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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코미카’ 포근 실장 “헤어 디자이너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끈기”

임재호 기자
2020-03-12 11:44:57

[임재호 기자] 헤어 디자이너를 단순히 머리만 잘라주고 스타일링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니다. 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찾아주고 그 사람을 만족시키며 헤어샵에 들어올 때의 기분과 나갈 때의 기분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단순히 머리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가장 민감해야 하고 손재주도 좋아야 하며 색깔과 스타일에 대한 감각 역시 뛰어나야 하는 여러 방면에서 능력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이렇게 한 사람의 기분은 물론 이미지도 바꿀 수 있는 헤어 디자이너 중 11년 동안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아오고 있는 코코미카의 포근 실장을 만났다.

손님들이 나갈 때 맘에 들어 하며 웃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는 포근 실장. 타고난 ‘미용 쟁이’라는 생각이 인터뷰하며 절로 들었다. “손재주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버티는 힘, 끈기가 우리에겐 중요한 것 같다. 어떠한 시기를 넘어가는 단계에서 끈기가 없으면 힘들다. 이 참을성과 끈기가 있어야 헤어 디자이너로서 어느 정도를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좀

“경력이 11년 차인 헤어 디자이너 김포근이다. (꽤 오래 했다) 그렇다. 스텝 경력 포함해서 22살부터 시작했다. (본명이 김포근인지?) 본명이다. 대부분 손님이 닉네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까지 꼭 같이 말한다(웃음)”

Q. 헤어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

“너무 어릴 때부터다.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꿈이었다. 어릴 땐 헤어 디자이너라는 말을 몰랐다. 어릴 땐 그냥 막연히 미용사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냥 제 머리를 만지는 게 좋아서. 되게 어릴 때부터 스스로 머리도 묶고 다니고 머리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 매직이 유행했는데 친구들 불러서 약으로 펴주기도 하고 앞머리도 잘라주고 했다”

Q. 직업병이 있다면

“대부분 손에 샴푸 독 같은 것은 많이 오른다. 그리고 관절이 많이 약한 편이라서 손목이랑 손가락에 수시로 염증이 생긴다. 그리고 아킬레스건염이 심해서 치료를 오래 받았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 어릴 땐 더 심했다”

Q.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실력이나 이런 것들은 디자이너 되고 어느 정도가 되면 다 비슷해지는 것 같다. 버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떠한 시기를 넘어가는 단계에서 끈기가 있어야 어느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참을성과 끈기가 필요하다”

Q.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도 처음 디자이너가 될 때 머리만 생각하고 디자이너를 꿈꿨다. 그렇지만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것도 중요하고 미용에 대한 카테고리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머리 하나만 본다기보다는 폭넓게 보고 택해야 하는 직업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도 많은데 예쁘고 좋은 것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면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이런 것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Q. 성취감이 드는 순간은?

“당연히 고객님들이 만족했을 때다. 지금 남자 고객님들이 조금 더 많다. 남자 고객님들은 표현을 잘 안 하는데 머리 맘에 든다고 따로 연락하실 때 정말 뿌듯하다”
Q. 감각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감각을 기르는 노하우가 있다면?
“딱히 노하우는 없는데 솔직히 어릴 때부터 잡지 같은 것도 많이 안 봤다. 트렌디한 느낌이나 감각도 중요한데 일반 고객님들이 많이 할 수 있고 손질할 수 있는 머리를 해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거 위주로 SNS도 많이 보고 유튜브도 자주 보고 활용하고 있다”

Q. 요즘 헤어 트렌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많이 하는 컬러로는 블루 컬러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커트라고 생각한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얼굴 라인을 보완할 수 있는 사이드 뱅과 이어지는 앞 레이어드 컷이 있다. 남성분들은 가르마 펌 느낌이 계속되는 것 같다. 그래야 손질도 쉽고 펌을 해도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Q. 지금 계절에 추천하는 헤어 케어 방법이 있나

“옷이 두껍고 재질 때문에 마찰을 일으키면서 정전기도 많이 나고 손상이 많이 된다. 트리트먼트 잘해주고 에센스 잘 발라주면 좋을 것 같다. 한 번씩 홈케어 말고 샵에서 집중 케어를 받는 것도 추천한다”

Q. 헤어 스타일링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볼륨을 가장 신경 쓴다. 전체적으로 얼굴형에 맞게 볼륨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에 열을 많이 안 댄다. 가지고 있는 곱슬기를 살린다. 사람의 모질 특성을 잘 파악해서 라인을 잡아주고 볼륨으로 얼굴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두상이나 얼굴형을 많이 생각한다”

Q. 헤어 디자이너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최종 목표는 아무래도 그래도 나만의 샵을 가져보는 것이다. 내 이름 걸고 하는 샵을 꼭 해보고 싶다. 아직 가까운 목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생각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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