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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김래원, 김인영 작가와 이뤄낼 ‘끝판왕’의 귀환 (종합)

2017-12-06 00:32:56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김래원이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극본 김인영, 연출 한상우)’의 제작발표회가 12월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한상우 PD,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흑기사’는 김래원의 2017년 세 번째 작품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그는 영화 ‘프리즌’으로 한 번의 성공을, ‘희생부활자’로 한 번의 아픔을 맛봤다. 약 1년 반만의 브라운관 복귀작. 그는 두 번째 성공을 이뤄낼까.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 지독한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200여 년에 걸친 판타지 멜로를 표방한다.

그리고 중심에는 김인영 작가가 있다. 김래원은 그간 KBS2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의 첫 판타지 멜로물을 향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본이 굉장히 꼼꼼하고 지문 하나에도 다 이유가 있더라. 구성도 탄탄하다. 우리만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상우 PD는 “김인영 작가님과의 세 번째 작품이다. 작가님의 대본과 필력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이미 쌓여있는 상태다. 이번 대본은 사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끝나고 2년쯤 오래 준비한 작품이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와 깊이 있는 철학이 들어가 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했는데, 김인영 작가님은 이 드라마가 잘 될 것이란 믿음을 주시는 분이다. 작가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라고 믿음을 표했다.


김래원은 속을 쉽게 드러내 보이지 않지만 사랑할 때만큼은 순도 100% 순정파 문수호 역을 맡았다. MBC ‘옥탑방 고양이’부터 시작해 최근작 SBS ‘닥터스’까지 ‘멜로 장인’이란 호칭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그는 “이번작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라며 연기 주안점이 따로 없다고 밝힌 뒤, “다만 ‘흑기사’ 안에 사랑 이야기가 기존 로맨스물과는 성격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사랑이 어떻게 풀어질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신세경은 정해라를 연기한다. 한 몸 건사하기도 버거운 세상에서 이모까지 부양하며 먹고 살기 위해 늘 밝은 얼굴로 지내는 을(乙)인 정해라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정해라는 굉장히 야무지고, 또 잡초처럼 씩씩하다. 대단한 지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꿋꿋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발견할 때 기분이 좋았다”라며, “주체적 여성 캐릭터뿐만 아니라 인물 전체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얼마나 흥미롭게 다가갈지 기대된다”라고 했다.

서지혜 역시 극에 힘을 보탠다. 그는 ‘흑기사’에서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지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샤론을 표현한다. 그는 “200년 넘게 산 캐릭터다. 그렇게 살아보지 못해서 과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좀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캐릭터다.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 시대에는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알렸다.


여느 제작발표회처럼 ‘흑기사’ 제작발표회 역시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뤄 작품의 화제성을 실감케 했다. 이 가운데 취재진은 김래원에게 ‘끝판왕’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 SBS ‘펀치’ ‘닥터스’ 등. 그는 브라운관 흥행의 주역이다. 이번작을 향한 부담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김래원은 “어떻게 답변을 할지 한참을 생각했는데 정리가 안 되더라. 기존작과 다르게 부담감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난 드라마를 찍은 지 거의 2년이 됐다. 그 사이 영화가 개봉하긴 했지만 영화는 그 이전에 찍었다. 카메라 앞에는 2년 만에 선다. 개인적인 부담이 있긴 한데, 지금 거의 다 풀려가고 있다”라며,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서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모습, 더 좋은 것이 나올 것이다. 나도 기대가 된다”라고 중저음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하이라이트 영상은 묵직한 배경 음악과 10월부터 슬로베니아의 가을을 담아낸 로케이션 촬영분이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불로불사, 저주, 200년 등의 키워드가 ‘흑기사’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걱정케 했다. 김래원은 “드라마가 굉장히 무게감 있고 좋다”라며, “앞으로 극이 전개되면서 밝고 재미있는 느낌의 새로운 것도 펼쳐질 것이다. 여러 볼거리가 있다”라고 작품이 마냥 무겁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브라운관 흥행을 이끈 ‘끝판왕’과, 그와 마찬가지로 흥행에 있어서 일가견 있는 김인영 작가가 뭉쳤다. 흥행과 흥행의 만남은 더 큰 흥행을 불러올 것인가.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매드독’ 후속으로 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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