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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는 멋지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대기업 근무, 안정된 SNS 콘텐츠를 가진 ‘김라휘’

2022-04-29 09:10:07
◆ 인플루언서는 멋지다! 행복 제조하는 그들의 스토리. 연중기획. 많은 봉사활동으로 멋짐이 물씬 나오는 직장인 김라휘. 중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한 국내외 봉사활동은 셀 수가 없다.
“봉사활동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닌데요?”란 질문에 그의 한마디 “그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겠어요” 요즘은 유기견 봉사에 한창인데 그것도 후원 없이 자력으로 한다.
[김기만 기자∙팀장, 박지혜 기자] kkm@bntnews.co.kr
(촬영장소 제공 : 웰카페 동탄호수공원점 / 사진 제공 : 김라휘)

김라휘 인플루언서. @kimlahwi
공대 출신으로 반도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처음에 섭외할 때는 20대 MZ세대로 생각이 자유롭고 큰 회사에 근무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자기주장도 강한 20대의 이야기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걸, 성숙하고 차분하고 특히 사회봉사에 큰 뜻을 품은 보기 드문 멋진 젊은이였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한 국내외 봉사활동은 셀 수가 없다.
“봉사활동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닌데요?”란 질문에 그의 한마디 “그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진심에서 나오는 봉사활동 마니아. 멋지다.
요즘은 유기견 봉사에 힘을 쏟고 있는데 매달 회원들을 모아서 유기견 견사를 방문해 청소하고
놀아주고 음식 주기 등을 한다. 특이한 점은 후원을 안 받는다는 점과 당분간 기업 후원 없이, 자력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대생답게 다양한 인스타 알고리즘을 연구도 했다.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자기소개를 먼저 해주세요.
저는 28살 김라휘입니다. 공대를 나와서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엔지니어이고요. 회사에 다니면서 모델 일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주말엔 주로 다양한 봉사를 하는데 전 유기견 봉사단을 만들어서 MZ세대가 좀 더 쉽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2. 봉사활동 단체 애니 모어(@ani_more_official)를 운영 중인데 주로 어떤 봉사를 하시나요?
주로 보호소에 버려진 애완견들을 위해 보호소 청소, 치료, 사료 주기, 산책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애니모어(ani more)라는 이름은 영어 단어 그대로 ‘더 이상 유기견을 방치하게 않겠다.’라는 의미예요.
그리고 (more) ‘더 많은 유기견, 유기묘들을 위해 봉사한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요. 작년 11월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총 100여 명의 참여자가 있습니다.

3. 원래 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나요?
네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도왔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엔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걸 당연히 누리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중학생 때는 같은 반에 항상 1등으로 등교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어느 날 왜 일찍 오냐고 물어보니깐 집에 먹을 밥이 없어서 일찍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소녀소년가장이었는데 동생들 밥 챙겨주고 정작 본인이 먹을 쌀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의 친구였어요.
그때 담임선생님께 그 친구 주소를 알아내서 매월 그 친구 집 앞에 쌀 한 가마니씩 두고 왔어요. 그 친구 모르게요. 그렇게 1년 정도를 했는데 그 친구는 아직 모를 거예요.
그 이후로도 중학교 때부터 교육봉사, 장애우 봉사, 노인들 위한 쌀과 도시락 배달 봉사, 연탄 봉사, 벽화 그리기, 시골 집짓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었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키르기즈스탄, 몽골, 캄보디아)에서도 학교에서 교육 봉사도 하고, k-pop 춤 문화교류도 했고요.
되돌아보니 정말 다양하게 했네요. (하하)
이처럼 봉사는 제가 어릴 때부터 삶의 일부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봉사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예전 연탄 봉사 단체 <연봉인상>에 게재한 인터뷰 내용 공유해 드릴게요.
“당연하기에 베푸는 삶”
내게 종종 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운 좋게 팔 다리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 나는 밥을 세 끼 먹을 수 있지만 그럴 환경이 아닌 사람들. 대부분 사람의 당연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나는 중학교 때 처음으로 같은 반 짝꿍에게 봉사 아닌 봉사를 했었다. 아침에 일찍 등교하는 친구에게 왜 이렇게 일찍 등교 하냐고 물어보니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어, 배고파서 일찍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 친구는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모르겠지만 난 몰래 1년 동안 달마다 그 친구 집 앞에 쌀가마니를 몰래 놓고 갔었다. 부작용으로(?) 이후 내 짝꿍은 지각을 하는 경우도 생겼었다.
좀 더 많은 사람의 당연함을 위해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장에도 직장인들의 피 같은 주말을 쓰는 연봉인상 팀원들을 보며 하루가 감사해짐을 느낀다.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나의 당연함을 나누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해서, 그 당연함이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봉사하고 선한 영향력을 더 널리 퍼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시작이 어렵다면 연봉인상에 봉사 신청서를 넣으면 된다. 그것부터 나눔의 시작이 될 것이다.

