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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Talk] 드리스 반 노튼 “패션은 사람이 즐기고 입을 수 있어야 한다”

2014-08-18 15:34:34

[최원희 기자] “나는 약간 고지식한 편이지만 팔지 않을 물건을 만든다는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그건 고객들에게 정직하지 못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패션이 사람들이 즐기고 입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위적, 파격적, 에스닉 등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패턴과 색상을 현실로 재현시키는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은 벨기에 출신의 ‘앤트워프6’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앤트워프 아카데미 출신의 신예 디자이너들을 선별해 구성된 이 일원에는 마틴 마르지엘라, 앤 드뮐미스터, 딕 비켐버그가 속해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디자인 세계를 토대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내게 패션은 우리가 미라고 부르는 우아함의 형태를 실현하는 것이다”

1958년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태어난 그는 구제 옷을 재활용해 만든 옷들을 기성복에 도입시킨 할아버지와 70년대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부띠크를 운영하는 아버지, 앤티크 레이스와 린넨을 수집하던 어머니의 슬하에서 자연스럽게 패션을 접하며 관심을 키워나갔다.

부모님의 슬하에서 밀라노, 파리 등의 컬렉션들을 일찍이 참관하는 기회는 세련된 감과 비즈니스에 대한 기본을 익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 후 18세가 되던 해 자연스럽게 앤트워프 왕립 아카데미에서 디자인 과정을 수료한 그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개인적인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패션은 몸, 개성, 의복 사이의 완벽한 하모니를 재현하는 것”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됐고, 펑키하면서도 점잖다. 앤트워프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한 드리스 반 노튼은 85년 작은 샵에서 성공적인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1년 후 ‘앤트워프6’의 일원이 되어 백화점 및 바이어들의 많은 주문을 이끌었다.

이로써 더욱 명성을 굳힌 그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이 가미된 91년 첫 남성복 컬렉션과 93년 첫 여성복 컬렉션을 이어서 선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매 쇼마다 완벽한 콘셉트, 의상, 무대를 연출하는 드리스 반 노튼은 항상 신선하면서도 인상 깊은 컬렉션을 제안한다. 세심하면서도 꼼꼼한 평소 성격이 반영되어 창조를 이끌어내는 것.

“그의 의상들은 당대 패션 아방가르드의 허무주의를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_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맨키스


환타지의 매력적인 재현, 세기를 넘나드는 디자인의 재현, 실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디자인은 장 폴 고티에에 이어 언론과 바이어가 뽑은 인기 디자이너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08년 미국 패션디자이너 상, 2009년 파리 문화 예술 공로 훈장 기사상을 수상하며 더욱 입지를 넓혔다.

어려서부터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선보이는 드리스 반 노튼은 광고와 같은 홍보도 일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비용을 디자인에 투자하며 더욱 견고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

매 쇼마다 ‘영리한 쇼’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드리스 반 노튼은 현재 ‘앤트워프6’의 가장 성공한 일원으로 손꼽히며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출처: 드리스 반 노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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