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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Talk] “위대한, 위대한 디자이너”, 잔느 랑방

2014-10-13 10:12:20

[최원희 기자] “위대한, 위대한 디자이너 잔느 랑방”_칼 라거펠트

‘우아하다’라는 말은 잔느 랑방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일 것.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1889년 설립된 이후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브랜드에는 화려한 곡선의 아름다움과 낭만이 공존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섬세한 수공예 기법은 훗날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포함한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20년대에 이미 50대의 나이로 활동하던 잔느 랑방은 스스로를 예술가와 창조자로 일컬으며 패션을 뛰어넘은 다양한 영역에 도전한다.

랑방의 로고에는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담고 있다.

1867년 11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13세에 가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재봉사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17세가 되던 해 모자 디자이너로 일하며 패션에 대한 꿈을 키웠다.

모자 디자이너로는 계속 활동했지만 결정적으로 디자이너로 데뷔한 해는 1897년, 딸 마거리트의 옷을 직접 제작해 입히기 시작하면서였다. 딸을 위한 마음이 고객들의 마음을 울렸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이 후 1890년 자신이 경영하는 양장점을 연 잔느 랑방은 ‘패션’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이념으로 자리잡기도 전에 패션관을 확립해갔다.

아동복을 시작으로 점차 여성복 라인을 추가해 확장을 도모했고, 1909년 파리 오트쿠튀르 조합에 정식 가입하며 디자인 하우스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제2 제정기의 궁정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로맨틱한 감성을 품은 의상들이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 탄생하기 시작한 것.

랑방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색채에도 깊은 조예를 보였는데, 피렌체의 프라 안젤리코 프레스코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착안된 독특한 채도를 지닌 블루 컬러는 훗날 랑방 블루로 불리우며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로 남아있다.


여성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 및 자유로운 생활의 시발점을 알렸던 20세기의 복식사는 보브 컷, 소매가 없고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이루어진 플래피 룩이 대변한다. 이는 가는 허리와 풍성한 스커트로 대표되는 로브 드 스타일에서 착안된 룩이었고, 훗날 디올의 ‘뉴룩’에도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모든 여성들이 우아하게 보이기를 원했던 잔느 랑방은 방대한 동·서양 문화권의 지식을 흡수하며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아뜰리에를 운영했었다고 전해진다. 클래식하지만 모던한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디자인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패션에 대한 열정과 방대한 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

1946년 세계 2차 대전을 피해가지 못한 잔느 랑방의 하우스는 이후 영감의 원천이자 뮤즈였던 딸 마리 블랑쉬가 브랜드를 책임졌지만, 1990년 로레알의 인수 후 2001년 대만의 한 그룹의 매입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출처: 랑방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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