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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 비교거부, 한국형 ‘메디컬 드라마’가 온다

김명희 기자
2014-07-09 01:07:33

SBS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황금시간대인 10시 방송을 모두 ‘의학’에게 내줬다. 대신 월요일과 화요일엔 조선 중기 최초의 서양의원 ‘제중원’을 무대로,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현대 ‘산부인과’로 그 배경을 달리했다.

그간 국내에서 ‘메디컬 드라마’는 1994년 MBC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1998년 ‘해바라기’, 200년 ‘메디컬 센터’, 2007년 ‘뉴 하트’등 적지 않은 편수가 제작됐다. 그것은 생과 사가 가장 많이 다뤄지는 공간이라는 긴박감과 고뇌 때문일 것이다.

메디컬 ‘미드’
외국 메디컬 드라마 중 으뜸은 단연 ‘ER’이다. ‘ER’은 1994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2009년까지 15년간 인기리에 방영됐다. 직접 응급실을 체험한 작가가 제작에 참여. 수술실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듯 사실적인 묘사로 호평을 받으며 현존하는 모든 의학드라마의 교과서라 할 작품이다.

이후 2004년 방송된 ‘하우스’는 괴팍한 외과의사 그레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와 의사 간의 갈등을 풀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또 ‘그레이 아나토미’는 외과 레지던트들의 일상과 사랑을 중심으로 점차 성장해 나가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줘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더 이상 ‘미드’와 비교하지 말자

그러나 외국에서 제작되는 메디컬 드라마가 국내 방영되면서 많은 비교를 당했다. 국내 메디컬 드라마는 ‘진부한 러브라인 전개 중심’과 소재의 빈약, 현실감 떨어지는 현장 재연이 문제라는 것. 또 한 가지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다.

그러나 2007년 초 방송된 MBC ‘하얀 거탑’은 ‘진부한 러브라인 전개’라는 한계를 넘어선 작품으로 평가된다.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최고의 외과의사가 되기 위한 의사들의 혈투를 중심으로 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라이벌이자 친구인 최도영과의 대립은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니라 인생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로 묘사돼 ‘절대 악’도 ‘절대 선’도 단정 짖지 않았다. 거기에 각박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속물성과 이중성, 그리고 그 속의 인간적인 고뇌까지 잡아내 미국 드라마에선 표현하지 못한 시대성까지 갖추게 됐다.

같은 해 말 방송된 ‘뉴 하트’는 젊은 스타를 기용해 흉부외과 의사들이 겪는 고뇌와 갈등, 그리고 사랑을 풀어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다. ‘러브 라인 전개’가 있었지만 진부하지 않았고 거기에 ‘하얀 거탑’에서 실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정교한 수술 장면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상황이었다.

미국 드라마는 ‘시즌제’가 주를 이룬다. 가을 시즌 드라마가 봄까지 이어지면 3달 정도 휴식기를 갖는 것. 쉬는 동안에는 보통 재방송을 내보내고 PD와 작가는 재충전과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갖게 돼 소재와 스토리가 ‘다양할 수밖에’없다. 그러나 20부작이 기본을 이루는 국내 드라마는 외국 드라마처럼 다양한 소재와 에피소드로 구성되기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내용들이 뒤섞여 산만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제중원’ VS ‘산부인과’

국내 메디컬 드라마는 12년이 됐다. 많은 진통 속에 실감 나는 수술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또 진부한 러브라인 전개도 잘 풀어내든, 제외하든 성과를 거뒀고 소재의 다양성을 대신 집중도를 높였다. 굳이 미국 드라마와 비교해 한계 지을 필요가 없어진 것.

SBS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드라마를 모두 메디컬 드라마로 편성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제중원은 최초의 ‘메디컬 시대극’으로 기존 현대극에서 볼 수 없었던 구한말 수술 장면과 의료 기구들, 또 혼돈의 시대적 배경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역관 유희서 역의 김갑수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참 신기한 의료 기구들이 많다. 실제 이런 것들을 사용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생소하다. 이런 부분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을 정도.

‘산부인과’는 실제 제왕절개 수술 장면을 촬영하는가 하면 19세 등급을 받을 정도로 리얼한 수술 장면 연출로 벌써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두 드라마 모두 산부인과 여의사가 중심이라는 점과 삼각관계에 빠진다는 다소의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삼각관계와 선과 악의 대립구도만 두드러져 ‘진부한 러브라인 설정’에 그친다면 12년 동안 쌓아 온 메디컬 장르 드라마의 역행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사진출처: 위/ SBS '제중원' 홈페이지, 아래/ SBS '산부인과', '제중원' 홈페이지)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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