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명동대첩 제 2 라운드 ‘슈즈 멀티숍’

2012-06-25 15:06:35

[곽설림 기자] 최근 명동에서 SPA, 저가 화장품 업계에 이어 슈즈멀티숍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명동 골목에 슈즈 멀티숍 브랜드들이 차례로 들어서며 명동 상권에 다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과거 2~3년전 까지만 해도 명동은 저조한 수익성과 고정적이지 못한 일명 ‘뜨내기’ 손님들로 인해 퇴화의 길을 걸었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제화사인 엘칸토와 에스콰이아가 명동을 떠나면서 명동 상권의 퇴화 현상이 심화했다.

하지만 최근 저가 화장품 업계와 SPA브랜드들이 줄이어 슈즈 멀티숍들이 명동에 둥지를 틀면서 명동 상권이 다시 활개를 되찾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고객의 유치와 다양한 세대의 유동인구를 명동 상권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국한되지 않은 세대들과 국내를 넘어 최근 해외 관광객들의 증가로 해외 시장의 안테나숍 역할까지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

현재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홀리카홀리카 등 저가 화장품이 중심 스트리트에 밀집되어 있으며, 자라, H&M, 포에버21, 미쏘,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SPA브랜드 역시 명동 상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한 슈즈 멀티숍 업계의 빅 3라 불리는 ABC마트, 슈즈모아, 슈마커 등이 명동 상권에 밀집되어 있다.

최근 슈즈멀티솝 업계의 명동 상권은 판매율의 노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ABC마트는 명동에만 2개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슈즈모아와 슈마커 역시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 매가숍 형태의 대형 매장을 두고 있다.

고성장하고 있는 슈즈 멀티숍은 지난해 8,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즈 멀티숍은 여러 가지 브랜드의 아이템을 하나로 모아둔 형태의 매장이다. 다양한 브랜드가 한 매장에 결집해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멀티숍의 인기 이유는 소비자들의 신발 구매 방식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던 것과 달리 디자인, 가격, 기능 등을 꼼꼼하게 따진 후 구입하고 있는 것. 또한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든 해외 유명 브랜드의 신발까지 구입할 수 있어 유니크함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 역시 슈즈멀티숍의 활성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는 급격하게 퇴화의 길을 걸었던 신발사업을 부흥기로 이끈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저조한 매출과 한정적인 유통망 등으로 외국 기업에 자리를 빼앗겨 버린 신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다시 한 번 코리아파워를 보여준 셈이다.

슈즈멀티숍의 전쟁의 서막은 슈즈 멀티숍의 간판 브랜드인 ABC 마트가 명동 1호점을 확장 이전한 것에 이어 이랜드 그룹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슈즈멀티숍 ‘폴더’가 명동에 출사표를 던진 것부터 시작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명동은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 등 기존 신발멀티숍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표상권”이라며 “폴더는 차별화된 제품과 감각적인 구성 등을 통해 대표 멀티숍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출범으로 인해 현재 명동을 선점하고 있는 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전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ABC 마트 역시 명동1가점의 확장 이전 이후 론칭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해 명동상권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슈마커 역시 메인모델 비스트와 콜라보레이션 슈즈를 론칭, 관련 행사를 진행해 10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여름 맞이 이벤트는 물론 시즌오프 이벤트로 대대적인 할인 경쟁과 고객유치 작전으로 함께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슈즈멀티숍들은 명동 상권 점령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슈즈 멀티숍들의 명동 대첩은 명동 상권이 ‘패션 1번지’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번 명동 대첩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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