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재즈민의 뷰티 다이어리㉓] 중년만을 위한 혼자만의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 '홈케어'

2022-04-15 06:36:00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꽃은 피어나고,
중년에 핀 꽃이 더 아름답습니다"
"인적 끊긴 산에서도 늦게 성장한 초목이 더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무얼하시나요? 저는 홈케어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거울 앞에서 세안을 마친 수수한 민낯을 가볍게 닦아내고, 촘촘히 채우고, 살살 다독이며 저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결혼 후 일하고 살림하고, 육아로 눈코뜰새 없던 시절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참 간절했었어요. ‘하루 30분이라도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면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년 아줌마의 일상을 살고 있네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토록 간절했던 ‘혼자만의 시간’이 이젠 낯설고 어색합니다. 부모 노릇을 하느라, 사는 것만 쫓느라 나자신을 위해 쉬는 법을 잊어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어쩌다 가족들이 다 외출하고 집안이 텅 비는 날이면, 홀가분한 기분과 함께 살짝 쓸쓸한 기분도 들더라구요. 예전 같았으면 육아 휴일이라며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밀린 드라마도 보며 시간가는 줄 몰랐을 텐데 참 이상한 일이죠?
지금도 저는 새벽 5시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8시 즈음 퇴근해서 귀가하는 규칙적인 일상을 습관처럼 반복하고 지냅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들과 잠깐 시간을 보내고, 조용한 밤에는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고 자정이 지나서야 잠이 들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며 보내는, 매일 비슷한 일상의 반복 같지만 중년에 저의 삶은 조금씩 계속 변하고 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커갈 수록 제 자리가 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일 밖에 몰랐던 삶이 가끔은 무력하게 와 닿는 날이 있어요.
이런 삶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인생의 순리라는 것을 중년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됐어요.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하며 오늘을 사느니 보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나만의 힐링케어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중년 이후의 삶은 유연한 대처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가끔씩 울적한 기분이 들 때는 무엇이든 나를 위한 셀프 행복만들기를 합니다. 쇼핑, 커피 마시며 수다떨기, 공원 산책, 맛있는 식사 등 방법은 참 다양해요. 그 중 넘버원은 나자신을 위한 홈케어입니다. 홈케어가 저에게는 최고의 힐링 케어입니다.
거울 앞에 앉아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거예요. 오직 나와 단 둘이 마주 앉아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사랑하기’를 몸소 실천할 수 있죠.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길 바라면서, 정작 나조차도 나를 챙기지 않았더라고요.
가족들이 모두 잠든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은 조용한 나만의 휴식을 갖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욕실에서 가볍게 세안을 마치고 곰돌이 패드로 마무리 클렌징을 마무리해요. 그리고 화장대로 돌아와 앰플과 크림을 바른 후 그 위에 미백스틱이나 보습스틱으로 집중관리를 하거나 마스크팩을 얹어 놓고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기도 합니다.
넉넉하게 30~40분 정도면 충분한 관리지만 매일 반복한 효과는 대단합니다. 우선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버티며 거칠어진 피부가 눈에 띄게 건강하고 윤택해졌어요. 매일 꾸준한 습관인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제 마음에 여유를 되찾게 됐어요. 홈케어를 하면서 피부 뿐만 아니라 제 마음까지 어루만지게 되더라고요. 아침에 거울을 보며 긍정적인 생각들로 아침을 시작하게 되고, 긴 하루를 보내고 난 뒤 가슴에 남은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됐죠.
“세상을 뒤집을 태풍의 바람은 한 마리 나비의 날개짓에서 시작되고,
무기력한 중년 이후의 삶을 바꿀 특별한 변화는 사소한 일상의 케어에서 비롯합니다”
갈수록 책임은 무거워지고 외로움은 커져가는 것이 중년 이후의 한국 아줌마들의 삶인가요? 마음을 쓰고, 베풀고, 품는 것은 점점 익숙해지는데 정작 내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날도 가끔 생기네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삶은 변할 것이 없는 안정기에 접어드는데, 사랑과 관심에 목이 마른 마음은 반비례로 점점 더 커져가요.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보다 아직 아름다운 여자로 ‘잘 관리하고 있다’는 말 한 마디가 더 간절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젠 스스로 나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해 보려고 해요. 나조차 무관심한 나를 누가 사랑해 줄 수 있겠어요. 나부터 나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다정한 미소를 건네고, 매일 잠깐이지만 진심이 담긴 홈케어를 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도 가져 봅니다.
길고 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질녘 석양이 주는 휴식을 떠올려 보세요. 그 잔잔하고 고요한 위로를 재즈민과 함께하는 뷰티 라이프로 같이 만들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