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금기’에 푹 빠진 시청자들…‘게이 남자친구를 원하시나요?’

2010-05-04 20:09:29

“커밍아웃 후 연기할 기회가 없었다”, “사실 한 아이의 아빠다” 등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백하기 힘들었던 스타들의 속사정. 하지만 세월이 변화함에 따라 쉬쉬하며 알게 모르게 금기시됐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스타 작가 김수현의 명품 드라마로 찬사를 받고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 소소한 일상의 가족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쉽게 꺼내들기 어려웠던 ‘동성애’ 코드를 시도했다. 호감형 외모에 화목한 가정, 거기에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진 남자 송창의를 내세워 ‘남자들 간의 사랑’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동성애는 아니지만 ‘게이’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도 빼놓을 수 없다. ‘가짜 게이’ 이민호와 ‘진짜 게이’ 류승룡의 연기를 보며 시청자들은 결코 이들에게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게이’라는 소재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이밖에도 현실 속에서 용기 있는 남자로 주목받았던 ‘스타의 미혼남’을 다룬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 한번쯤 들어봤지만 쉽게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소재 ‘대리모’로 내세운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들이 자연스럽게 TV로 유입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도 함부로 드러낼 수 없었던 소재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드라마에서 이러한 소재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방송관계자 측은 “예전에 방송에서 금기시 되었던 소재들은 사실상 우리가 사는 현 세상이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막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우리가 사는 삶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캔디형 드라마처럼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거나 동경하는 내용을 다뤘다면 현재 시청자들은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막장’이라고 불리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극단적인 상황에 시청자들은 욕을 하면서도 사실 그게 내 주위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현실이기 때문에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성적 소수자’를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쉬쉬하며 조심스러웠던 소재들이 드라마에 들어오면서 과장되어 지거나, 혹은 너무 쉽게 보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적 소수자’를 마치 방송의 소재, 단순한 재미를 위한 요소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일고 있다.

‘게이’, ‘동성애’, ‘미혼남’ 등은 틀린 것이 아닌 우리와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방송의 소재로만 보기 보다는 우리 사회 내에서 그들이 위치하고 있는 현실과 더불어 드라마를 통해 ‘소수자’인 그들에 대한 생각을 바꿔 포용력을 갖는 것이 시급할 때이다. (사진출처: MBC/ SBS)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 '얼짱래퍼' 이비아, 신곡 공개에 네티즌 관심 집중
▶ 은지원, 결혼식 사진 공개 "화보 찍는 기분"
▶ 네티즌 MR 제거로 가창력 평가 '최고는 비스트!'
▶ '무용男' 출신 연예인, 알고보니 '짐승男'이네~
▶ 비 "개그우먼 정주리, 실제로 보면 섹시한 여자"
▶[이벤트] 촌발 날리는 살색 스타킹은 이제 그만!
▶[알림] 더바디샵 쇼핑몰 단독 전 제품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