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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의 마이더스의 손, 김중천 토니모리 대표를 만나다

2012-11-05 10:51:52

[이유경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맞물려 내수시장도 꽁꽁 얼어 붙었다. 그러나 화장품 업종은 성공적인 성장 구조 재편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해외 화장품의 거품가격에 반해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 숍 제품들이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의 한국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한류 열풍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브랜드숍 토니모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브랜드숍의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 중인 토니모리와 그 중심에 서있는 김중천 대표를 만나봤다.

토니모리와 화장품업계 ‘마이더스의 손’의 만남

토니모리는 부산 서면에 브랜드숍 1호점을 열었다. 화장품 시장의 핵심유통으로 부상하는 브랜드숍 시장에서 야심차게 브랜드 숍 시장 진출의 도전장을 던졌던 토니모리. 그러나 브랜드는 초기 전문 경영인의 책임감 결여로 출범 초기 시장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토니모리는 위기의 순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배해동 회장이 복귀했고, 김중천 대표를 새로 영입하면서 토니모리의 경영 분위기가 돌변했다. 특히 그동안 최연소 임원 출신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중천 대표이사의 영입은 토니모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김중천 대표는 “내부의 환경, 외부의 환경,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연결점의 세가지 틀에서 생각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내부적인 문제에 있었다”며 “종전의 토니모리는 상품개발, 매장, 영업 등의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고 부실 매장을 정리하는 등 외부 마케팅 기반을 다지면서 제품 차별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작업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문제점을 파악한 김대표는 브랜드 공략 타겟층을 명확히 하고 소비군에 맞는 제품을 선정했다.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제품연구와 개발을 통한 우수한 제품의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그 결과 토니모리와 전문 경영인 김대표의 만남 이후 47개 매장에서 380여개 매장으로, 부채 100억원에서 연매출 1700억원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점주와 소비자와의 꾸준한 소통 ‘소통 경영의 힘’

김중천 대표는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그는 단순히 직원과 점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 문화를 바꾸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김대표는 “10월31일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전직원, 점주들이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떠난다. 직원간의 화합을 다지는 것은 물론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패션, 뷰티 기업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점주와 소통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귀기울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이익창출이 아닌 점주의 수익창출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중천 대표는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매 주말마다 백화점에 간다.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기위해 여성복 매장과 속옷 매장에 들어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옷가게에 가서 최근 트렌드 컬러는 무엇인지, 어떠한 소재가 유행인지 살펴본다. 요즘 유행하는 의상에 따라 어떤 메이크업 컬러가 어울릴지, 소재와 치마 길이에 따라 스킨과 바디 중 어디에 중점을 둬야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표는 “소통 없인 경영 정상화도 없다. 히트 제품 개발도 필요하고 해외사업 수주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부 경영만 돌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점주와 소비자와의 토론을 통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소통할 때 기업의 변화는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올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2011년 작년 한해 토니모리는 250개의 가맹점으로 매출 1700여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 380여개 매장으로 늘어났으며 일본과 홍콩, 중국을 비롯해 해외 16개국에 숍인숍과 단독매장 형태로 진출해 있다.

김중천 대표는 “우리는 화장품 브랜드숍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자 한다. 토니모리의 성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시장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아시아 어디서든 토니모리 매장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 1000개까지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외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1년 만에 부채를 다 갚고, 매출은 10배 이상 늘리는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화장품 업계 ‘마이더스의 손’ 김중천 대표의 소통경영이 앞으로 또 어떤 신화를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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