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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피플] 컬러리스트 김민경 “나만의 퍼스널컬러로 경쟁력을 갖춰라”

2016-04-29 17:16:04

[김희영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한국에서 퍼스널컬러를 처음 도입한 컬러리스트 겸 한국CPI협회 회장인 김민경을 직접 만났다.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과 한국CPI협회 회장인 그는 한국의 퍼스널 아이덴티티 이미지에 맞는 퍼스널컬러를 보편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 1호 컬러리스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다양한 색채 관련 사례들의 비교 분석을 통해 개인뿐 아니라 기업, 나아가 국가의 이미지까지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컬러를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접목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의 컬러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그와 함께 색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컬러 전망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색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색’의 가치와 중요성.

누구나 그렇듯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접하는 게 컬러다. 인간은 하루에 주변 환경에 있는 색을 계속 보게 되는데, 무려 하루에 뇌에 입력되는 색이 3700가지 정도 된다. 색을 보면서 각자가 가진 가치관과 성격, 생활환경이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채도가 떨어지는 환경에 계속 있게 되다 보면 우울증이 올 수 있고, 또 원색만 보다 보면 사람의 성격이 급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들로 인해 다양한 컬러를 통한 자신만의 시선과 감정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만큼 색은 산소와 같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늘 곁에 있으면서 나와 함께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색은 곳곳에서 존재하고 있다. 또 색을 통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다양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그 나라에 대한 좋은 인식이나 환경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건축물의 영향을 받은 거라 할 수 있지만 사람의 인식에 그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색의 조합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뷰티에서는 사람들의 얼굴 컬러에 맞는 다양한 제품 색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컬러 세분화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키가 크거나 작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자신만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서 스타일링 해야 하는 부분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다. 몇 가지 예만 들었지만 수 없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 삶에서는 ‘컬러’란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Q.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컬러 연구소인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와 한국CPI협회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 곳인가?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는 1993년도에 설립한 곳이다. 정착이 되기 시작한 시기는 1995년부터 1998년도인데, 국내에서 실용적인 컬러를 일상생활에 처음으로 도입한 연구소가 됐다. 사람들은 연구소가 개인의 컬러도 찾아준다는 새로운 발상을 듣고 많이 의아해했다. 사실 컬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큰 인식이 없었을 때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화장품 개발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 립스틱 컬러, 아이섀도우 등 우리나라 사람들 피부색에 맞는 컬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후엔 가전에 대한 색상 조합 연구를 하게 됐다. 새로운 시도를 도입하면서 ‘컬러를 이용해 상품성을 올릴 수 있구나’란 인식이 사람들에게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1990년도 후반부터는 컬러와 디자인을 결합시킨 시도들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분야가 넓어지면서 간판이라든지 도시에 대한 색깔, 건축물, 인테리어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컬러 연구소에서 연구하게 됐다.

블랙과 화이트 등 사용이 단순했던 컬러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기 시작했는데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색상 등이 더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공간 컬러에 대한 조언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것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퍼스널컬러에 대한 가능성을 차츰 알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들은 그들만의 컬러를 갖길 원했고 회사 이름, 명함, 건물에 있는 인테리어까지 컬러를 도입하는 것들을 요청해 함께 진행했다. 컬러가 필요한 곳에 제안하고, 트렌드를 만들어서 제시해주는 것이 연구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한국CPI협회는 다양한 분야의 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협회다. 컬러가 필요한 영역이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그 분야의 전문가들의 컬러 이미지 조언과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지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에 맞는 상품 이미지를 함께 연구하는데 앞장서서 활동하고 있다.


Q. 여성들에게 뷰티와 색이란?

여성들은 컬러로 5초 내에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헤어 컬러, 메이크업, 패션 등 시각적으로 보이는 색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란 것이다. 여성들에게 뷰티는 ‘욕조의 시대’와 같다.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처럼 뷰티 시장도 같이 갈 수밖에 없다. 삶의 문화가 바뀔수록 뷰티 시장도 점점 커지게 된다.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컬러도 물론 중요하지만 들고 다니는 케이스 디자인 등도 모두 적용되는 부분이다. 뷰티와 색은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Q. 다양한 뷰티 브랜드에서 컬러 컨설팅을 왜 하는가?

