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헤드윅’, 패션에 성(性)은 없다

2015-03-10 17:11:43

[양완선 기자] 우리에겐 조승우의 뮤지컬 연기로도 유명한 ‘헤드윅’. 뮤지컬도 유명하지만 사실 ‘헤드윅’이 영화로 개봉했을 때의 문화적인 충격 또한 매우 컸다. 동성애자를 다룬 영화였으며 영화의 주인공 존 카메론 미첼 역시 실제 동성애자였다.

흔히들 동성애자중에는 패션피플이 많다는 말이 있다. 이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드,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마크 제이콥스, 입생로랑, 알렉산더 맥퀸,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알려주며 동성애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헤드윅’. 이 영화 속 패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찰해 본다면 현재의 트렌드와 패션 센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헤드윅 로빈슨


이 영화의 주인공 헤드윅 로빈슨은 게이이다. 어린 시절 동베를린에서 태어난 한셀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왔고 좁은 집안에서 미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미국에 대한 동경을 키우며 자라난다.

미국 군인 루터 로빈슨 하사를 만나 성전환 수술을 받고 트렌스젠더가 된 헤드윅. 하지만 그는 수술의 실패로 일인치의 살덩이는 남는다.

이러한 헤드윅 로빈슨의 패션을 보자. 현재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크롭트 톱 티셔츠, 키치한 패턴의 스키니 핏 팬츠. 영화가 개봉했던 2000년 당시에는 파격적일 수도 있었던 패션이 현재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만큼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강조하는, 그들의 성향이 현재의 트렌드와 밀접하게 닿아있다.

# 락 스피릿


주인공 헤드윅 로빈슨의 직업은 가수. 그는 그토록 동경하던 미국으로 떠난 후 미군부대 근처에서 여러 일들을 하다 우연히 스펙 장군의 집에서 베이비시터일을 하게 되고 그의 아들 토미 스펙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토미에게 음악을 알려주고 헤드윅을 배신한 토미는 헤드윅의 노래로 세계적인 락스타가 된다.

때문에 영화 전반에 걸쳐 락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영화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으며 락을 기반으로 한 패션 역시 많이 볼 수 있다.

선글라스, 레더 소재의 재킷, 다리에 달라붙는 스키니 핏 팬츠, 워커 부츠 등 락을 연상시키는 패션이 이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레드 컬러, 화이트 컬러, 오렌지 컬러 등의 염색한 헤어스타일 역시 일명 ‘락 스피릿’을 느낄 수 있는 패션이다.

#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영화 ‘헤드윅’ 최고의 명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대사가 영화 내에서 시사하는 바는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 실연에 의한 상처 등에 있어 자유로워지거나 혹 치유 받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점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인생 속 크고 작은 모든 사건들에 있어 대입해도 설명이 가능한 대사이다. 또한 패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 자유로워질 수 없는 동성애자와 마찬가지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앞설 수 있을 것이다.

동성애자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감명을 주며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이유 역시 그들이 자유를 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출처: 영화 ‘헤드윅’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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