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코미카’ 홍지현 원장 “고객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닌 리드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정혜진 기자] 섬세한 손길로 고객들의 헤어를 스타일링해주는 직업인 헤어 디자이너. 고객의 두상과 두발 상태, 얼굴형에 맞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하며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선물해주는 이들이다.

멋진 직업이지만 그만큼 고된 일도 많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꿈을 동경하며 시작한 이들도 많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렇게 살아남기 힘든 미용 세계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오며 당당히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30년 차 베테랑 디자이너 코코미카 홍지현 원장이다.

단골 고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다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단단한 내공으로 다져진 실력과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말벗이 되어주는 코코미카 홍지현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용 30년 차 경력의 코코미카 홍지현 원장이다”

“맞다. 그래서인지 건강도 조금 안 좋아져서 예약 손님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고된 일을 20년 이상을 하다 보니 몸이 조금씩 안 좋아지더라(웃음). 오래된 원장이 샵에 오래 있으면 직원들도 불편해하니까 일주일에 3일 정도 나오곤 한다. 일한 지 오래되니 너무 감사하게도 고객님들이 언제 출근하는지 물어보고 내 스케줄에 맞춰서 와주실 정도다”

“시술 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예뻐지는 그런 헤어스타일을 해주려고 한다. 고객들이 집에서 손질하기 어렵게 자르는 경우도 많기에 혼자 손질하기 편하도록 스타일링 해준다. 또 본인들은 잘 못 느끼더라도 주변에서 머리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데 못 가고 오시는 것 같다(웃음). 지금은 거의 20년 이상 된 고객들이 많아서 가족 같고 편한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다.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신다”

“원래 패션 쪽을 공부했었는데 둘째 언니가 미용하면서 자격증을 나보고 대신 취득하라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얼떨결에 학원을 다녔는데 그 학원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항상 칭찬을 해줬다. 그렇게 청담동 샵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됐다”

“컬러가 중요한 것 같다. 이미지를 제일 많이 바꾸는 게 헤어 컬러다. 본인이 원하는 컬러가 있다면 지금처럼 마스크를 쓸 때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떤 컬러를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샵에 오면 퍼스널 컬러를 체크해서 추천해준다. 가끔 안 어울리는 컬러를 해달라고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그럴 땐 꼭 어울리는 컬러를 다시 추천해준다. 고객에게 끌려가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고객을 리드해주는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어두운 컬러에 짧고 깔끔한 헤어 스타일을 하면 동안으로 보인다. 자신을 위해 3분 정도만 글로우 드라이를 하고 제품을 챙겨 발라주면 깔끔해질 수 있다. 거기에 비비크림까지 바르면 금상첨화다(웃음). 여자는 컬러가 가장 중요하다. 톤 다운된 컬러에 단발머리를 추천한다. 자신의 눈동자 컬러에 맞는 컬러가 좋다”

“빠른 길이 있다. 스태프 생활을 좋은 곳에서 해야 된다 생각한다. 청담동에서 큰 샵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 나중에 어딜 가더라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토탈뷰티살롱을 추천한다. 메이크업도 하고 헤어도 하고, 연예인들의 콘셉트도 잡아주니 더욱 경험을 잘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제자리걸음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 않다면 규모가 큰 샵에서 일해보는 걸 추천하는 편이다”

“초창기 때 우리나라 최고의 샵에서 일을 했고, 점점 고객님이 많아져서 일을 하다 조성아 청담점을 오픈해서 6년을 운영하고 하고 싶었던 컬러 살롱을 20개 프랜차이즈도 했었다. 다 해보고 나니까 이제 몸이 아프더라(웃음). 이젠 제자 양성을 잘해서 아카데미나 컬러 살롱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다. 컬러 살롱은 천천히 내년부터 작업해서 준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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