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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넥스트 플레이어 박선태 대표, 박용규 이사가 말하는 미디어 커머스

2019-11-25 11:38:33

[우지안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온라인 커머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 가고 있다.

색다른 콘텐츠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 ‘넥스트 플레이어’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효과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커머스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여 잠재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넥스트 플레이어와 타깃층의 니즈를 파악해 정직한 제품으로 탄생한 자사 뷰티 브랜드 ‘캔디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Q. 넥스트 플레이어 소개

넥스트 플레이어는 18세-29세에 특화된 미디어 커머스 회사라고 정의하고 있다. 첫 시작은 광고 회사였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을 모으다 보니 특정한 커뮤니티에 특화가 됐고 그 분야가 뷰티와 헬스 카테고리였다. 타깃 층에 맞춰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그 나이대의 친구들이 댓글과 메시지를 통해 원하는 것들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었고 그들의 니즈를 우리가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은 뷰티, 헬스 전문 커머스 회사로 전향하였다.

Q. ‘모바일 커머스, 비디오 커머스’ 사업 계기

브랜드 시장이 바뀌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점점 짧은 동영상 위주로 변화되고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비디오 커머스는 결코 특별한 게 아니다. 사람들의 습관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영상을 통해 제품에 대해 인지를 하고 물건을 사는 게 머지않아 보편화가 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하고 커머스 사업을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옷 한 벌을 가지고 3-5초 정도의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것도 비디오 커머스라고 할 수 있다.

Q. 운영하고 있는 SNS 채널에 대한 소개

페이스북 내에서 주간 도달률, 월간 도달률이 가장 높은 국내 1위 뷰티 페이지 ‘화장품 백과사전’이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50명 정도 전속 계약을 맺고 있고 일부는 회사 측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에도 출연하고 있다. 우리 콘텐츠를 봐주시는 분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웹드라마 ‘9시58분’이라는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는데 고우리씨 주연의 ‘연애 말고 연애’ 콘텐츠는 현재 600만 조회 수를 넘어섰고 다루는 내용은 주로 평범하게 겪을 수 있는 일들을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Q. 1년간 60개의 클라이언트와 100여개의 캠페인 진행, 가장 성공적이었던 캠페인

A‘아만다’라는 소개팅 앱이 있다. 페이스 북 유저라면 한 번쯤 봤을 영상이다. 7개 콘텐츠로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지금까지 조회 수가 1600만이 넘었고 다운로드 수는 약 4배 정도 올렸다. ‘우리 아만다 했어요’라는 콘텐츠가 가장 유명한데 이 콘텐츠 때문에 회사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처음 본 남녀와 키스를 해보았다’라는 콘텐츠 인데 이 영상은 이후에 다른 회사들이 많이 따라 했었다. 우리가 최초로 했던 캠페인이었고 광고를 하지 않고도 조회 수가 500만이 넘었던 캠페인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영상 제작 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와치타임은 콘텐츠마다 다르긴 하지만 ‘아만다’ 콘텐츠는 대부분 1분 이상을 기록했다. 페이스 북 내에서 1분은 기록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음악에도 물론 신경을 쓰지만 앵글과 자막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과 일부 지상파, 공중파 프로그램에서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식으로 각도를 맞춰야 구독자들이 지나치다가 팝업 형태로 보고 멈추는지에 대한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모바일에 특화돼 있어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잘 알고 접근하는 것 같다.

Q. 잠재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는지

아이디어는 재밌는 상황을 계속 만들려고 한다. 영상 하나를 완벽하고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여러 개를 만드는 거다. 예를 들면 샤워기를 판다면 수압이 약한 샤워기가 답답한데 샤워기를 바꿨더니 수압이 세진다거나 아토피 피부에 좋다거나 하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생각해서 만든다. 또한 페이스 북 메인 타겟 층의 연령대에 적합한 환경을 많이 연구하고 이를 영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Q.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넥스트 플레이어의 마케팅 특징

넥스트 플레이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하나의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완성하여 선보이는 단계까지 일주일이 걸린다. 하루에 세 개의 영상을 세 개씩 만들 수 있다. 일주일에 영상이 27개 나오는 셈이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우선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고 기획이나 촬영하는 과정을 최대한 러프하게 하되 사람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완벽한 영상보다는 리얼하게 재밌는 요소들이 들어갔을 때 오히려 효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빠르고 싼 가격에 많이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인 것 같다.

Q. 콘텐츠 제작 시 가장 어려운 점

콘텐츠를 제작할 때 어려운 점이라기보다 전반적으로 트렌드가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기가 어렵다.

Q.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광고성 짙은 포스트 혹은 영상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앞으로 페이스북은 민간인이 아닌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유저들이 떠난다고는 하지만 체류 시간은 더 길게 늘어날 것이고 콘텐츠 역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대체 플랫폼이 없고 우리는 사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에 의존하여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한계를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Q. 넥스트 플레이어 자사 뷰티 브랜드 ‘캔디랩’ 소개

소비자들의 의견으로 타브랜드 쿠션 팩트의 단점을 보완해 선보이게 됐다. 디자인은 물론 성분이 좋은 제품을 만들자 해서 좋은 공장을 찾아내서 제품을 만들었고 불필요한 광고비와 수수료 등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통 채널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


Q. 다른 뷰티 브랜드와의 차이점

고객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다를 것 같다. 불필요한 구성없이 정말 필요한 것들만 만들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핵심적인 요소들만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다. 현재는 립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서 앞으로 립 관련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Q. 스타들도 사용하는 캔디랩 소녀쿠션의 장점은

커버력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실질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작년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션 팩트 세 개를 비교해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조합해서 만들었다. 대부분 커버력이 좋은 제품들은 유분감이 많은데 유분을 수분으로 대체했고, 대체하고 보니 촉촉함이 덜해 다마스크 장미꽃수로 보완을 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팩트 중 유일하게 EWG 기준 위험 성분 20가지 중 낮은 위험 2가지만 함유돼 타브랜드 고가의 쿠션 팩트보다 안전한 화장품임을 증명받았다.

Q. 남성분들이신데 어떻게 쿠션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마케팅 자체가 뷰티, 헬스 관련 분야에 특화돼 있고 남자지만 예전부터 화장품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아마 비비크림은 우리나라 남자 중에 가장 빨리 썼을 정도로 화장품에 대한 기본적인 요구 충족을 알고 있다.

Q. 명확한 타깃층으로 (18-27세)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떤 커머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지

10-20대 사이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스들의 의견 중에 ‘뿌리 고데기’라는 아이템이 제품력에 비해 아직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이러한 아이템을 인플루언스가 사용하기 쉽고, 예쁜 스타일링으로 선보인다면 잠재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뷰티 관련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Q.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 앞으로 넥스트 플레이어의 방향성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갈 것이다. 이것이 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이고 ATL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Q. 넥스트 플레이어의 향후 목표

향후 5년 안에 미디어 커머스를 논할 때 ‘넥스트 플레이어’가 꼭 언급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디바이스 자체가 영상에 특화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상을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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