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디자인과 정확한 제작”
“엄마의 꿈은 가정을 향하지만 여자의 꿈은 아름다움을 향합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현실에 쫓기듯 살았습니다. ‘출근과 퇴근, 육퇴 후 휴식’이라는 전쟁 같은 루틴도 시간이 흐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렇게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늙어가는 것인 삶인가?’하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제 ‘인생의 시계’가 멈춘 것 같았고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은 우울감이 찾아왔어요.
그때 우연히 SNS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피드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알게 되고 저 같은 ‘아들맘’들과 댓글로 이야기 나누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어요. 누군가 나의 일상을 관심 있게 봐주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내 생각에 공감해 준다는 자체가 그냥 힘이 됐어요.
“동기에 대한 최대의 혜택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점점 희미해져 가는 저의 존재감에 대한 고민도 SNS를 통해 얻은 용기로 해결했어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라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여자’로 살고자 시작한 도전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육아맘에서 운동하는 여자로, 뷰티 크리에이터로, 이제는 옷 만드는 여자 ‘유니콘 벨르제이’로 변신을 꿈꿉니다.
옷 디자인부터 의류 제작, 생산까지 참여하는 과정은 똑같지만 제 마음가짐이 조금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옷’으로 만족했던 제가 제 이름을 대신할 ‘내 피붙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현실이 꿈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꿈이 현실을 따라가면 된다”
저는 ‘제 피붙이’를 통해 ‘여자의 삶과 인생’을 생각합니다. 아내이자 엄마,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자연스럽게 엄마의 손길이 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옷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줌마의 내면에 살아있는 여자를 끌어내는 스타일을 그립니다. 그 옷의 마지막에는 여자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친구 벨르제이의 ‘단단한 우정’도 담아 보려 합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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