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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코미카’ 지선 원장 “후배 양성에 힘써 미용 업계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어”

임재호 기자
2021-06-11 11:55:44
[임재호 기자]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살다 보면 이 말의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모든 면에서 그렇지만 직업적인 방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무슨 일을 하던 언젠가는 싫증이 나거나 힘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25년 동안 헤어 디자이너 일을 하며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코코미카의 지선 원장이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에 갈 때 하루는 머리를 땋고, 다른 날에는 머리를 묶는 등 헤어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이뤄 승승장구 했다.
앞으로는 열심히 후배들을 가르쳐 좋은 것들을 가르치고 미용 업계 발전에 힘 쓰고 싶다고 밝힌 그. 진심으로 미용을 사랑하고 업계의 발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생각과 말이었다.
Q.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
“미용한 지 25년 된 코코미카 지선 원장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했다. 미용이 되게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촬영이나 헤어 쇼, 화보, 광고, 드라마 등 작업을 많이 했다. 성격은 내성적인 편이어서 손님과 말을 안 한다고 혼나기도 했는데 일은 잘 맞았다(웃음). 촬영을 많이 하게 돼 출장도 많이 다녔다”
Q. 전에는 어떤 샵에 있었는지
“처음엔 조성아 뷰티 폼에서 시작해 이희, 보보리스 등에서 일하다가 작게 샵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코코미카에서 일하게 됐다”
Q. 코코미카에 와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샵을 작게 운영하다가 코코미카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게 됐다. 되게 에너지가 좋더라. 나는 성격이 소심하고 영업도 잘 못하는 편인데 대표님은 되게 영업 능력도 뛰어나고 열심히 일하더라. 내가 안 갖고 있는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코코미카에서 일하게 됐다”
Q. 최근 담당하는 연예인은
“예전엔 정말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배우 김성령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려운이라는 배우와 드라마 JTBC ‘런 온’에 출연한 배우 서재희도 하고 있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연예인은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너무 힘들다(웃음)”
Q. 기억에 남는 연예인은
“예전엔 연예인이 손님처럼 많이 오니까 감흥이 별로 없었다. 신인 때 와서 점점 예뻐지고 멋져지는 모습을 보면 ‘잘 나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은 했다”
Q. 경력이 굉장히 긴데 본인을 되돌아본 소감은
“경력은 굉장히 긴데 한 것이 없는 것 같다(웃음). 故 최진실도 담당했고 변정수도 담당했었다. 많이 활동하는 분들 담당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남는 건 지금까지 믿고 와주는 손님들이다. 정말 가장 소중하다. 연예인도 사실 손님이라 생각하고 한다. 사실 故 최진실이 죽고 나서 연예인을 다신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손님처럼 김성령을 만났고 다시 연예인을 담당하게 됐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해서 드라마나 광고, 화보에서 잘 나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난 SNS를 잘 하지 않지만 SNS에서 내가 한 머리가 예쁘다고 사진이 떴다고 들었을 때나 다른 미용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내가 했던 머리를 시안으로 손님들이 가져왔다고 들을 때 뿌듯하기도 하다”
Q. 기억에 남는 작업은
“정말 기억에 남는 작업은 패리스 힐튼(Paris Whitney Hilton)과 작업한 것이다(웃음). 정말 독특하더라. 한 번 하고 나서 후에 내한을 또 했는데 나를 또 찾더라. 그래서 뿌듯했다. 자신만의 세계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다. 떨렸지만 자신감을 갖고 했다. 되게 프로페셔널 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정말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정말 그렇게 원하는 바가 확실한 분과 잘 맞는다”
Q.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다. 장래 희망을 써서 낼 때도 항상 헤어 디자이너를 써서 냈다. 어릴 때부터 머리를 만지는 걸 좋아했다. 하루는 땋고 다니고 묶고 다니고 하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매일 머리를 바꾸면서 학교 다녔다(웃음). 고등학교 1학년 방학 때 미용 학원을 다녀서 자격증을 따고 2학년 때부터 학교 끝나고 미용실로 매일 아르바이트를 갔다. 집이 정말 엄해서 반대를 정말 심하게 하셨다. 식음을 전폐하고 단식 투쟁까지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웃음). 언니가 저러다가 죽을 것 같으니 한 번만 시켜주라고 부모님께 말했다. 공부 열심히 한다는 조건으로 허락해주셨다. 지금은 엄마가 더 좋아하신다”
Q. 헤어 디자이너로서 나아가고 싶은 길은
“미용 학교나 아카데미에서 후배를 가르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거 물려주고 잘 가르쳐주고 싶다. 미용 업계의 발전을 위해 후배들을 정말 잘 가르쳐주고 싶다”
Q. 존경하는 아티스트나 헤어 디자이너는
“나의 스승님이다. 조성아 뷰티폼 때 홍 원장님이다. 그 밑에서 스태프 생활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Q. 본인의 머리는 누구에게 맡기는지
“나의 제자인 코코미카 지나 디자이너에게 맡긴다. 정말 오래 함께해서 나를 엄마처럼 생각한다(웃음)”
Q. 본인의 제자지만 지나 디자이너의 장점은
“남자 머리를 정말 잘한다. 그리고 염색을 정말 잘한다. 손 끝이 정말 살아있다. 내가 가끔 배울 정도다. 남자 머리 스타일링과 탈색을 좋아하다 보니 컬러 쪽에 감각이 뛰어나다”
Q. 일반적인 헤어와 아이돌 가수들의 헤어 스타일링에 차이가 있다면
“아이돌은 곡에 맞는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화려한 편이다. 컬러 같은 경우도 튀게 많이 한다. 일반적인 헤어 스타일링은 거부감이 없고 내추럴한 스타일링이 중요하다. 가까이에서 봐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 헤어 스타일이 인상의 80%를 차지한다고 하더라. 아이돌은 본인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튀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같다. 비연예인은 본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추럴하지만 가장 예뻐 보이는 헤어 스타일을 하는 것 같다”
Q. 헤어를 소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상과 모질이다. 정말 모든 사람에게 공통이다. 그리고 얼굴형도 중요하다.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Q. 요즘 헤어 트렌드가 있다면
“예전에는 연예인들의 머리를 많이 따라 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나서 탈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마스크 때문에 수줍음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웃음)”
Q. 최근 헤어 스타일이 트렌디하다고 느낀 셀럽은
“김나영 씨다. 최근은 아닌데 내추럴하게 커트해서 넘기고 다니는 스타일이 정말 예뻐 보였다. 나도 날씬하고 두상이 예쁘면 그런 머리를 해보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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