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홍 기자] 구두를 “애기”라 부르고 맞춤 신발장엔 6백 켤레쯤 되는 보물급 구두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속눈썹은 풍성하게 덧칠하고 아이라이너를 빼놓지 않고 짙게, 더 짙게 그린다. 킬힐, 패션, 블랙, 신상 등은 서인영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캐릭터가 분명하다. 그만큼 취향도 세다.
그런데 서인영이 조금 달라졌다. 오랫동안 패셔니스타로 군림한 서인영이 “스타 뷰티쇼”의 호스트로 변신했다. 이제 서인영이 드높은 킬힐에서 내려와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로 여자,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말한다. 시대의 아이콘 서인영에게 그녀만의 아름다움에 대해 묻는다.
“전 특별히 롤 모델은 없어요. 제가 여러 가지 일을 하기 때문에 딱히 한 사람을 말씀 드리기가 어렵네요. 음…. 가수는 마돈나!? 파워풀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좋아요. 뷰티 아이콘은 자신을 잘 가꾸는 모든 이들을 존경해요. 아름다운 여성들은 제게 영감을 줘요. 긍정적인 에너지도 느껴지고요”
최근 “스타 뷰티쇼”를 진행하게 되면서 새로 생긴 뷰티 습관이나 생활의 발견이 있었나?
“그 전에도 패션을 너무 좋아하고 뷰티는 여자로써 당연히 관심을 갖는 분야죠. 스타 뷰티쇼를 진행하면서 피부 관리법이나 화장품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됐어요. 각 브랜드의 특징과 장점, 나에게 맞는 화장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일상에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주변에서 당신을 ‘캐릭터 있는 여자’라고 말한다. 분명한 취향이 있다는 의미일 텐데 이는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인가 당신의 성향인가. 본인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완벽한 메이크업을 한 모습도 아름답지만 화장을 옅게 한 모습도 무척 아름답더라. 뷰티 습관 중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서인영의 뷰티 수칙을 공개한다면?
“화장을 하지 않을 때도 많지만 포인트 하나씩은 꼭 살리려 해요. 패션도 그렇고요! 제가 ‘아가들’ 다음으로 아끼는 건 립스팁이에요. 전 구두나 립스틱을 봤을 때 섹시함을 느낀답니다. (웃음) 여성을 상징하는 오브제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뷰티 수칙으로는 일주일에 두 번씩은 시트 팩을 하는 걸 잊지 않고 꼭 지켜요.”
서인영의 데일리 메이크업이 궁금하다. 서인영은 항상 글래머러스한 풀 메이크업을 고수할 것 같다. 평상시 화장법은 어떤가.
“평소에는 브라운 컬러 아이섀도우로 눈 끝만 라인을 따라 살짝 빼서 그려요. 입술은 레드나 오렌지 컬러 립스틱을 즐겨 쓰고요. 눈을 강조하면 입술은 연한 컬러로 살짝 바르는 식이죠. 메이크업도 밸런스를 맞춰요.”
“요즘 같이 계절이 바뀔 때는 더 챙기려고 노력하죠. 눈에 확 띄게 금방 피부가 개선되지는 않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비타민과 칼슘을 파우치에 넣어 항상 휴대하고 다녀요. 물도 자주 마시고요.”
멋진 하루를 상상해 보는 거다. 서인영이 파리패션위크에 초대 받았다면 이때 서인영은 어떤 모습일까? 립 컬러나 속눈썹의 컬링 정도, 헤어 스타일까지 상세히 그려본다면?
“일단 메이크업 선생님과 의상에 따라서 상의를 해보겠지만 음…. 깊고 그윽한 눈매를 연출할 것 같아요! 베이지, 골드, 브라운 색상의 아이섀도우를 섞고 원 포인트로 눈 밑에 보라색이나 그린 펜슬로 라인을 더하는 거죠! 전 눈 밑에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해요! 속눈썹도요! 풍성하게(웃음) 입술은 의상에 따라서 바뀔 것 같아요. 의상이 튀면 은은한 컬러를, 의상이 무난하면 레드립을 하겠어요. 전 눈에 확 띄는 섀도우 컬러를 좋아해요.”
정말 멋있다! 아쉽지만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자신에 맞는 스타일링도 중요하겠지만 내면의 아름다움,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열렬히, 뜨겁게, 사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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