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불황 속 ‘면세점’만 웃는 이유

2012-08-01 21:15:44

[윤희나 기자]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면세점 유통업체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극심한 소비침체, 매출 부진으로 7월 한달 내내 세일을 해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는 반면 면세점은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상반기에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상반기에 매출 9,05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6,507억원보다 39% 신장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2조원 돌파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작년 2조7,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롯데 면세점은 올해 3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서울 본점의 경우 상반기에 전년대비 33% 매출이 신장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면세점 매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07년 2조3,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조원을 기록했고 이 추세라면 올해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면세점이 알짜배기 유통채널로 부상함에 따라 매장 확대,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패션업체들도 앞다퉈 면세점 매장을 확보하고 물량을 지원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 니하오! 한류 열풍에 중국인 ‘큰손’이 몰려 온다

면세점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의 증가 때문. 특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상반기에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52%를 차지했을 정도.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일본인보다 중국인의 매출이 더 높아졌다.


이는 K-POP 등 한류가 붐을 일으키면서 국내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났고 특히 한류스타가 광고하는 브랜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들의 일인당 객단가는 100만원대일 정도로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높다. 단체 손님으로 매장에 들러 싹 쓸어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또한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의 증가도 매출 상승을 도왔다. 상반기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그만큼 면세점 이용 고객 수가 증가한 것. 여기에 소비자들이 스마트한 소비패턴에 익숙해지면서 고가 상품일 수록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 명품, 잡화, 화장품…면세점 인기 아이템

면세점의 매출을 견인하는 아이템은 명품과 잡화, 화장품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명품 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오픈해 화제가 됐던 루이비통은 현재 하루 평균 약 2~3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한국인이 구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국 관광객들로 특히 최근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마이클코어스’, ‘만다리나덕’ 등 수입 잡화 브랜드도 인기 아이템. 여기에 ‘MCM’, ‘루이까또즈’ 등 내셔널 브랜드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점은 국내 화장품의 매출 성장세이다. 설화수, 라네즈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한류 열풍 때문으로 중화권에서 한류 스타들이 광고하는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부 면세점 화장품의 경우 90% 이상이 중국인 매출일 정도로 매출 견인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25% 성장했으며 신라면세점은 28% 늘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 매장 늘리는 면세점, 쿠론 등 국내 브랜드 적극 나서


면세점이 호황을 누리자 롯데, 신라면세점들은 매장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전개,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 초에 본점을 기존 두 개 층(10~11층)에서 매장 한 층(9층)을 더 늘렸으며 잠실점도 한층(9충)을 더 확장했다. 또한 본점에 중국 고객 전용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700여종의 상품을 구성, 편의성을 높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에 기존 건물을 신축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국내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용 매장을 만들고 있다. 쿠론, 제이에스티나, 러브캣, 헤지스 등의 매장을 오픈,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

‘쿠론’은 7월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의 샤넬 매장 맞은편에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롯데면세점 소공본점, 인천공항점, 신라면세점 서울본점, JDC면세점에 이어 5번째 면세 매장이다.

또한 기존에 인천공항 내 매장을 운영하던 ‘제이에스티나’는 3, 4번 출국 심사장 앞 25번 게이트 부근에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이처럼 면세점의 매출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곧 중국인 비자 간소화 정책이 시작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하지만 면세점들이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전략보다는 보다 차별화되고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 지금 불고 있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사진출처: 쿠론,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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