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앙드레김, 그는 누구인가?

2010-08-13 10:54:31

[곽설림 기자] 패션에 문외한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 봤을 법한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2010년 8월12일 별세했다.

패션계 뿐만 아니라 방송, 연예계 등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사실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미 몇 차례나 건강 악화설이 제기 된 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하던 관계자 측은 당시 앙드레 김이 대장암과 폐렴 등으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본인이 알리기를 원하지 않아 밝히지 않았다고 전한다.

앙드레김. 그는 패션의 불모지였던 1980년대 한국의 패션계에서 혈혈단신으로 시작해 프랑스정부 예술문학훈장까지 받으며 국내 패션계의 한 획을 그었다. 또한 이탈리아 대통령 문화공로훈장, 화관문화훈장 등을 받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그 명성을 떨쳤다.

또한 남성 디자이너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개성 있는 디자인과 노력으로 1966년 파리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패션쇼를 열었다. 특유의 한영 혼용체나 말투 등으로 인해 그의 성대모사가 사람들의 개인기 소재로 많이 쓰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그는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대한민국 디자이너라고 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중적인 인물이다. 반면 그의 패션은 너무 화려한 오트쿠튀르 작품인 나머지 대중적 인기를 얻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는 기성복부터 속옷, 아동복,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 대중들에게 친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디자인을 대중들이 쉽게 접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냐는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나보다 한 살이 많다. 그도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느냐”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의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했다.

이처럼 그가 그동안 국내 패션계에 남긴 업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에 이러한 갑작스러운 그의 비보에 패션계는 물론 방송·연예계까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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