4. 인스타그램 얘기로 넘어가죠. 작년 9월부터 시작해 단기간에 많은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일단, 봉사활동을 하는 걸 올리면서 팔로워가 급격히 많아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제가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이해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했어요.
해시태그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올려보고, 시간대도 다르게 올려보고, 또 어떤 게시물이 사람들이 좋아하는지도 분석해보고요. 제가 표적화할 사람들을 계속 연구해봤어요.
1만이 넘은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이에요.
팔로워 1만까지는 빠르게 성장했는데 팔로워가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좋아요' 알람도 개별로 뜨던 게, 게시글 당 하나의 알림으로 뜨는 등 팔로워 당 시스템이 또 다른 것 같더라고요.
- 인스타의 로직을 테스트했던 기록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총 아침 점심 저녁 퇴근 시간 잠자기 2시간 전 새벽 1시(외국인고려) 6개의 실험 게시글을 올려봤는데 효과는 평일 퇴근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물론 주말 3시 사람들 카페에 있을 때도 효과적이긴 한데 주말 3시 아니면 평일 5~7시 사이를 둘 다 올리면 될 것 같아요. 이게 게시글 시간적 통계 사이클 1번 실험이고요.
두 번째 실험은 해시태그 실험을 해봤어요. 해시태그는 일단 맞팔, 맞팔하면 선팔, 맞팔해요 등 사람들이 그냥 많이 다는 것으로 해봤는데요. 생각해보니 맞팔=맞팔해요=맞팔하면 선팔은 다 비슷해서 사람들이 그중 한 개 정도만 볼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두 개 이상 넣지 않으려고 했어요. 맞팔, 맞팔해요 정도 한 개만 넣지 않는 이유는 묻힐까 봐 그랬고요.
그리고 해시태그들을 다 검색해서 어떤 해시태그가 게시글 숫자가 제일 많은지를 확인했어요.
그래서 해시태그 목록은 제 피드 들어가서 댓글 보면 있을 거예요. 저기다가 외국인 겨냥으로 instagood 이랑 f4f 랑 l4l 을 붙여요.

5. 최근 인스타그램 트렌드는 뭘까요?
요즘에는 신기한 게 해시태그가 예전과 다르게 도달률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그 이유가 콘텐츠와 관련 없는 해시태그를 무작위로 올리면 시스템에서 그 게시글을 프로그램이라고 인지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타겟팅에 맞고 내용에 맞는 해시태그를 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팔로워도 중요하지만 팔로잉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팔로잉이 무조건 많은 것보다 의미 없고 교류 없는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으면 그게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경우는 팔로잉을 아직 줄이진 않았지만, 많은 팔로잉 때문에 실제 친구들의 소식을 잘 못 보는 것 같아서 개인 계정을 만들어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도 좋지만 양을 많이 올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게시물이 많은 만큼 트래픽도 증가하니까요.
하루에 3개의 게시물을 올리면 각 게시글마다 보는 사람들이 다 다르더라고요.

6. 직장과 봉사단 그리고 인플루언서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는 않은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뭘 하는 걸 좋아했어요.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다’라는 말이 천재와 바보가 종이 한 장 밖에 차이 안 난다라고 해석하지 않아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시간이라는 한 장의 종이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채우고 그리느냐에 따라 천재와 바보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차별화 된 시간을 채우고 그리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걸 시도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제 가치관이고 저를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7. 하루 루틴이 어떻게 되나요?
일단 평일 기준으로 잠은 평균 4시간 정도 자요. 아침 6시 반에 기상해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요.
8시 반까지 출근, 5시 반에 퇴근하면 바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죠. 그리고 저녁 먹고, 밤에는 인강 들으면서 자격증 공부를 해요. 사이클 하면서요.
같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차별화된 시간을 보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 최근에는 무슨 공부 하시나요?
요즘에는 심리상담사,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을 준비해요.
유기견 봉사단체를 운영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고민 상담도 많이 하게 되는데,
질문자분들께서 답은 알고 있지만 그걸 더 전문적으로 잘 상담해드리면 좋겠더라고요.

8. 멘토 또는 롤 모델이 있으신가요?
네 있어요. 인스타그램 @1ab___er 이고, 이한준 이라는 형인데요. 제가 연탄 봉사를 혼자 참여했던 곳이 연봉인상이라는 봉사단입니다.
한준형이 혼자 기획하고 준비해서 만들었고, 모티브를 받아 제가 유기견 봉사를 혼자 기획하고 창설하게 되었거든요. 정말 선한 영향력에 누구보다 진심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이라서 제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9. 올해 목표는?
올해 제 목표는 팔로워가 중요한 게 아닌 진짜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입니다.
제 행동 하나하나가 선한 영향력이 되어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이끌어내는 그런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촬영장소 제공 : 웰카페 동탄호수공원점 / 사진 제공 : 김라휘)
10. 나를 표현하는 해시태그 5개를 꼽자면?
#봉사 #선한영향력 #에너자이저 #추진력 #성공
[김기만 기자∙팀장, 박지혜 기자] kk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