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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여드름 관리,“잘못된 정보는 피부손상 가져와”

김보화 기자
2009-06-19 18:15:22
여드름하면 사춘기의 로망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적이 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사랑의 주체가 결정되기도 했고 가슴의 열병이 소멸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여드름이었다. 아마도 첫사랑과 같이 인생에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대는 물론 20대와 30~40대까지 청춘남녀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여드름은 피부 트러블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 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이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켜 성인형 여드름이 많아지는 것으로 인식은 하고 있지만 그 실체인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평소에 먹던 음식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특히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피부에 노폐물이 축적되기 쉬운 여름철에는 여드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여드름이 가라앉은 후에도 붉은 자국과 함께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거뭇거뭇한 색소침착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는 그래서 필수적이다.

올바른 세안하기
여드름 관리에 있어 피부의 청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자칫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여드름이 자주 나는 지성피부는 과다한 유분에 비해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잦은 세안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피부가 거칠고 칙칙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세안은 부드러운 중성세제와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하루 2~3회 정도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세안 후에는 기름기가 적게 함유된 보습크림을 이용해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또한 피부가 아무리 번들거린다 하더라도 여름철 외출 시에는 로션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피부에 자외선차단제나 다른 화장품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한 세안을 통해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의 피부관리
올바른 관리도 중요하지만, 발달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얻은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상태가 악화시킬 수도 있다.

여드름으로 인한 남모를 마음고생으로 인해 알코올이 들어있는 술을 이용한 소독이라든지
세안이나 무즙을 이용한 팩이 효과적이라는 등의 민간요법에 솔깃해지기 쉽지만, 이러한 민간 요법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수준의 적정 농도를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닦아낼 때 피부를 누르는 강도나 횟수에 따라서는 피부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지나친 알코올 소독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일어난 경우 오히려 따갑고 2차 감염 등의 우려 마저 있다. 무즙 역시 전통 민간요법으로 전해지지만 강한 자극으로 피부가 화끈거리고 홍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자주 반복하게 되면 피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피지 덩어리의 일부가 표면으로 노출되면 개방성면포가 되는데 작은 점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 염증성 여드름 후에는 색소침착이 생겨 어둡게 보일 수는 있으나 이런 것들이 점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무리하게 집에서 면포를 짜내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손으로 짜지 말고 소독된 면봉을 이용해 주변을 가볍게 눌러서 짜는 것이 좋다.

올바른 음식섭취
여드름을 유발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으나 최근에는 탄수화물, 초코렛과 같은 혈액 속인슐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술은 피부염과 여드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므로 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 시술
하지만 이렇게 관리를 해도 여드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이용되는데, 피지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피지 조절제나 레이저, 고주파를 이용하기도 하며, 모공을 막는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스케일링과 같은 다양한 박피를 하기도 한다.

더불어 여드름균을 사멸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나 블루라이트, IPL, PPX과 같은
특정 파장대의 빛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광감작 물질이라는 약물을 1시간 정도 도포해 피지선과 각질층, 여드름균에 축적된 약물을 타겟으로 강하게 치료하는 PDT 치료(Photodynamic therapy, 광역동 치료)를 이용할 수 있다. PDT는 과도한 피지선을 줄이고 여드름균을 사멸시켜 발생 원인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때문에 다른 치료와 병행하지 않아도 되며 2~3회의 시술로도 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빠른 효과를 보인다.

이 같은 전문 의료기관을 이용한 여드름 치료는 효과적인 피부트러블 제거와 함께 자신감 회복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실제 여름방학을 활용해 여드름 치료에 났던 학생들 가운데는 얼굴에 대한 심적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집중력이 향상돼 학업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있고 20~30대 직장인 역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옛 한자성어 가운데 귤화위지(橘化爲枳)란 말이 있다. 강남의 귤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으니 탱자나무로 변했다는 데서 나온 말로 주어진 환경에 따라 질이 변한다는 뜻이다.

고민만 하던 여드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그 시점부터 당신의 환경은 상상 그 이상으로 변화할지도 모른다. (도움말 오라클­아름다운 피부과 박현호 원장)


한경닷컴 bnt뉴스 김보화 기자 beauty@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