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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파가 부를 스키 웨어 패션

박찬 기자
2021-12-29 14:31:34

[박찬 기자] 12월 말, 모두가 염원하던 크리스마스는 화려하게 끝마치고 어느새 한 해의 끝을 내달리고 있는 지금 이 시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랑이던 바람은 대한파를 딛고 보다 매서운 얼굴로 변모했으며, 포근하기만 했던 공기는 하얗게 얼어붙은 모습으로 다시금 찾아왔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부터 문밖에 나서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는 쉽사리 떨어지기 마련. 그 어느 때보다 한껏 어깨가 움츠러든 요즘, 외출복을 정할 때도 필히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아이템의 실용성&보온성.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예상이라도 했던 걸까, 수많은 패션 브랜드는 스키 웨어의 복각적 특성으로 대한파를 맞이했다. 오버사이즈 패딩 재킷부터 시작해서 머리를 감싼 바라클라바, 울 소재 슈즈까지 슬로프에서의 스키 웨어에 한껏 심취된 모습. 단순한 스포티즘 룩에서 벗어나 올겨울 메인 키워드로 돌아온 스키 웨어 컬렉션.

그 선발대의 깃발은 미우치우 프라다(Miuccia Prada)가 직접 잡았다. 그가 선보이는 미우미우(Miu Miu)는 이번 2021 FW 컬렉션으로 스키 웨어의 진가를 발휘했다. 설원 위 슬로프에서 펼쳐진 컬렉션에서 미우미우는 알록달록한 컬러의 쇼피스로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시그니처가 새겨진 글러브, 퍼 부츠, 파스텔 컬러 바라클라바 등이 그 대표적 예시. 기온과 대비된 란제리 웨어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샤넬(Chanel)은 스키 웨어의 퀼팅 수트를 참고해 간편하고 사랑스러운 쇼피스를 선보였다. 사선으로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올드스쿨적인 방향성까지 이뤄냈다는 점.

매튜 윌리엄스(Matthew Williams)의 지방시(Givenchy) 컬렉션은 ‘기념비와 음악 사이’ 주제로 긴장감을 꾸렸지만, 그 안에서도 스키 웨어는 극적인 포인트에 맞춰 유니크함을 더했다. 큼지막한 퍼 글러브&베레모 햇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에트로(Etro) 또한 프리폴 컬렉션에서 대한파에 맞설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아이템은 바로 이 알록달록한 니트 톱&윈터 햇. 러프한 질감에 감각적인 컬러 블록 디자인이 꽤나 멋스럽다.

이전의 컬렉션으로 적지 않은 효과를 본 것일까, 에트로는 다음 런웨이서도 스키 웨어의 영향을 받아 즉각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실용적인 퀼팅 수트에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페이즐리 패턴을 이입해 보다 생동감 있는 쇼피스를 완성했다.

중국계 디자이너인 엔젤 쳉(Angel Chen)은 오버사이즈 패딩 재킷&머플러로 풍부하고도 깊은 실루엣을 선사했다. 새하얀 컬러 웨이 포인트를 통해 계절성까지 마주한 순간. 그 밖에 퍼플 컬러 퍼 핸드백은 몽환미를 더했다. (사진출처: 보그 US, I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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