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케어

피부세포가 '노화'한다?

2009-09-29 21:07:29


백화점 1층을 가득 메운 소위 '명품화장품'에 목숨 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립스틱 하나 가격도 안 되는 아이크림을 보면 '과연?'하는 의심부터 드는 건 사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과연 이 정도 가격에 넣어봤자 얼마나 괜찮은 성분과 테크놀로지를 담아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랄까. 그도 그럴 것이 브랜드를 막론하고 매년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은 저마다 '최고급 원료', '하이 테크놀로지', '독자적인 특허성분' 등을 내세우며 뽐내기에 한참이기 때문. 이러한 현상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는데 특이한 것은 새로 소개된 안티에이징 제품들이 한결같이 '세포'재생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요는 이렇다.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무엇보다 뼈대가 중요하듯이, 건강한 피부 역시 그 근간이 되는 '세포'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기본적으로는 모세포가 계속해서 건강한 어린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새로운 세포의 생성은 곧 피부 재생을 의미한다) 모세포의 수명을 연장시켜야 하고, 둘째로 세포방어 기능을 강화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모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마지막으로 세포는 일정한 사이클을 거쳐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데, 이 주기를 단축하거나 조절하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세포 재생이 이루어질 수 있다.

"주름 밑의 피부를 관찰한 결과 세포, 특히 모세포라고 불리는 성인 줄기 세포의 숫자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곧 모세포를 강화하고 보호함으로써 주름과 같은 피부 노화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더욱이 줄기 세포는 전체 세포의 약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디올 교육팀은 세포 화장품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세포 화장품은 어떠한 방법으로 위의 세가지 조건을 실현시키는 것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디올 캡쳐 R60/80™ XP라인은 조개가 단단한 껍질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듯 줄기세포를 둘러 싸고 있는 환경을 최적화시켜 줄기 세포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한다.

라프레리 쎌룰라 크림 플래티늄 래어 역시 최고급 플래티늄 성분이 불안정하게 틈이 생긴 세포층을 재정비해 피부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제품. 시세이도와 헤라의 연구진은 세포 생성 매커니즘을 방해하는 유해 물질(각각 서핀 b3(Serpin b3)와 탄화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억제하는 성분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을 시도한 제품도 있다. 바로 달팡 스티뮬스킨 플러스 리프트 리뉴얼 시리즈와 시슬리 수프리미아. 이 두 제품은 죽은 각질이 탈락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세포가 채워주는 피부 재생 주기를 앞당겨 보다 빨리 ‘새살’이 돋아날 수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다.

더불어 새로운 피부가 만들어지는 동안 기존의 세포가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손상된 부분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파워를 길려주기도 한다.

자, 골치 아픈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새로 산 레이저 복사기처럼 깨끗하게 피부 세포를 복제시켜 준다는 세포 화장품. 이해하지 못해도 기억하지 않아도 그만이지만, 도통 나아지지 않는 얼굴빛을 보면 나도 모르게 세포 화장품에 눈이 쏠릴 게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을 볼 때마다 자근자근 쇼핑 욕구가 솟아남은 물론이고! (W Korea 김희진 기자www.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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