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플레이스 in 패션] 명품의 메카, 청담을 가다!…①

2012-08-03 10:02:58


서로 같은 포지션의 브랜드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서로 눈에 불을 켜고 경쟁을 해야 하는 브랜드들이 지척도 아닌 바로 옆 건물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같은 맥락을 가진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상권을 이루니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와 판매가 늘게 되고, 이 지역이 해당 브랜드들의 특화 상권으로 인식되면서 ‘윈-윈’하는 현상을 띄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게끔 이루어지면서 지역발전에도 일조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거주자들 역시 두 팔 벌여 환영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상권별로 특화된 포지션의 브랜드를 취재하면서 상권의 특성과 주된 소비자층을 조사했다.

[이형준 기자]까르띠에, 구찌,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루이비통….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서부터 청담동 사거리로 이어지는 1km 남짓의 거리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수십개의 명품매장이 모여 있다. 일컬어 ‘청담동 명품거리’.

국내에서도 유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을 희망하며 굴지의 명품 스트릿으로 떠오른 이 곳은 탑스타부터 젊은 리치족, 외국인 광관객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뉴욕 5번가로 통한다.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였던 명품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명품 시장 규모도 5조원대로 훌쩍 뛰었다. 세계 명품 시장의 4%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그 중에서도 명품의 메카로 통하는 청담동 명품거리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휘황찬란한 쇼윈도, 압도적인 분위기, 높다란 가로수, 고급 외제 승용차, 청담동 명품거리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일반 매장과는 다른 이곳만의 분위기에 ‘위압감’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청담동은 강남권 중에서도 최고의 부유상권으로 통하고 부띠끄, 고급 메이크업샵이 모여 있는데다 한류를 이끄는 거대 기획사 두 곳도 둥지를 틀고 있어 내로라하는 슈퍼 피플들의 교차로로 통한다.

때문에 자연스레 상권이 고급화됐고 더 특별하고 자신만의 것을 원하는 이들의 소비욕구가 고스란히 명품 매장으로 이어지면서 지금은 수십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중심지가 됐다.

상위 1%의 전유물이라는 것도 옛말.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명품이 점차 대중화 되가고 있고 일본, 중국 등 청담동 명품거리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그 높던 문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수십개의 명품매장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경쟁도 치열하다. 얼마전 구찌가 15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끝내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재오픈 했으며 루이비통, 페라가모가 뒤를 이어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 중이다. 곧 입점할 예정인 크리스찬 디올도 인테리어와 콘셉트를 비밀에 부친채 명품 거리 인근에 빌딩 두 채를 사들였다.

부자들의 천국, 불황없는 거리, 패션 일번지로 떠오른 명품의 메카, 청담동을 대표 매장별로 분석해봤다.

■ 구찌 GUCCI


1921년 이태리 피렌체에서 탄생한 구찌는 최고급 품질과 이태리 장인정신으로 럭셔리한 제품군을 자랑한다. 아이웨어 및 향수는 세계적 유수 업체와 라이선스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직영 스토어와 엄격하게 선별된 백화점 및 전문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청담동에 위치한 ‘구찌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는 15개월 간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오픈했으며 뉴욕, 로마, 홍콩, 런던, 상해 파리 등 전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소개된 130곳 이상의 프리다 지아니니 콘셉트의 스토어 중 하나다.

쇼핑 공간은 총 3층으로 1층에는 핸드백, 러기지, 향수, 선글라스, 2층에는 여성 의류 및 벨트, 실크류, 주얼리, 3층은 남성의 카테고리와 VIP 고객을 위한 VIP 살롱이 위치한다.

특히 구찌는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데 3, 278 평방미터에 이르는 매장의 크기고 그렇고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만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무궁화를 활용한 컬렉션까지 루비비통, 샤넬과 함께 한국의 3대 명품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보통 명품을 칭할 때 구찌는 항상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클래식한 라인부터 트렌디한 젊은이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익스쿨루시브 뉴 뱀부백은 스토어 오픈 다음날 판매가 완료?瑛만?스토어 재오픈을 기념해 열린 파티에는 국내 탑스타들이 총 출동하며 자리를 빛냈다.

■ 프라다 PRADA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프라다 역시 명품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네이밍이다. 프라다는 1913년 마리오 프라다가 설립했으며 전통적으로 가죽제품을 생산하던 브랜드였다. 이후 1978년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이어받아 오늘날의 명품브랜드로 변화시켰으며 구찌, 질샌더, 처지그룹, 펜디 등의 인수 및 매각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에서는 직장여성을 콘셉트로 개발된 블랙 나일론 백팩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프라다란 이름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청담동 명품거리에서도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예전 명성에 비해 많이 ‘죽었다’란 소리가 나오곤 있지만 패션을 뛰어넘어 프라다폰, 제네시스 프라다 등 국내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 듀퐁 S.T Dupont


청담동 명품거리에 입점한 지 3개월도 안된 듀퐁 청담 플래그십 매장은 국내에서도 첫 번째로 오픈한 샵으로 새롭게 변경된 인테리어 매뉴얼이 적용됐다. 그 동안 ‘명품 라이터’로 인식되어 왔던 편견을 깨고 여성용 라인인 ‘오드리 리비에라 컬렉션’과 향수 등 패션으로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872년 프랑스의 시몽 티소 듀퐁이 파리에서 판사, 외교관 및 사업가들을 위한 가방을 만들면서 창립한 듀퐁은 석유 연료를 사용한 럭셔리 라이터를 만든 것이 인기를 모으면서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

특히 듀퐁의 라이터는 라이터 커버를 열 때 특유의 클링 사운드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며 각각의 라이터에는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

듀퐁이 청담동 명품거리에 입점하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여타 명품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약한 것이 사실.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라이터를 필두로 세계에서 파리와 서울 두 곳밖에 없는 오드리 햅번 라인과 패션 영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청담동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의 연련층은 다양하며 예전에 비해 여성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수천만원대 고가의 리미티드 에디션도 있지만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과 향수라인도 눈여겨볼만한 섹션이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루이비통, 구찌, 까르띠에, 프라다, 10꼬르소꼬모, 듀퐁 홈페이지)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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