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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2' 제한상영가에서 18세 관람가 등급 판정

2009-12-18 09:45:13
8월 광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감각의 제국 2–사다의 사랑>이 12월 개봉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제한상영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에서만 개봉이 가능하도록 제도인데, 현재 국내에 제한상영가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극장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개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감각의 제국 2>은 재심의 과정을 거쳐 18세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12월 24일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노골적인 성 묘사와 독특한 캐릭터로 일본 사회의 과거와 현실을 풍자한 작품성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전편, 故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1976)>도 당시 일본에서조차 상영이 금지될 정도로 파격적인 스캔들을 일으켰고, 국내에는 24년이 지난 뒤에 개봉이 될 정도로 표현 수위가 높은 작품이었다. 그에 비하면 <감각의 제국 2>는 1개월 만에 봉인이 풀리면서 보다 빨리 국내에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1936년 5월18일 동경에서 있었던 성기 절단 사건을 모티브로 한 <감각의 제국> 시리즈는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일본 사회의 모순을 남녀간의 극단적인 성적 표현으로 풍자한다. 당시 사건의 주인공 아베 사다와 이시다 키치조우를 21세기에 다시 불러낸 ‘모치즈키 로쿠로’ 감독은 시대를 초월한 그들의 진정한 사랑을 되짚어 보고 있다.

등급 논란으로 올 겨울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감각의 제국 2–사다의 사랑>은 이제 관객들의 평가만 기다리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