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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르제이의 스타일라이프③] ‘세기의 연인’ 오드리 햅번 스타일 따라잡기

2020-02-17 10:00:07

“여자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농익어 가는 것입니다”
“향기가 묻어나는 말과 행동은 ‘편안한 마음’에서 더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여자를 빛내는 ‘우아한 태도’는 ‘편안함’에서 시작됩니다. 몸이 불편하면 표정과 자세도 어색해집니다. 발이 불편한 ‘새 구두’보다 길이 잘 든 ‘낡은 구두’가 당당한 워킹을 이끌어 내는 것처럼요. 옷도 마찬가지예요.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옷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됩니다.

‘세기의 연인’ 오드리 햅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보여준 트래블룩은 편안한 옷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루스핏 블라우스에 롱스커트를 매치한 오드리 햅번의 스타일은 자유롭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은 ‘클래식 캐주얼’의 정석으로 손꼽힙니다.

종아리 길이의 플레어스커트로 잘록한 허리를 살리고 셔츠 소매를 롤 업 하는 디테일까지 신경 쓴 ‘햅번 스타일’은 5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지가 않습니다. 쉽게 스타일링한 가벼운 캐주얼처럼 보이지만 클래식한 감성과 사랑스러운 여성미를 느낄 수 있죠.

‘편한 옷’은 ‘대충 입은 옷’이 아닙니다.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옷이 ‘리얼 컴포터블룩’이라 할 수 있어요. 편안함은 패션 유니콘 벨르제이의 스타일 철학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옷을 선택해야 할까요?

우선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봉제와 디테일로 착용감이 뛰어나야 합니다. 또한 체형의 단점을 잘 커버하면서 몸이 지닌 고유의 곡선을 살려주는 디자인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도시감성을 살린 멋진 디테일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죠.

예전에는 ‘옷에 몸을 끼워 맞추듯’ 조금 불편해도 예쁘면 그냥 입는 옷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엄마로 살다보니 편하지 않은 옷은 저절로 피하게 되더라고요. 몸을 꽉 조이지 않으면서 신축성을 가진 가벼운 소재는 디자인이 복잡해도 몸이 편합니다. 더불어 베이직한 디자인의 웨어러블 아이템은 스타일링이 쉽고 탈‧착이 간편해 예쁘고 실용적입니다.

편한 옷을 멋지게 입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원피스’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클래식의 대명사’ 블랙 원피스는 어디서나 통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고급스럽고 단조롭지만 과도함 없이 화려한 것이 매력입니다. 영화 ‘티파티에서 아침을’ 속 오드리 햅번의 블랙 드레스처럼 블랙 원피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룩이 됩니다.

만일 심플한 룩이 허전하다면 선글라스나 가방, 주얼리 등의 패션 소품을 함께 레이어드 하길 추천합니다. 블랙룩은 진주, 골드, 실버 등 볼드한 주얼리와 매치하면 고급스러움이 배가 됩니다. 또한 애니멀 프린트나 팝 컬러 가방, 액세서리를 함께 착용해주면 심플한 룩에 강렬한 인상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날은 ‘롱’한 길이의 스커트가 제격입니다.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는 청순하고 우아한 여성미를 자아냅니다. 편한 자세로 앉거나 큰 보폭으로 걷기에 이만한 아이템도 없습니다. 치마가 몸을 감싸 보디라인이 드러나지 않고 노출의 위험이 낮기 때문입니다. 여성스러움과 활동성을 동시에 갖춘 훌륭한 ‘액티브웨어’라 할 수 있죠.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하나쯤 소장할 법한 롱스커트는 크게 A라인과 H라인으로 나눠 볼 수 있어요.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A라인 스커트를 입을 때는 허리를 부각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루스핏 상의를 짧게 입거나 두꺼운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잘록한 허리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하체의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H라인이나 펜슬스커트의 경우에는 몸 전체의 곡선을 살려 주는 것이 좋아요. 어깨와 팔을 부각시킨 퍼프소매 블라우스나 가슴에 리본이나 프릴 장식이 더해진 볼륨감 있는 상의 등은 가슴과 힙, 골반의 굴곡을 강조해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얻게 해 줍니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입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삶의 만족이 더 중요해진 시대잖아요. 직업, 나이, 장소, 체형을 고려해 입는 ‘똑같은 옷’에 싫증이 났다면 한 번쯤은 남의 시선이나 여건에 구애 받지 않는 ‘편안한 옷’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자의 변신은 자유! 패션 스타일은 선택!”

‘패션 유니콘’을 꿈꾸는 저는 패션으로도 더 소통하길 원합니다. 또 다른 변신을 유니콘 벨르제이로 꿈꿔 봅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저의 작은 도전이 멋지고 아름다운 ‘줌마스타일’을 대변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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