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오늘’은 여자의 ‘평생’이 된다”
SNS를 하다 보면 ‘오늘의 의상’이라는 태그를 자주 발견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는 편안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어 관심을 두고 살펴보곤 합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일상 중 무심코 내뱉는 이 한마디 안에는 수많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계절과 날씨, 장소와 상황,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그날의 기분까지. 섬세한 여자의 마음은 늘 많은 것들을 따지게 됩니다. 아무리 대충 입은 것 같은 ‘단순한 옷’도 사실은 고심 끝에 어렵사리 선택한 ‘오늘의 의상’인 경우가 많아요.
매일 입는 옷이지만 매 순간 고민하게 되는 ‘스타일’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스타일에 모범답안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소신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스타일은 단순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행 속에서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옷, 그리하여 그 스타일이 나의 개성을 드러내 주는 옷, 정이 가고 예쁜 그 옷이 ‘멋진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잘 입은 룩은 ‘비싼 옷’이 아니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옷’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트렌디한 감성을 더하면 그것이 ‘스타일리시’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 트렌드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는 편안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흰 티에 청바지, 기본 셔츠에 롱스커트처럼 심플하게 입는 것이 때론 더 멋져 보이는 것처럼요.
빅토리아 베컴이 즐겨 입는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 패션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아이템으로 연출한 단순한 패션이지만 우아하고 시크한 패션 사업가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잖아요.
“멋진 스타일을 결정짓는 요소는 ‘옷’ 자체가 아닙니다. 그 옷을 입은 여자의 ‘마음의 당당함’이 스타일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저는 40대지만 여전히 20대의 감성으로 전 세대의 스타일리시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나를 더 매력적으로 믹스앤 매치해 표현할 수 있다면 장르나 유행에 연연하지 않고 시도합니다. 그렇게 매일 자신을 알아가며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해 갑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옷을 입든 내 안에 만족인 ‘우아함’을 잃지 말자는 아줌마의 마음에서 말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한다고 합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괜찮습니다. 내 눈에 멋진 룩이라면 조금 과감하게 표현해 보세요. 조금 더 당당하게 보여 주세요. 자신감과 당당함은 나에 대한 만족입니다. 저는 아직 이보다 아름다운 옷은 없다고 생각하는 혜정입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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