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플레이스 in 패션] 슈즈시장 제2라운드 돌입…명동

2012-08-20 09:23:34

서로 같은 포지션의 브랜드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서로 눈에 불을 켜고 경쟁을 해야 하는 브랜드들이 지척도 아닌 바로 옆 건물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같은 맥락을 가진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상권을 이루니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와 판매가 늘게 되고, 이 지역이 해당 브랜드들의 특화 상권으로 인식되면서 ‘윈-윈’하는 현상을 띄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게끔 이루어지면서 지역발전에도 일조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거주자들 역시 두 팔 벌여 환영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상권별로 특화된 포지션의 브랜드를 취재하면서 상권의 특성과 주된 소비자층을 조사했다.

[곽설림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이랏세이마세”, “니하오”, “고쿤캅” 등 각 나라의 인사말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상권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명동’이다. ‘안녕하세요’보다 아시아권 인사말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오면 꼭 들리는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에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유수의 브랜드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목을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각 나라의 인사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은 물론 한류스타가 브랜드 메인모델로 기용해 스타의 모습을 대문짝만 하게 붙여 한류 팬들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유도한다.

이렇다 보니 매장 월 임대료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일대 월임대로는 2~3억원 정도로 몇 해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금액이다.

글로벌 SPA브랜드는 물론 저가 로드샵 뷰티 브랜드까지 많은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단연 눈에 띄는 상권은 바로 ‘슈즈멀티숍’. 낙후되었던 신발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슈즈 멀티숍이 이곳에 둥지를 틀며 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명동역부터 명동길을 따라 이어지는 명동 중앙로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자리 잡은 슈즈멀티숍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슈즈멀티숍은 ABC마트 2곳, 슈마커, 풋락커 2곳, 폴더, 레스모아 등 총 7개의 매장이 모여 있다.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운동화를 구매하기 위해 명동을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 ABC 마트 명동 중앙점 /명동 1가점


명동 중앙점


명동에 자리 잡은 슈즈 멀티숍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BC마트 명동 중앙점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580평정도 되는 큰 평수에 맞게 많은 브랜드가 입점 되어 있다.

타 ABC 마트와 입점된 브랜드는 같으나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최대한으로 생각한 동선을 구성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특별한 소비자연령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 역시 특징 중 하나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남녀노소 고루 분포되어 있다.

다른 슈즈멀티숍과 달리 스포츠화뿐만 아니라 드레스화 등의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는 것 역시 ABC마트만의 특징 중 하나다. 운동화에만 치우쳤던 슈즈 멀티숍이 다양한 슈즈 아이템을 갖추는 진정한 ‘멀티숍’으로 거듭난 것.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시간대별로, 프로모션별로 고객층이 다른 편이다. 액티브한 판매가 ABC마트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이렇게 액티브한 프로모션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상권에 판매고를 올리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명동1가점


명동 1가점은 명동 중앙점에서 도보로 5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있다. 올해 새롭게 리뉴얼해 자리를 옮긴 후 더욱 문정성시를 이룬다는 것이 명동1가점 매니저의 의견이다.

이곳 역시 중앙점과 마찬가지로 시간대별로 고객층이 다르고 소비자층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다.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ABC마트의 특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앙점과 단리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브랜드는 조금씩 차이는 있다. 10대들은 트렌드를 위주로 연예인이 신은 신발을 직접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브랜드 네이밍이 가장 우선시 되었다면 최근에는 연예인이 신은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 슈마커


2층까지 합해 150여평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명동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명동점은 슈마커의 1호점으로 브랜드 시작인 10년 전부터 둥지를 틀고 있었던 명동 상권의 터주대감이다.

특히 1층은 트렌드한 슈즈들이 2층에는 러닝화 등 매가 스포츠 브랜드들의 슈즈들이 모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가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 다소 대중적인 면모가 낮은 브랜드를 1층에 밀집해놓아 2층으로 가는 고객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층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반반정도의 비율이다. 외국인은 일본인이 가장 많고 그다음 중국, 최근에는 몽골 등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온 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류스타를 활용한 비주얼 요소가 눈 곳곳에 띄었다.

슈마커의 경우 전체 방문자및 소비자 중 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교육에 힘쓴다.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들을 상시채용하고 매장의 직원들은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인들의 경우 2, 30대가 가장 많고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많다. 많은 매장이 모여 있다 보니 목적구매가 많은 편. 연령별로 선호하는 브랜드도 다르다. 10대와 20대 초반은 매가 스포츠 브랜드를 선호한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중반까지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 폴더


이랜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슈즈멀티숍인 폴더는 기존에 접하기 힘든 브랜드들을 전개하고 있어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슈즈 멀티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특징이다. 슈즈에 포커스를 맞춘 기존의 슈즈멀티숍과 달리 트렌디한 분위기 안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매장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있다. 고정화된 슈즈 멀티샵의 분위기를 완전히 타파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분위기에 맞게 20대 젊은층이 주 고객이다. 다른 슈즈멀티숍과 다른 점은 외국인의 비율보다 내국인의 비율이 훨씬 앞선다는 점. 70%이상이 내국인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폴더 매장이 마니아 브랜드가 인기가 높은 것에 반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층을 구성하고 있는 명동상권에는

폴더 역시 1층은 트렌드브랜드와 pb브랜드를, 2층은 스포츠 브랜드를 나열했다. 가장 메인에는 시즌제품을 앞세워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슈즈시장의 제2라운드의 종을 울린 명동 시장의 슈즈멀티숍들. 이들은 왜 이곳 명동을 선택했을까. 국한되지 않은 소비자층, 일본과 중국 시장을 점쳐볼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등이 슈즈멀티숍을 명동으로 이끈 주요 이유라 할 수 있다.

침체되었던 명동상권을 다시 부흥기로 만드는 전차역할을 한 슈즈멀티숍. 다양한 타깃 공략이 가능하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 구색력이 이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 일터.

앞으로 슈즈멀티숍은 더욱 큰 시장으로 발전, 침체되어 있던 패션 업계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혈전쟁이 되지않고 서로 윈윈전략을 잘 구사한다면 시장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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