뷰티의 경우 컬러리스트들이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는다. 더불어 뷰티 브랜드에서는 모델이 아무리 여러 명이 바뀌더라도 본인들의 이름이 오랫동안 기억되기 바란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국내 뷰티 브랜드와 다양한 컬러 컨설팅을 진행했다. 기존에 있던 핑크 컬러를 우리나라에 맞게 세분화 시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피부 색깔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약간 옐로우 컬러의 베이스인데, 이를 비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를 섹션을 나눠 다양화하게 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컬러 컨설팅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 네임에 대한 이미지 작업을 확고히 하고 제품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뷰티 브랜드에서 컬러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Q. 컬러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

컬러를 알고 있으면 컬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컬러를 리드할 수 있다. 컬러는 시대와 같이 공존하는 중요한 분야다. 예를 들어 보면 청바지가 왜 100년 넘게 오랫동안 사랑받느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청바지의 실용성과 편안함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3년 전에 입었던 청바지를 다시 입지 않는다. 패턴, 라인 등 계속적으로 트렌드와 시대에 맞게 변화되기 때문이다. 또 그 안에는 컬러가 꼭 들어간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컬러 트렌드도 변화하기 때문에 좋은 옷일수록 자주 입어주고, 트렌드가 아닌 의상은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색이 나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컬러가 나에게 잘 맞을 수도 있다.

뷰티, 패션, 가전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는 아니라 할지라도 제품에 대한 소비 욕구를 완성하는 디자인, 컬러, 글씨체 등 컬러 컨설팅을 통해 소비문화와 트렌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많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Q. 퍼스널컬러를 강조하는 시대. 퍼스널컬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유럽의 경우 청바지와 셔츠만 입어도 멋있어 보이고, 또 그것이 트렌드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이 봤을 때 그것이 굉장히 좋아 보이는 옷이 아니더라도 외국인들이 입었을 경우 멋스럽게 보이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이런 이유가 바로 유럽인들은 이미 본인들의 퍼스널컬러를 활용한 디자인을 생활 속에서 받아들여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 이미지가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개인의 퍼스널컬러를 알아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퍼스널컬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결국엔 국가의 컬러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미묘하게 시대에 맞는 색으로 조금씩 변화하여 그 나라만이 갖고 있는 정서와 문화를 정착해 만들어 나가는 것도 역시 퍼스널컬러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Q. 색에 대한 인식. 해외와 국내를 비교한다면?

1998년도 써 놓은 책을 보면 해외를 다니면서 색에 대한 체험을 했던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다. 당시 유럽의 한 백화점을 찾았는데 컬러별로 의상들이 전시가 되어 있더라. 알고 봤더니 이미 유럽의 디자이너들은 색상을 여러 가지로 세분화 시켜서 시행을 하고 있었다. 화장품은 해외의 경우에 수출을 고려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칸 등 여러 나라에 맞는 컬러를 모두 만들어서 출시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구매할 수 있어도 아직까지 한국은 들어오지 않은 컬러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뷰티 분야의 경우 좀 더 색상을 세분화하여 상품을 개발해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홈페이지 같은 경우에도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여러 사이트를 비교 분석해보면 각 나라 특성에 맞게 디자인과 색상이 다 다르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 또한 나라별로 다른 특성과 취향을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또 해외의 경우에는 트렌드 컬러를 제시하면 과감하게 도입하는 성향이 있다. 심지어 기업의 대표가 직접 트렌드 컬러를 인테리어 전체에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컬러 사용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도 빠르긴 하지만 부분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SNS 사용 추세에 따라 젊은 층이 높은 연령층에 비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하지만 보편화되고 있는 SNS 사용으로 인해 연령이 많은 사람들도 점차 습득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Q. ‘색’에 대한 전망.

전 세계적으로 ‘컬러 파워 시대’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도 컬러, 이미지도 컬러, 상품의 이미지도 컬러다. 요즘엔 제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고객이 직접 사용하게 만드는 것까지 소비에서의 성공하는 단계라 본다.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똑똑해졌다. 그것까지 모두 고려하지 않은 상품이라면 굳이 소비자가 구매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즉 사람과 제품을 연결해 주는 것이 컬러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에 대한 편견들로 인해 컬러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치인들도 지금은 컬러를 활용해 굉장히 옷을 센스 있게 잘 입는다. 이제는 ‘어떻게 꼭 입어야 된다’라는 규칙보다는 ‘각자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된다’는 생각이 더 보편화되었다. 개인의 개성이 강해진 지금 시대에 있어서 사회 전반적인 모습들이 색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관계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도 뚜렷해지고 있다. 컬러는 삶의 질이 더욱 좋아질수록 함께 성장하는 영역이 될 것이라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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