욕의 부티크 샤리바리 창고에서 일을 하던 도중 디자이너 페리 엘리스를 만나게 되면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예술&디자인 고등학교의 졸업 후 파슨스 스쿨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꿈을 키운 그는 1984년 졸업작품컬렉션에서 최연소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황금 골무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 나갔다.

그의 졸업작품 컬렉션은 패션계에서의 이력을 여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 후 샤리바리의 주인이 그 작품들을 주문하면서 부티크와 샤리바리 매장에서 판매되며 이름을 알려 나가기 시작한 것.

이는 마크 제이콥스는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해 전격 지원하는 루번 토마스 사의 로버트 더피의 한 번 더 띄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이 때 디자인한 ‘스케치북’ 라인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나에게는 나의 옷들이 단지 런웨이 놀이의 연습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 작품일까 아니면 단순한 옷 위에 그의 그림을 펼쳐낸걸까.

한 매체는 그의 작품을 가리켜 “젊고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발직하고 젊은 감성”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리고 고급스러움 속에 록 시크 무드를 접목시킨 디자인들은 보그, 뉴욕 타임즈 등 유명 매체들의 찬사와 환영을 받으며 패션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확고했던 마크 제이콥스는 언론의 평을 신경쓰지 않고, 페리 엘리스의 수석 디자이너로 브랜드를 이끌며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런지룩을 선보이며 보수적인 패션계에서 가혹한 혹평을 받기도 했다. 훗날에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환영을 받으며 수익을 보장 받지만.

1993년 마크 제이콥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회사를 창립한 그는 후에 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눈에 띄게 되며 루이 비통의 디자이너로 활약한다. 이는 루이 비통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고급스러운 유머’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수석 디자이너가 된 마크 제이콥스 효과는 동시에 적용되며 브랜드의 수입을 보장해주었다. 상업성과 예술을 적절히 가미시킨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브랜드 가치를 상향시킨 것.

그의 이러한 도전들은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이루어지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재미없는 요소를 뽑아내 화려한 것으로 탈바꿈시키기를 좋아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는 트렌드한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그는 일상과 작업하고 소통하는 그는 할로윈 데이면 매장을 할로윈 분위기로 바꾸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2001년 세컨 브랜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를 론칭하며 20대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열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의 영향력 있는 100인’ 중 1위로 뽑히기도 했다.

동성애 결혼 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자신의 의사 표명과 같은 소신 있는 행보로 패션계의 이슈를 담당하고 있는 스타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 앞으로도 그의 확고한 관념 속에 더욱 성장할 브랜드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마크 제이콥스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캡처, 트렌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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