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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Talk] 앤 드뮐미스터 “내 옷에는 콘셉트가 없다”

2014-08-11 12:57:03

[최원희 기자] “내 옷에는 콘셉트가 없다, 무콘셉트가 콘셉트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 은은하지만 우아한 멋이 숨쉬는 강렬한 디자인 그리고 조형미를 갖춘 해체주의적 디자인까지. 다양한 무드를 한 아이템에 풀어내는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는 아방가르드한 여성복과 남성복을 디자인한다.

그의 빠르고 경쾌한 런웨이를 목격한 어떤 이는 “앤 드뮐미스터의 컬렉션은 모델이 런웨이를 빠르고 경쾌하게 걸어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환호하고 마음 속에 드라마로 가득 채워진다”라고 전하며 소감을 전했다.

클래식하지만 우아하고, 드레시하지만 심플한 그의 디자인은 어떠한 콘셉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앤 드뮐미스터의 개인적인 취향과 뛰어난 감각만이 존재할 뿐.

“장식가보다는 건축가에 가깝다 생각한다”

1959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예술 학교에 입학하며 패션에 흥미를 가지게 된 그는 78년 파슨스, 세인트마틴과 함께 세계 3대 패션스쿨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본격적인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앤트워프 로얄 아카데미에서 마틴 마르지엘라, 드리스 반 노튼, 딕 비켐버그를 만나 81년 졸업과 동시에 ‘골드 스핀들 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이력을 시작한다.

90년대 뉴웨이브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앤트워프 식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 것.

그 후 런던으로 건너와 사진작가이자 남편인 패트릭 로빈과 함께 브랜드를 창립한 앤 드뮐미스터는 첫 컬렉션을 발표와 동시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젊은 디자이너 중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_칼 라거펠트


87-88년에 여성 컬렉션을 시작해 92년도의 첫 파리 컬렉션은 ‘앤 여왕’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의 환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칼 라거펠트에게 ‘젊은 디자이너 중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라는 평을 받았다.

이 후 96년 첫 남성복 의상에 이어 99년도에 플래그쉽 스토어의 오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그는 더 큰 패션 하우스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의도 받지만 본인의 레이블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펼쳤다.

앤 드뮐미스터는 여성 누드에 대한 큰 관심을 강한 대비와 커팅 그리고 드레이핑을 통해 패션으로 승화시킨다. 그리고 이를 언더그라운드 가수, 림버드의 시, 로큰롤의 저항 정신을 차용해 로맨틱하게 풀어낸다.

그래서인지 언뜻 그런지한 히피 문화를 표방한 듯한 그의 디자인은 늘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되는 앤드로지너스룩의 색을 띄기도 한다.

“앤 드뮐미스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앤드뮐미스터로 코디해야 해”



낭만적인 감성이 깃든 히피들의 경쾌한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 현재 벨기에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6인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그는 2014 F/W 시즌의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브랜드를 내려놓았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지에 대해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그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지만 브랜드만의 로맨틱한 해체주의적 색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앤 드뮐미스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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