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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뱃살의 원인은 달콤한 군것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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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앉은 지금, 의식하여 숨을 들이 쉬지 말고 가만히 잡지책 두께만큼이나 잡히는 두꺼운 뱃살을 만져보라.

그리곤, 근육이라고 우기고 싶은 허벅지의 딱딱한 셀룰라이트와 더 비참할 수 있는 허벅지 안쪽의 탄력 없는 지방살까지 잡아본다면, 오늘 저녁 삼겹살에 소주 한잔의 약속이 죄책감으로 다가설 수도 있겠다.

2009년 첫 날 작심한 이미 퇴색해버린 ‘살빼기’ 목표를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내가 포기해도 여름은 오고, 끊어질 듯한 어깨끈 하나에 살랑살랑 쉬폰 미니멀 원피스를 걸치고 사뿐사뿐 날아다닐 그녀들의 허리는 어김없이 올해도 나의 허벅지와 비교되며 나타날 것이다. 뱃살에게 허벅지살에게 고해보자. 아직 상반기도 채 안 끝났으니 게임은 시작일 뿐이라고. 

▶이 놈의 뱃살은 언제 어떻게 늘어나는 거야?
도끼 하나로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육박전을 펼치며 짐승 한 마리를 간신히 잡아 포식하고는 한 달을 굶던 원시시대의 인간의 DNA가 오랜 시간을 걸쳐 이 완벽한 ‘저장 시스템’으로 완성된 뱃살. 이 든든한 시스템이 풍요와 무절제의 현대시대에는 한숨과 회환으로, 저울에 올라가면 포기와 좌절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원망스런 ‘시대의 병’이 되고 말았다.
 
내가 먹는 음식물들은 경이롭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소화기관의 협력적인 효소와 분비물들과 여러 운동에 의해 ‘분해’의 과정을 거치면서 숨을 쉬고 생각하게 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한다.

그러는 와중에 무엇인가의 비상사태를 대비한 저장 시스템은 간에 저장되었던 지질을  혈관을 통해 지방세포로 축적한다. 이 때 과다하게 공급된 영양은  지방세포를 10배 이상 부풀리고 터질것만 같은 지방세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식을 시작하여 그 수와 양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게 된다.

만약 이때 다행히, 집안에 쌀이 떨어지고 무수히 많던 저녁 약속이 다 캔슬되는 비상사태가 일어나거나, 뒤늦게라도 정신 차린 부지런한 육체가 꾸준하고 독한 운동을 시작한다면 에너지가 필요한 근육세포들의 러브콜에 의해 지방세포는 아낌없이 분해하여 터질 듯한 지방조직들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다.

그러나, 손만 뻗어 책상서랍만 열면 잡히는 초콜렛들과, 고소한 트렌스지방과 가짜 버터의 향기가 물씬한 빵집앞을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나약한 정신력에, 동면이나 칩거에 가까운 과묵한 체력만 겸비한다면 그나마 초등학교 때 간신히 만들어 놓았던 근육들이 소실된 자리에는 지방조직들이 편안하게 둥지를 틀어 또 하나의 나이테를 만들게 될 것이다.

▶매직 ! 비비디 바비디 부
매직은 일어날 수 있다. 단, 어렸을 적 누더기 신데렐라 앞에 비비디 바비디부에 매직봉 한 번만 돌리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드레스와 호박마차의 매직은 아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내가 노력한 만큼의 매직의 트라이 앵글 삼박자 안에서 그 크기를 상승시킬 수 있다.
 
매직이 가능한 삼각형 트라이 앵글이란, 균형과 절제가 가득한 밥상과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 그리고 탄력있고 건강한 피부를 위해 스크럽이나 보습제, 슬리밍 제품 등의 화장품을 이용한 피부 관리이다. 이 삼각형은 정삼각형일 때 찬란하게 매직이 일어 날 수 있는데, 한 쪽으로 치우친 꼭지점은 분명히 부작용이나 효과가 떨어진 바디라인을 가질 수 있다.

가끔 이 세 가지 대신 수술, 주사나 약 그리고 무조건 굶기나 원푸드 다이어트로 꼭지점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거의 공평한 편이라서 땀 안흘리고 쉽게 얻는 것에는 그만한 댓가를 치르게 한다. 그러니,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며 비비디 바비디부를 외치자. 내 몸 안에 있는 지방 세포도 행복해야 덜 먹는다. 생각대로 되는 것은 나의 뱃살도 예외는 아니길.

클라란스 교육부 이윤경 부장








한경닷컴 bnt뉴스 김경렬 기자 beauty@bntnews.co.kr

입력: 2009-06-03 13:49 / 수정: 2014-05-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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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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