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남성 뷰티유튜버 레오제이의 ‘젠더리스 뷰티’

2017-08-28 14:06:41

[오은선 기자] 뷰티 유튜버 전성시대다. 영상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본인의 꿀팁까지 재밌게 전달해주니 찾아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불어 여성은 물론 남성 뷰티 유튜버까지 등장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많은 남성이 메이크업, 피부 관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남성 유튜버의 구독자도 날이 갈수록 오르는 것.

그중 레오제이는 남자 뷰티 유튜버 중에서도 깔끔한 진행과 톡톡 넘치는 아이디어, 놀라운 실력으로 많은 팬을 보유했다. 그를 만나봤다.

Q. 원래 꿈이 뷰티 유튜버였는지, 아니라면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중학생때부터 여자친구들이 얼굴에 여드름을 가리는걸 보면서 메이크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메이크업을 하면 이렇게 예뻐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전망도 알기 어려웠고, 부모님께서도 교육열이 굉장히 높으셔서 학업에만 매진했었고, 인문계열 대학교로 진학했다.

학창시절은 물론 대학교에 와서도 매일 메이크업을 했다. 컬러렌즈부터 다양한 화장품을 모으는 게 저에겐 큰 취미였고, 대학 진학을 하면서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학업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우선 발전시켜보기로 결심했다. 노래를 좋아해서 뮤지컬 학원에 등록해 입시에 다시 도전해 보기도 하고, 메이크업 학원에 등록해서 자격증도 따보고, 결국 군대에 갈 때는 메이크업 박스까지 허락받아 가져가 병사들에게 메이크업해주곤 했다.

군대 병사들과 간부들에게 메이크업해주면서 남에게 메이크업 해주고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기뻐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느꼈던 것 같다. ‘아 성별과는 상관없이 외모의 개선과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구나. 남자도 메이크업을 해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더욱 발전시켜 제대 후에 닥치는 대로 쇼, 룩북, 화보 가리지 않고 프리랜서 활동을 했다. 개인작업을 할 때는 유튜브나 각종 레퍼런스를 찾아보면서 많은 시안을 찾았다. 이 와중에 유튜버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MCN회사와의 미팅으로 레페리와 계약을 맺게 됐다.

레페리 Ent 에서 편집기술과 촬영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고 컨텐츠에 관한 연구 끝에 ‘젠더리스 뷰티’라는 슬로건을 걸고 제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지금의 뷰티 인플루언서가 됐다.

Q. 남자 뷰티유튜버로서 강점과 한계점이 있다면.

강점은 남성적인 골격 덕분에 젠더리스 뷰티의 경계를 조금 더 수월하게 넘나들 수 있다는 점.

한계점은 아직 한국에서 남성 뷰티유튜버에 대해서 어색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해외 뷰티 유튜버처럼 과감한 시도를 매번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말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아직은 그런 점들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많은 분이 더 과감한 시도들을 받아들여 주셔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구상 중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꾸준히 과감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


Q. 심즈 메이크업은 연기, 메이크업은 물론 연출도 뛰어났다. 주제를 선정하는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새로운 주제를 볼 때마다 흥미롭고 관심이 간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처음에는 해외 유튜버들을 보면서 메이크업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곤 했는데, 더욱 창의적이고 나만의 메이크업을 만들기 위해 핀터레스트 같은 곳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기도한다. 댓글에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이나 어떤 특정 메이크업을 해달라는 구독자분들의 요청을 받기도 하면서 여러방면으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Q. 스킨케어는 물론, 메이크업까지 정말 자세히 알고 있다. 여자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이런 뷰티 팁에 대해 따로 공부하는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뷰티 업계 분들과 아티스트 선생님들을 만나 정말 많이 배운다.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화장품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이것저것 써보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었다. 그런 점들 때문에 화장품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진심으로 좋아하느냐, 관심이 있느냐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정말 자신 있다. 진짜 이 일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Q.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케어놀로지 세럼을 사용해보고, 나 스스로도 인생 스킨케어 제품이라고 생각해 후기 영상을 찍어 올렸다. 제품 후기 영상은 구독자분들이 광고라고 생각하시고 거부감 먼저 가지실까봐 우려했지만, 정말 진심으로 좋았기 때문에 많은 분께 도움이 되고자 올렸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매진 된 것도 모자라 기사까지 떴더라. 진짜 놀랐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했더니 이렇게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고 소통해 주시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더 열심히, 꾸밈없이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정말 바빠도 이것만은 한다’ 하는 스킨 케어 방법이 있는지.

트러블부위에 꼭 티트리를 바르고 잔다. 그러면 다음날에 가라앉거나 짜기 좋게 변한다. 나는 정말 트러블에 민감하다. 트러블이 나면 온종일 기분이 안 좋아질 정도다. 그래서 트러블 관리에 제일 신경 쓰는 편이다.

Q. 영상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본인의 영상 3개를 고르자면.

모두 혼을 갈아 만든 자식 같은 영상들이라 다 추천하고 싶습니다만 3개만 골라보자면, 가장 좋아해 주셨던 가수 CL 커버 메이크업 영상, 남성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면접 메이크업 영상,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슈퍼글리터 로즈골드 메이크업을 꼽을 수 있다. 찍은 영상 모두에 다 깊은 애정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구독자분들이 가장 좋아해 주신 이 영상 세 개가 더 애착이 가는 부분이 있다.

Q.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다른 쪽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래에 대한 계획은 확고하다. 일단 첫 번째는 브랜드를 내는 것이다. 현재 화장품 성분에 대해서도 꼼꼼히 연구하고 있고, 화장품에 대한 본질적인 애정이 있어서 내가 만든 화장품이면 믿고 쓰셔도 될 것 같다. 두 번째는 글로벌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정말 국가 간의 장벽이 없으니까 더욱 글로벌 유튜버 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중국어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Q.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이가 많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채널을 만들 때 채널 경쟁력을 얻으려면 그냥 트렌드라고 해서 따라 하면 안될 것 같다. 진심은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혹은 장점을 접목해서 자신의 채널에 녹여 내야 한다. 진심으로 재미있어하면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영상을 즐기게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이 춤을 잘 추면 춤과 메이크업을 합쳐서 영상을 찍는 등, 정말 개성 있는 채널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정말 구독자분들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더욱더 느끼고 있어요. 제게 주시는 관심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레오제이 유튜브 채널, Leferi Beauty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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