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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준과 가위잡이’ 박호준 원장 “가위로 전하는 행복, 세계 향해 더 멀리 전파할 것” ②

이선영 기자
2010-01-28 14:09:26

1985년 서울, 당시 어려운 집안환경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던 19세 청년 박 원장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권투를 하면서 권투선수로서의 성공을 꿈꾸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세계 챔피언이 되어 고생하는 어머니를 호강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때 마침 그의 권투 실력을 탐내던 건달조직으로부터 제안을 받게 된 박 원장.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유혹과 주먹이라면 자신이 있었던 그는 결국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 연류 된 그로인해 어머니가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이 일로 자신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어머니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때마침 구사일생으로 회복 중이던 어머니를 병문안 온 사촌과 어머니의 권유로 ‘미용사’가 되기로 결심한 박 원장. 당시만 해도 남자미용사가 생소하던 시절이라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용실에 취직했다.

하지만 권투와 거친 생활을 해 왔던 박 원장은 미용실에서의 보조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얼마 되지 않아 다니던 미용실을 그만두고 무작정 기술도 없이 미용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을 했다. 미용대회에서 수상하면 곧바로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사촌을 모델로 미용대회에 출전한 박 원장의 형편없는 실력을 눈치 챈 관계자는 그에게 ‘기본부터 다시 배우라’고 충고했다. 이에 박 원장은 그 관계자에게 미용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서 미용인을 향한 꿈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리한 욕심을 부려서 참가한 미용대회에서 저는 제가 얼마나 미용을 쉽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든지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은 없으며 준비한 자에게만 성공이 따른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어요. 여기서 끝내면 정말 주먹밖에 쓸 수 없겠구나 싶었죠.”

미용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배우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기본부터 충실히 연습하기 시작했다. 가발 살 돈이 없어 미용실 구석에서 휴지를 자르면서 밤이 새는 줄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박 원장은 그렇게 수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결국 자신의 이름을 건 ‘박호준 개성연출’이란 미용실을 오픈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 미(美)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그의 첫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미용실을 차린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문을 여는 미용실이 많은 만큼 1년도 못되어 문을 닫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었죠. 또 당시에는 미용사에 대한 위상도 현저하게 낮은 시절이라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미용사도 달라져야 한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던 박 원장은 자신을 찾아 온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헤어쇼를 선보이기 시작. 처음에는 낮선 광경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결국 그는 1997년 세계최초 헤어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미용기술뿐 아니라 독특한 헤어쇼로 미용계에 새 장을 열게 되었다.

또 이때부터는 ‘박호준 개성연출’이란 이름을 현재의 ‘박호준과 가위잡이로’ 바꾸고 기존의 미용실과는 다른 색다른 미용 문화를 창조해 나가기 시작했다.


“‘박호준과 가위잡이’로 이름을 변경하기 전인 1992년, 인천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5개의 체인점과 7개의 직영점을 오픈했어요. 하지만 지점이 늘어나면서 모든 지점을 관리할 수 없게 되자 기술이나 서비스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죠"라는 박 원장.

때문에 그는 2007년 프랜차이즈 추가 오픈을 전격 중단하고 기존의 프랜차이즈 관리와 함께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진 직영점을 늘리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박 원장은 “올해 안에 직영 10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호준과 가위잡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용이라는 '아름다운 예술'을 통해 고객과 디자이너가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거예요. 안으로는 직원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능동적으로 즐기며 일하는 공간이 되도록 직원들의 만족과 자기발전의 기회를 주기위해 힘쓰는 것. 또 밖으로는 ‘행복님’ 한분 한분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최상의 미(美)’를 제공해 드리며 행복을 전파하는 것이죠“

여기서 ‘행복님’이란 ‘박호준과 가위잡이’만의 특이한 고객 호칭법. 박 원장은 “‘박호준과 가위잡이’에서는 고객님을 ‘행복님’이라고 불러요. 저희를 믿고 찾아주신 행복님들께 최상의 행복을 보장해 드리겠다는 각오와 더욱 더 행복해 지시라는 마음을 담아 그렇게 부르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일을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가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 원장. 그의 이러한 마음은 그가 운영하는 미용실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 3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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