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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인터뷰] 글로우 레시피 대표 사라 리 “미국에서 K-뷰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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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기자] 미국에서 한국의 뷰티를 전하고 있는 ‘글로우 레시피’의 공동 대표인 사라 리를 직접 만났다.

글로벌 브랜드 로레알에서 이사의 직위까지 올랐던 그는 동업자인 크리스틴 장과 회사를 나와 뷰티 전문 회사를 창업했다. 뷰티 업계에서의 20년 경력을 통해 다져진 미국의 뷰티 시장과 현지 대형 리테일러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뷰티의 브랜드 인큐베이터이자 K-뷰티 전문 온라인 플랫폼 회사인 ‘글로우 레시피’를 만든 것.

미국 ABC 방송의 투자 유치 오디션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에 한국인 최초로 출연해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달성한 두 대표는 미국의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K-뷰티 홍보대사로 활약 중에 있다. 한국의 내추럴 화장품 우수성을 알리고, 그 제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가 마음까지 와 닿았다.

Q. 로레알이라는 큰 회사에서 이사라는 타이틀을 버리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제품 개발 쪽에서 오래 근무를 했었는데 다양한 제품을 연구하는 것과 동시에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업무였다. 그러던 중 한국 화장품의 스킨케어 라인들이 굉장히 트렌디 하면서도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돼 눈에 띄더라. 심지어 글로벌 기업에서도 4년 정도 전부터는 한국 화장품을 영감의 원천으로 생각하게 됐다.

기존 BB 크림을 통해 한국에 대한 믿음이 커진 상태에서 이어 출시된 시트 마스크, 쿠션 팩트 등 한국에서만 나온 기술적인 제품들이 외국 기업들에게 집중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스킨케어 제품들을 사오면 연구원들끼리 모여서 사용해 볼 정도.

빠르게 출시되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제품 라인이 외국 기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한국 브랜드 스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과 함께 더욱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마침 키엘에서 일했던 크리스틴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뉴욕에 1만 명 정도 되는 직원들 중 한국에서 온 한국인은 단 두 명뿐이었는데 이런 부분만으로도 차별성을 가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유통망 쪽으로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였기 때문에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Q. 함께 창업한 크리스틴 장과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 같이 사업을 한다는 게 뜻이 맞고 마음이 잘 맞아도 어렵다던데 서로가 어떤 의미로 함께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친구가 된지 10년이 넘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로레알 인턴 모임에서 알게 돼 친하게 지냈는데 둘이 뉴욕에서 함께 일하게 돼 서로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믿을만한 친구였고 같이 창업을 하면 재미있겠단 생각을 했었다. 회사를 나와 동업을 하니까 결혼과 같은 느낌이랄까. 하루에 80%를 함께 지냈는데 일하는 스타일은 달라도 전체적인 관점이나 추구하는 이상향이 비슷해서 서로 끌어주는 힘이 되더라.  

Q. 창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상황이 많았다. 마케팅, 제품 개발은 익숙해 있어서 자신 있는 분야였는데, 웹사이트는 무에서 유로 만드는 개발 과정이 있어 쉽지 않았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해본 적이 없어서 구글에서 검색해서 스스로 공부하면서 사이트를 구축했다.

더불어 한국 회사들과 일을 할 때 중국이나 아시아권 국가들에 익숙한 수출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수량을 대량으로 수출하거나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보이는데, 미국의 경우 인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피부 타입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바꿔서 적용해야 한다. 그런 부분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서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교육을 통해 알려드리고 설득하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

또한 한국이 미국에서 멀다는 점이었다. 얼굴 보며 만나서 이야기 하는 한국의 문화가 있다 보니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시차가 있지만 영상 통화를 하기 위해 새벽까지 깨어있는 일이 다반사였다. 

Q. 랑콤, 키엘, 로레알 파리 등 유명 브랜드에서 수백 개가 넘는 화장품의 출시를 시작부터 끝까지 총괄할 만큼 경력과 경험이 풍부한 뷰티 전문가들이다. 사업 아이템으로 꼭 한국 화장품이어야 했던 이유가 있는가?  
일단 한국 화장품의 가능성을 먼저 봤던 것이 큰 부분이다. 꼭 한국 사람이여서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해 봐도 좋은 제품이 많고 주변에 있는 미국인 친구들이 사용해 피부가 정말 개선 됐다고 한 사람도 많았다.

한국 화장품이여야 했던 이유를 꼽자면 첫째, 새로운 제품을 가장 혁신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그것을 속도 있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는 것. 좋은 제품을 먼저 그리고 빠르게 내놓는다는 것은 소비 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점이 된다. 외국의 대기업은 절차가 복잡해서 오래 걸리는데 비해 한국 화장품들은 빠른 단계에 맞춰 확실한 제품으로 출시되니까 경쟁력이 있다.

셋째, 언어 소통이 두 나라 모두 가능했기 때문에 사업적인 부분에 있어서 큰 장점이 된다고 봤다. 특히 문화와 문화를 잇는 역할을 하는데 소통이 중요한 문제인데 이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미국에서 K-뷰티 열풍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다.
세계에 있는 기업과 언론들에서 한국의 뷰티를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한국의 뷰티는 높은 성장을 이뤄낸 것. 특히 미국에서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진 계기가 몇 가지 있다.

