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선균, 어색했던 '버럭' 연기 앞으로는?

유재상 기자
2010-01-22 15:23:29

2010년 새해에도 각양각색의 드라마가 쏟아졌다. 그중 이탈리아 음식을 주제로 한 MBC 드라마 '파스타'가 이선균의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담아내며 1월4일 첫 시작을 알렸다.

'파스타' 첫 방송에서 이선균의 연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간 여심을 녹이며 다정다감했던 그는 온데간데없고, 생소하고 특이한 '버럭 남'으로 변신한 것이다.

극 중 이선균은 '라스페라'에 새로 영입된 까칠하고 포악한 셰프로 등장했다. 첫 사랑과의 아픈 기억으로 "내 주방엔 여자는 없다"라고 외치며 '라스페라'의 여자 요리사를 해고시키며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버럭'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뇌에 칼집 좀 내줄까?", “닥치고 요리나 해"라는 독설을 내뿜으며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이렇게 이선균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일명 '나쁜 남자', '버럭 남'의 캐릭터를 '파스타'의 첫 회 방송에서 모두 쏟아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이선균의 변신, 신선했다'라는 호평과 '소리만 지르는 연기로 어색했다'라는 두 의견이 양분됐다.


강한 캐릭터로 시선을 집중시키려던 의도는 좋았지만 괴성을 지르는 이선균의 연기가 많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극단적인 연기를 한 회에 보여주려고 했던 이선균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못 했던 것.

100%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 탓인지 이선균은 '발음 논란'까지 휩싸였다. 극 중 그는 손님이 주문한 요리 메뉴를 이탈리어 말할 때나 정신없고 바쁜 주방에서 대사를 빨리 말하는 장면에서 발음이 일부 뭉개져 잘 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이전의 '버럭 남'과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의 경우 명석한 두뇌로 조목조목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지는가 하면 "똥 덩어리"라는 욕설을 내뿜으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이범수는 까칠한 천재의사 안중근 역을 맡으며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자연스러운 '버럭'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선균은 예전 드라마에 나왔던 '버럭 남'과 차별화를 주지 못하며 카리스마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극 초반의 이선균에 대한 연기 지적이 있었지만 6회까지 접어든 시점에서 이선균의 '버럭' 연기는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지금까지 연극무대 및 영화, 드라마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제대로 쌓아온 연기파 배우다. 그는 드라마 초반보다 캐릭터에 점점 스며들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리듬을 타는 노련미를 선보이고 있어 초반 연기 논란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스타'는 극 초반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줄 매력적인 요소를 반도 보여주지 않았다. 드라마 초반 이선균은 소리만 질렀던 연기를 벗어나야 하며, 기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버럭 남'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줄 때가 왔다.

'파스타'는 6회까지 방송된 상황. 이선균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고 때론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MBC)

한경닷컴 bnt뉴스 유재상 기자 yoo@bntnews.co.kr
▶ '파스타' 허태희, 알고보니 개그맨 허승재와 동일인물
▶ 추노-제중원, 통하였느냐?
▶ '의형제' 송강호 "강동원은 누가 봐도 엄친아"
▶ 시아준수, 바이러스 감염으로 한 때 입원 "현재 뮤지컬 연습 중"
▶ 나르샤 "2PM 우영 때문에 졸업사진 공개 협박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