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K-fashion] 중국 대륙 ‘브레이크아웃’ 나선 한국의 패션 기업들

2012-05-04 14:15:15

[손민정 패션전문기자] 엑셀만 밟는다고해서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자동차에 방향을 조절 할 수 있는 핸들이 따로 있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아갈 길에 맞춰 그 방향대로 핸들을 틀어야 하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국내 패션 기업들의 중국 대륙 시장 진출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핸들 없이 그저 엑셀만 밟아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하는 것에 안달하다가는 ‘브레이크다운’이라는 쓴 맛을 보게 된다.

한국 패션 기업들의 실패 사례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생산 시설 안착을 기반으로 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유수의 기업들이 방대한 시장인 중국 대륙 점령에 나서 봤지만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았다는 그간의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은 국내에서 브랜드 런칭할 때만 해도 대대적인 런칭행사부터 스타마케팅, 매체광고, 온라인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친다. 반면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 시키는 경우에는 현지 생산 시스템 구축이나 유통망 확보 외에 별다른 전략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한국 패션 기업들의 이변, 달라진 중국 진출 전략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쓰디 쓴 고배를 마셨던 선발 주자들의 다양한 실패요인을 분석해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한 사례들도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한국식 중국 생산이냐, 중국식 생산이냐’하는 생산 베이스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던 국내 패션 기업들이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방대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 직접 본사를 두고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진행하는 형태까지 등장하며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이는 지금껏 국내 패션 기업이 추진해왔던 중국 기업과의 조인트벤처나 직진출 형태와 함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랜드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과 그간 중국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은 이미 명실공히한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LG패션은 매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중국에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헤지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기획과 생산, 영업 등 전반에 걸쳐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함께 상호협력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또한 상해와 북경에 조인트벤처 형태의 합자 법인을 세우고 중국 현지에 브랜드 운영을 위한 별도 조직을 형성해 중국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직진출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 2012년 3월 북경에서 진행된 대규모 프레스 행사를 기점으로 대형 백화점 중심의 유통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유통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인지도 상승과 세일즈를 위한 전략을 펼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마케팅으로 승부수 띄워야 ‘브레이크아웃’

유통망이 확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홍보 마케팅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스타마케팅’이라 불리는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은 국경의 경계를 막론하고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브랜드 노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국내의 유수의 기업들이 세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K-pop’ 열풍에 힘입어 스타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를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수직으로 치솟는 스타들의 몸값에도 불구하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너도 나도 ‘스타 잡기’ 경쟁이 더욱 과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자본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TV, 언론 등 매체광고나 온라인 마케팅의 경우에는 그 가격 부담 또한 만만찮다. 국내 실정과 비교해 보아도 적게는 몇배에서 많게는 몇십배에 이르는 비용이 소모될 정도다.

따라서 최근에는 좀 더 스마트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유수의 패션 기업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함께 더욱 자유로운 온라인 세상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에도 신교두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내셔날 브랜드 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도 중국 진출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인터넷 오픈마켓 시장의 ‘타오바오’를 중심으로 떠오른 온라인 쇼핑몰들의 성공 사례가 이목을 사로잡으며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중국 시장 사로잡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의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해외 진출 확대는 기존 내셔날 브랜드들이 풀어야할 유통망 확보라는 가장 시급한 과제를 온라인 매장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남다른 경쟁력에 있다. 판매 시스템이 존재해야만 다양한 마케팅이나 홍보 효과도 세일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은 이제 더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한국을 넘어 중국 시장을 ‘브레이크아웃’ 할 수 있는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판매를 이룰 수 있는 유통망과 브랜드의 이미지,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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