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케어

피부는 ‘발효’를 좋아해

2015-08-11 16:29:04

[뷰티팀] 화장품의 종류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던 그 옛날 여성들은 피부 관리를 위해 어떤 방법을 썼을까.

역사 속 절세미인 클라오파트라는 발효된 우유로 목욕하고 레드 와인을 화장수로 사용했다. 또한 왕의 눈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궁녀들은 청주로 목욕하고 쌀뜨물로 세안을 하며 뽀얀 피부를 유지했다.

미모가 곧 무기였던 이들의 필사적인 피부 관리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답은 바로 ‘발효’.
발효란 효모 등의 미생물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잘게 분해시켜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의 밥상에 거의 매일 오르는 김치나 된장 등이 발효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다. 2000년대 초부터는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도 발효기술이 쓰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렇듯 발효는 우리 생활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평소에 조금만 신경 써도 클레오 파트라 못지않은 피부 미인이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발효를 이용한 피부 관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궁녀들의 피부 관리 비법 ‘쌀뜨물 세안법’

쌀뜨물 세안법은 외국에서도 인정한 한국 전통 미용법이다.

쌀 씻은 물을 하루나 이틀 정도 받아두면 발효 과정을 통해 비타민 B1, B2를 비롯해 미네랄이 풍부해진다. 미백과 보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기미나 주근깨 등 잡티 예방에도 좋다. 현미 쌀뜨물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해 주름 등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쌀뜨물 세안법은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쌀에 농약이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두세 번째 씻은 물을 이용해야 한다. 쌀뜨물의 입자가 피부에 남아 있게 되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꾸준히 먹으면 어려지는 ‘발효 음식’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김치.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에서는 김치를 ‘한국의 저렴한 건강보험’이라고 칭했다. 김치의 젖산균은 소화를 돕고 비타민 A,B,C가 풍부하며 류코노스톡균은 혈압을 낮추고 혈전을 용해시켜준다.

또한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잘 익은 김치가 노화를 촉진하는 세포의 활동을 크게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도 된장, 청국장, 요구르트, 치즈, 젓갈, 고추장 등이 우리가 즐겨 먹는 발효음식들이다. 된장의 바실러스균은 항당뇨, 항암효과가 있으며 발효유에 많은 비피더스균은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피부에 자극 없이 쏙쏙 스며드는 발효 기술

발효 음식을 먹고 발효 세안법으로 깨끗이 씻었다면 이번엔 피부에 직접 바를 차례.

발효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발효 작용을 통해 나타난 이로운 미생물들이 새로운 유효 성분을 창출해 효능을 강화해준다는 점이다. 또한 유효 성분을 잘게 분해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빠르게 흡수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즈온의 비춤 퍼스트 발효원액 에센스는 만년설이 덮인 해발 4,000m 이상 고지에서만 서식하는 눈연꽃 발효 추출물이 80% 함유되어 있어 피부 자생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미즈온 관계자는 “발효 과정에서 생긴 미생물들은 자극과 독성을 제거하는 힘이 강하다. 그 덕분에 화장품 제조 시 화학성분 사용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어 자극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발효 과정중 분자가 분해되어 흡수가 잘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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