10월에는 세포라에서 전국적으로 K-뷰티 캠페인을 열어 전 매장에 ‘한국 화장품을 이용해 광 피부 메이크업을 하세요’란 팻말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빌리프, 토니모리, 닥터 자르트 등 여러 브랜드들이 참여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선풍적인 인기와 이슈 몰이를 했었다.

12월에는 크리스틴과 함께 공중파 방송에 출연했는데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골에 있는 사람들도 한국 화장품을 알게 되는 큰 효과가 있었다. 투자 유치 프로그램이다 보니 비즈니스적으로도 가능성 있는 분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은 지금 K-뷰티뿐 아니라 전체적인 한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사람들로 붐비고, 패션도 한국 옷이라고 하면 굉장히 트렌디한 이미지로 봐준다.

Q. 전문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했는데 미국 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 규모는 어떤가?
더욱 커져 가는 실정이다. 세포라의 경우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판매가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브랜드들도 백화점이나 상점보다 온라인 판매에 중요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실제로 구매는 온라인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단시간에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곳이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Q. 최근 미국 ABC 방송 투자 유치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 출연해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배경과 실제로 어떤 투자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샤크 탱크’는 미국에서 국민 프로그램으로 꼽을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본다. 평소에도 팬으로 자주 시청하던 프로그램. 자주 보다보니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방송분을 봤지만 유통 채널을 활용한 사업 구조를 소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크리스틴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K-뷰티를 단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출연을 하게 됐다. 막상 가보니 참가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라. 될 거라고 생각했기 보다는 한번 해보자란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방송 출연으로 이어지게 됐다.

투자를 받게 되고 나서 현재는 투자에 관련된 업무를 진행 중에 있다. 방송 준비하면서 이미 서류 검토는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투자 조건과 의견들을 조율하는 중이다. 

Q. 글로우 레시피 선정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심사 기준이 적용된다고 들었다. 어떤 시스템을 통해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지 궁금하다.
일단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들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한다. 뷰티 업계에 있는 분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브랜드 대표들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 브랜드의 방향, 철학, 제품력 등을 꼼꼼히 보는 편이고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관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보는 편이다. 또한 제품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표시된 뒷면을 자세히 본다.

미국은 아무래도 인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되도록 여러 피부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여야 한다. 그래서 흑인, 백인, 황인 등 피부 타입이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테스트 팀을 만들어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도 미국 시장에 맞는 패키징이 중요하고, 그런 부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같이 상의 하면서 바꿔 나가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Q. 글로우 레시피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 컨설팅을 하는 회사다. 패키지 디자인과 유통부터 홍보, 프로모션, 교육, 소셜 미디어까지 많은 부분을 진행한다. 글로우 레시피는 어떻게 운영되고 구성돼 있는가?   
회사에서 사이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다. 제품과 브랜드 관련해서는 주로 크리스틴과 내가 담당해서 업무를 진행하는 편이지만, 사이트 내 관리 및 개선, 고객 관리는 업무 분담을 통해 그 일을 맡고 있는 친구들이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은 주로 수입해서 물류센터에서 배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뉴욕에 따로 창고를 갖고 시스템을 움직인다. 교육 부분도 브랜드만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는 팀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Q. 글로우 레시피의 목표와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K-뷰티가 우수하다는 것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그 다음 단계는 그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확실한 효과와 성분을 가진 제품들을 발견해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계속해서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지금 성장세에 맞게 좀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교육이 없이는 사용법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전달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고 싶다.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 위주로 구성해서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더 많은 브랜드와의 관계를 통해 K-뷰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다.

Q. 사라 리 대표가 생각하는 내추럴 화장품의 비전과 가능성은? 또한 유기농 원료를 바탕으로 한 색조 화장품에 대한 생각은?
예전에는 내추럴 화장품이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만든 화장품에 비해 효능이 떨어지지 않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됐다. 내추럴 화장품이라 하면 순하기만 하지 않고 효능 부분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도 더 좋아진 상태다. 그만큼 더 찾게 되는 상황이 된 것. 특히 내추럴 화장품의 스킨케어 라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으로 미국에서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결과나 효능 부분이 더 탄탄해져 제품들이 출시된다면 내추럴 화장품 시장은 더 큰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본다.

색조 화장품 시장도 관심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천연 원료를 바탕으로 된 메이크업 제품은 써 보지 못한 것 같다. 메이크업 중에서는 내추럴이 콘셉트이지만 실제로 아닌 경우가 많고, 아직까지도 많이 개발 중인 걸로 알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은 경쟁력 있는 품질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색의 한계와 지속력 등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지켜보고 있다.  

Q. 사라 리 대표에게 화장품(뷰티)이란?
라이프. 누구나 더 예뻐지고 싶고 개선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런 사회 트렌드에 맞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뜻 깊고 뿌듯하다. 뷰티 안에서도 K-뷰티라는 부분을 통해 이 시기, 이 상황에 맞춰 한국의 화장품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

Q.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의 내추럴, 유기농 뷰티 브랜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히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한국 브랜드들이 다른 브랜드의 트렌드를 따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만의 색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제품 생산 방법이나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 등 다양한 방향을 모색해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력이다. 제품력을 갖고 있다면 소비자는 언제든 찾게 된다. 특히 미국 사람들은 결과 위주이기 때문에 제품을 사용한 후 나타나는 결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분, 미백, 주름 개선 등 제품 역할이 확실히 나타날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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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5 11:27 / 수정: 2016-01-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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