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제일모직-LG패션… 대기업 “불황이 곧 기회?” 공격 영업 박차

2012-09-05 20:26:28

[윤희나 기자] 경기 침체에 예측할 수 없는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패션업체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제일모직, LG패션과 같은 대기업도 마찬가지. 비교적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대기업조차 타격을 받아 지난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 외형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순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든든한 자본력과 시스템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위기를 곧 기회로 여기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 새로운 시장 개척을 하는가하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사세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상반기, 외형 늘었지만…순이익 감소 “손해보는 장사”

제일모직, LG패션 등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공개한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 외형 신장률은 전년대비 한 자릿수 늘었으나 순수익은 감소했다.

경기침체와 이상고온 등 날씨의 영향으로 의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매출 회복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진행해 어느 정도의 매출 외형은 유지했으나 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중 상반기 최고 매출을 기록한 곳은 제일모직이며 이랜드그룹은 최고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제일모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8.9% 신장한 8,961억원을 기록했다. LG패션은 7,142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패션 부문)은 5,95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 매출 순이익은 작년보다 39% 감소한 254억원에 그쳤고 LG패션은 23.7% 감소한 476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6.7% 신장한 379억원을 기록했다.

▶► 위기가 기회! 브랜드 론칭에 적극적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움츠러들기보다 오히려 사세 확장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기업의 든든한 자본력과 파워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 브랜드를 론칭,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F/W시즌 론칭한 브랜드를 살펴보면 자신들의 강점인 남성복으로 마켓셰어를 넓히는가하면 여성복, 컨템포러리 등 기존에 약했던 분야에 도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에 가장 적극적인 제일모직은 올 초 내셔널 SPA브랜드 에잇세컨즈, 빈폴 아웃도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데 이어 F/W에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를 표방하는 바이크 리페어 샵을 론칭했다. 19~24세를 타깃으로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으로 벌써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500억원, 2015년에는 1,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많아 이번시즌에 이탈리아 명품 구두 브랜드 주세페 자노티를 론칭, 고가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젊은 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마인드 앤드 카인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LG패션은 이탈리아 캐주얼 브랜드 일 꼬르소 델 마이에스트로를 론칭했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캐주얼 시장을 공략, 최근 떠오른 35~45세 남성을 겨냥한다는 것. 가격도 기존 남성캐주얼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해 메리트를 높였다. 또한 이번 시즌에 미국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빈스와 스포츠 브랜드 버튼을 전개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코오롱인터스트리FnC부문은 그동안 약했던 여성복을 키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올 초 인수한 김재현 디자이너의 쟈뎅드슈에뜨의 세컨 라인인 럭키슈에뜨를 독립 브랜드로 론칭, 영캐주얼시장을 공략하는 것. 모 브랜드보다 대중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점으로 전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K-POP열풍 타고 이젠 해외로!


사실 그동안 대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K-POP 등 한류붐이 세계 각지에 일고 있고 브랜드력도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여성복 오즈세컨을 앞세워 글로벌 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미 중국, 미국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오즈세컨은 이번 시즌부터 유럽, 아시아 등 6개국에 진출한다. 10월부터 영국 백화점 하비 니콜스, 일본 이세탄, 바니스뉴욕 재팬, 멀티숍 유나이티드 애로우, 싱가폴 멀티숍 클럽21 등 글로벌 유명 백화점 및 멀티숍에 진출한다는 것.

제일모직은 정욱준 디자이너의 준지, 정구호 디자이너의 헥사 바이구호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전개했지만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는 소극적인 것이 사실. 제일모직은 케이팝의 인기를 기반으로 이들과 연계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내년 봄 전세계 17~23세 젊은 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 제일모직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YG엔터테인먼트의 문화산업 노하우를 결합, 세계 패션시장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LG패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헤지스, 라푸마, 모그, TNGT 등을 중국에 진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헤지스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으며 라푸마는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려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기업과 중소업체간의 빈인빅부익부 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마켓 셰어를 더욱 넓히기 위한 것. 하지만 대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 및 ·사세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둔 체계적인 전략과 기획이 뒷받침되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제일모직, LG패션, 오즈세컨, 라푸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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