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플레이스 in 패션] 아웃도어의 격전지 논현동…①

2012-07-24 10:46:15

서로 같은 포지션의 브랜드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서로 눈에 불을 켜고 경쟁을 해야 하는 브랜드들이 지척도 아닌 바로 옆 건물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같은 맥락을 가진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상권을 이루니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와 판매가 늘게 되고, 이 지역이 해당 브랜드들의 특화 상권으로 인식되면서 ‘윈-윈’하는 현상을 띄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게끔 이루어지면서 지역발전에도 일조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거주자들 역시 두 팔 벌여 환영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상권별로 특화된 포지션의 브랜드를 취재하면서 상권의 특성과 주된 소비자층을 조사했다.

[곽설림 기자] 아웃도어가 ‘도심’ 공략에 나섰다.

최근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면서 아웃도어는 패션 업계의 가장 ‘핵심’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기존 리딩 브랜드들은 입지 굳히기에 나섰고 후발주자들 역시 리딩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나섰다.

특히 그간 ‘등산복’으로 대두되던 아웃도어 웨어가 모든 스포츠를 아우르는 포지션 인스텐션 꾀하면서 도심 한복판에 과감하게 매장을 설립해 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강남역에서 10분도 벗어나지 않는 강남대로에 아웃도어 매장이 줄이어 전개되고 있다.

강남대로변에는 차례로 LS 네트웍스의 픽퍼포먼스, F&F의 더도어,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코오롱 스포츠 컬처스테이션,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가 자리 잡고 있다. 등산객들이 자주 오가는 주요 산과 외곽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되었던 과거에 비하면 큰 변화다. 이들이 도심으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4~50대를 주축으로 소비자층을 구축해왔던 것에 비해 최근 2~30대들이 메인 소비자층으로 구축되면서 상권 이동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의 주 5일제 근무가 정책 시 되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활성화되고 아웃도어 웨어의 수요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웃도어 매장이 밀집되어있는 강남상권을 심도있게 조사했다. 이곳에 위치해있는 매장 6개를 조사해 주요 소비자층과 다른 매장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강남권의 아웃도어 매장 밀집의 이유와 결과를 알아봤다.

#1. 강남대로 ‘아웃도어 브랜드 안테나샵


강남대로에 있는 아웃도어 매장은 판매의 목적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이기 위한 ‘안테나샵’을 목적으로 하는 매장이 많다.

특히 유동인구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직장인이 많아 이들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주 소비자 역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의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또한 70평 이상의 큰 규모의 매장이 많아 다양한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등산복’으로 대두되었던 아웃도어 웨어가 등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아이템이 많이 출시된 것. 아웃도어 브랜드의 라인 익스텐션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매장 형태를 띄고 있다.

▶ 노스페이스


스페이스 강남점은 강남대로에 자리 잡고 있는 아웃도어 매장 중 유일하게 대리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6년 5월에 오픈해 강남대로 ‘아웃도어’라인 구축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처음 강남대로에 커피숍이 즐비했을 시절부터 자리를 잡아온 노스페이스 강남점은 타 노스페이스 매장과는 소비자층과 주 판매 제품이 다르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편견과 달리 20대부터 40대까지 직장인을 주 타깃으로 전개되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찾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연예인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를 한다는 점. 강남권에 거주하는 연예인들이 직접 매장을 들려 구입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MBC ‘이산’과 ‘선덕여왕’ 팀 역시 이곳에서 단체 스태프복을 맞춰 입었다.


노스페이스 강남대로점의 설재한 사장은 “현재 9호선 개통과 함께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강남대로 상권은 브랜드의 소비자 반응이나 입지 굳히기에 좋아 안테나샵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더도어


더도어는 올 상반기 후발 아웃도어 주자로 F&F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더도어 강남점은 3월 15일 오픈한 매장으로 기존의 아웃도어와 사뭇 다른 매장 분위기를 띄고 있다.

‘등산’과 익스트림 라인을 주 라인으로 내세웠던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트래블라인을 기본으로 편안하면서 손쉽게 아웃도어 웨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매
장의 분위기 역시 환하고 컬러풀한 기존 매장과 달리 전체적으로 어두운데 핀 조명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더도어 강남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목적구매가 대부분인 아웃도어 매장에서 ‘충동구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감도 높은 디자인, 기존 캐주얼에 기능성을 더해 아웃도어의 기존 틀을 깼다는 것. 이에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매장 중 젊은층들의 소비가 가장 많다.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주 소비자층이며 가장 판매율이 높은 제품은 바람막이 등의 가벼운 점퍼종류 및 티셔츠 등이 가장 높은 판매를 이루는 아이템이다.


더도어 강남점의 박현준 점장은 “더도어는 기존의 ‘등산’만 중시되던 아웃도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브랜드다. 밖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아웃도어로 치부해 이 모든 활동이 가능한 아이템을 주축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점은 제품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 및 아웃도어 활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매장 형태로 메인타켓인 젊은 층이 감도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코오롱스포츠



코오롱 스포츠 컬쳐 스테이션은 현재 강남대로변의 주축이 된 건물이다.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유입할 정도로 멋진 외관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하부터 4층까지 있는 대형 규모의 매장으로 지하 1층은 캠핑샵, 2층은 라이프 스타일 웨어와 언더웨어, 2층은 마운틴웨어, 3층은 코오롱 히스토리 갤러리가 있다. n4층은 오픈 세미나룸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 스포츠 컬쳐 스테이션은 단순 판매의 목적이 아닌 삶은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이에 코오롱 스포츠의 주된 소비자층인 3,40대가 아닌 20대 초중반의 고객층이 많은 편이다. 해외 인지도가 높은 익스트림 다운, 해비 다운, 경량 재킷 등으로 해외 고객층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해당 매장에 상주하는 모든 직원들이 전문가 수준의 아웃도어 활동에 상식이 있어 상품 지식이나 상품에 대한 모든 면이 뛰어나다. 전문가 수준의 매장 직원들이 세심하게 설명해 구입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지식과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지식까지 얻어갈 수 있다.

코오롱 스포츠 강남 컬쳐스테이션 조현기 점장은 “현재 컬쳐스테이션의 직원들은 전문가 수준의 아웃도어 상식을 교육받았다. 고객들에게 아웃도어 웨어의 필요 이유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 컬쳐 스테이션은 판매를 주로 하는 매장이 아닌 소비자가 아웃도어 활동을 ‘잘’하게 하게끔 도와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픽퍼포먼스



픽퍼포먼스는 등산 뿐만 아니라 골프, 트레이닝, 스키,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아이템들이 모여있다. 2012년 4월에 오픈해 현재 강남점과 아웃도어 라이프 멀티숍 ‘웍앤톡’에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골프, 트레이닝, 스키 등 분야별로 특화된 라인이 출시, 조금 더 전문성있는 아웃도어 웨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픽퍼포먼스 강남점에서는 골프 웨어가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어텍스 소재로 제작된 재킷은 물론 다양한 골프 웨어들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기존의 아웃도어 웨어와 달리 의류를 주력 아이템으로 구성하고 있다. 겨울에는 익스트림 아이템들이 여름에는 가벼운 트래블 라인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의 가격대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라 30대부터 50대까지 여유 있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들이 주 소비자층이다.

또한 매장 제품 존의 구성 역시 남다르다 각 영역별로 구성이 되어있는 것은 물론 판매율이 높은 제품부터 동선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캐주얼웨어를 가장 앞쪽에 배치하고 골프 웨어를 가장 중심에 배치해 놓고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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