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사진 bnt포토그래퍼 송다연] “완전히 놓아버리니까 하고 싶어졌어요”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에는 설렘이란 달콤함도 있지만, 고통과 상실감이 따르는 이별도 존재한다. 아름다웠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어 하나가 둘이 되는 과정을 겪고 나면 고독만 남게 된다. 비워가는 것에 대한 아픔을 알면서도 우리는 또 다시 사랑을 찾아간다. 가수 신지수에게 음악은 사랑 같은 존재다.
시계 초침 소리까지 듣기 싫을 정도로 소리가 나는 모든 것들이 싫었다는 신지수가 2월23일 러브홀릭의 명곡 ‘그대만 있다면’ 리메이크 앨범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음악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어요. 그러다보니 혼자 상처받고 숨어버리고 이상하게 음악에 대한 감정만이래요.(웃음) 그 과정을 통해 다짐한 게 있어요. 내가 좋아하고 주변 친구들도 좋아하는 노래를 해야겠다. 그 감성을 생각해보니까 싸이월드 배경음악이었던 곡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들 등 옛날 노래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러브홀릭 선배님 곡을 리메이크 하게 된 것도 거기서 시작했어요.”
밴드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원곡과 달리 신지수의 ‘그대만 있다면’은 따뜻한 사운드가 중심이다. 미니멀한 편곡으로 신지수만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번 곡을 작업하며 신지수는 행복했다고 전했다.
“원곡을 알고 계셨던 분들은 제 노래를 들으며 그때의 향수를 떠올리실 수도 있고,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을 통해 알게 되는 거잖아요. 이번 곡을 통해서 전에 보여드리지 않았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의 저는 두서없이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안정된 신지수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 시작이 이번 활동이에요.”
2011년 Mnet ‘슈퍼스타K3’는 신지수를 세상에 알리기도 했지만 그의 순수했던 초심을 흐리게도 만들었다. “순수하게 노래를 지향했던 사람이었는데 그게 돈벌이의 수단이 되면서 갑자기 겉멋이 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노래를 부르는 제 표정이 가식적으로 보이고 이질감이 들더라고요. 옛날부터 같이 음악 했던 친구들과 선생님을 생각하면 창피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아 내가 곪아있구나’ 싶었어요.”
인생의 전부를 건만큼 사랑했던 음악과 그렇게 애증의 관계를 맺은 신지수. 이때 그가 찾은 돌파구는 그림이었다.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갈망을 느꼈던 신지수에게 그림은 휴식이 되어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해준 좋은 파트너였다.
“제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해요. 그런 점에서 나 스스로한테 떳떳하고 싶었어요. 내가 부른 곡을 싫어하고 미워하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사랑받는 곡이 되겠어요. 모순이죠. 말로 핑계를 늘어놓기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대학생활과 그림을 하면서 음악을 완전히 놓아버리니까 그렇게 꼴도 보기 싫었던 음악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슈퍼스타K3’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신지수는 3년 뒤, 첫 미니앨범 ‘20’s Party 1’을 내고 정식 데뷔를 한다. 하지만, 또 다시 3년의 공백을 가지고 안정된 발걸음으로 올해 신중하게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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