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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미화장품 & 한생화장품 박혜린 회장 “세상 모든 이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2015-07-03 11:13:51

[송은지 기자]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라미화장품과 한생화장품이다.

1975년 ㈜동아제약이 리리화학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하며 코스메틱 업체로 변신한 라미화장품. 제약사업을 통해 얻은 건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아름다움에 접목시켜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고품질의 제품들로 사랑 받고 있다. 또한 한국의 가장 오랜 한방제약회사로 유명한 한국신약에서 시작된 한생화장품 역시 정통한방처방 브랜드로써 뷰티 산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멈추지 않는 라미화장품과 한생화장품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라미화장품과 한생화장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성장의 주역, 박혜린 회장을 만나봤다.

“가족과 자녀를 돌본다는 엄마의 마음을 담다”
‘M&A의 여왕’ 박혜린 회장의 회사 운영 원칙



사업을 하신 부모님 덕분에 어릴 적부터 금전 감각을 익히게 됐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사업가적 기질과 금전 감각에 내가 무엇을 지금 해야 하는가, 앞으로 어떤 것이 각광 받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인수합병은 마치 ‘결혼’ 같다.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두 사람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무척 유사하다. 또한 회사를 경영할 때 역시 권위적인 오너보다 자녀를 돌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운영하고자 노력 중이다.

인수합병을 하고 키운다는 생각 보다 가족을 잘 돌본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니 성장속도 역시 빨랐다. 자녀의 키를 키우는 것과 유사하다. 단지 나는 어떻게 해야 회사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지 알고 있었던 것뿐. 앞으로도 어느 성장점에서 멈추지 않도록 계속해서 필요한 게 무엇일지 생각하며 회사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한생화장품, 라미화장품을 만나다”
한생화장품에 날개를 달아준 라미화장품



8년 전 마치 음식처럼 피부에 건강을 생각하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한생화장품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동안 B2B의 모델을 가진 비즈니스만 해오다 보니 화장품처럼 B2C의 모델을 지닌 사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콘텐츠는 충분했지만 그 콘텐츠를 활용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B2C의 모델을 갖고 있는 브랜드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방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기업인 한생화장품의 경우 한방이라면 그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한생화장품을 서포트해줄 브랜드를 찾던 중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세계의 화장품 회사들은 제약업체 출신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뜩 동아제약에서 성장, 발전시켜 온 라미화장품이라면 한생화장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한생화장품이 갖고 있는 R&D 콘텐츠에 라미화장품의 판매 플랫폼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 라미화장품을 인수하게 됐다.

“라미화장품에 ‘명품’이라는 타이틀을 달다”
라미화장품,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 변화를 꿈꾸다



라미회장품 인수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람’이었다. 라미화장품의 성장을 이끌어 온 직원들이었지만 과거의 시각을 갖고 있어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장인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화장품처럼 고객의 니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과거의 시각은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장인정신으로 가득한 임직원들의 시각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라미화장품에 부족한 것은 ‘명품’이라는 타이틀이었다.

화장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이었지만 명품 화장품에 대한 지식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시각을 바꿀 수 있었다. 고집스러웠던 장인정신에 더해진 시각 변화는 라미화장품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라미화장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단연 ‘품질’이다. 먹는 음식, 보약처럼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치료’의 본질을 지닌 제약회사 출신 회사인 만큼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화장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이자 사명감으로 여기고 있다.

“고객관리를 통한 라미화장품의 해외진출 성공”
바이어와의 윈윈(Win-Win) 전략을 통해 상생을 꾀하다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고객관리’에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좋은 고객의 이익을 계속해서 지켜주는 회사는 많지 않다.

라미화장품의 바이어들은 오랜 시간 관계를 지속해 온 경우가 대다수다. 서로간의 이익과 생각을 지켜주고자 하는 노력 덕분에 쏠림현상 없이 함께 손을 잡고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다.

바이어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잠깐의 이익을 위한 가격 허물기 등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장기간 관계를 지속해올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다. 앞으로도 바이어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으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생화장품, 한방화장품의 역사를 이끌어오다”
박혜린 회장, 한생화장품 린에 자신의 이름을 걸다



한방화장품이 대중화되며 소비자들이 한방화장품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생화장품처럼 한방화장품의 전통성과 정통성, 기술 등을 갖고 있는 회사는 무척 드물다.

한생화장품의 역사는 무척이나 오래됐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당시 여성들을 위해 한방이라는 요소를 화장품 안에 넣은 회사가 바로 한생화장품이다. 당시 상온에서 품질이 유지되기 어려웠던 화장품을 기술 오픈을 통해 상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회사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역사를 지켜만 오다보니 새로운 생각으로 가득한 젊은 층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었다. 라미화장품을 보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연구했다. 그 결과 디자인과 마케팅,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존과는 180도 다른 리뉴얼을 통해 한생화장품 린이 탄생했다. 브랜드 명은 박혜린의 ‘린’을 따와 지었다. 내 이름을 사용한다면 더 고객을 많이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피부에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과 한생화장품의 전통을 더해 이름을 건 ‘린(璘)’이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뛰어난 기술력 덕분인지 한생화장품 린의 국내 및 해외 반응 역시 무척이나 뜨겁다. 국내의 경우 대형마트 유통을 시작으로 판매를 전개할 계획이며 해외 역시 지속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기술력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안전하게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다”
라미 리얼 97% 라이스페이퍼 이팅 마스크 팩의 탄생



마스크팩은 돈과 시간이 부족하지만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응집체인 것 같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팩은 없을까?”라는 고민을 몇 년 째 거듭하던 중 먹는 음식으로 마스크팩을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시도 끝에 먹을 수 있는 라이스페이퍼로 제작한 마스크팩을 개발해 특허까지 냈다. 하지만 상품화에 성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3년 이상 실패를 거듭하다 드디어 상품화에 성공한 제품이 ‘라미 리얼 이팅 마스크’다.

지인들과 임직원들 등 많은 테스트를 거쳐보니 효과와 효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눈으로도, 피부로도 바로 느껴지는 효과를 보며 고객들이 진짜 원하는 마스크팩의 요소들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많은 이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사랑해준다면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라미화장품, 젊은 미래를 꿈꾸다”
라미화장품과 한생화장품이 꿈꾸는 미래



라미라는 단어에는 ‘나 피어나네’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한생화장품을 통해 ‘화장품은 피부에 건강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라미화장품을 통해서는 ‘화장품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만약 라미화장품이 없었다면 화장품 공부는 결코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라미화장품이지만 항상 10대, 20대처럼 젊은 감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아름다움은 20대와 30대처럼 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계속 흐르겠지만 몇 백 년의 시간이 흘러도 계속 아름답고 생각은 항상 젊어서 아름다움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화장품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라미화장품과 한생화장품을 통해 모든 이들이 더 아름다워지기를 소망한다.
(사진출처: 라미화장품, 한생화장품,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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