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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어른들의 인생학교”...정유미X이광수의 뜨거운 감성 담긴 ‘라이브’ (종합)

2018-03-06 15:56:17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라이브’를 통해 평범의 가치를 말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발표회가 3월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김규태 감독, 노희경 작가가 참석했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괜찮아, 사랑이야’ 등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이날 ‘라이브’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은 “이번 작품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사실감이다. 진짜 감정이나 몸짓들의 작은 디테일을 담는 것에 목표점을 두고 있다”며, “항상 영상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살아있는 라이브한 공기를 전하고 싶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대본의 탄탄한 힘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마음이 뜨거워지고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약간의 자신감이 있다”고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라이브’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공권력으로 각인되기보단 대다수의 경찰이 이야기하는, 제복 입은 성실한 국민과 시민, 민원과 치안을 해결하는 감정노동자로 기억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으려 한다.

이와 관련해 노희경 작가는 “80세대인 저에게 경찰은 일은 안하고 권위만 내세우는 짭새였다. 굳이 이 같은 편견을 깰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 촛불집회를 보고 지구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집회에서 시위대 눈을 쳐다보지 못하는 지구대 분들을 보며 ‘이 사람들이 원해서 있는 것일까? 누가 시켰을까?’ 의문이 들었다. 시원한 복수극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라이브’는 자신들을 총알받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이야기다”며 작품을 쓴 계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사회적인 이슈인 미투 운동과 같은 사건들의 이야기도 나올까. 이에 노희경 작가는 “촛불 혁명이 일어나기 전부터 미투 운동까지. 미투 운동이 아닌 미투 혁명까지 알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아픈 것들을 억지로 세상이 알게 하는 것 같다. 드라마에는 대다수의 서민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보시는 분들은 경우에 따라서 불편하실 거다. 이 시대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듯 보시기 싫어도 보고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다”며 소신을 밝혔다.

시원 통쾌한 이야기가 아닌 단순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고집하는 노희경 작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노희경 작가는 “혁명 세력은 시민들이고 국민들이다. 거기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어떤 사회적인 움직임의 발판은 시민들이고, 그들이 일어났으니까 무너지지 않을 거다. 그 확신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세상이 박근혜 때문에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본 적이 없다. 교과서에서 잘못 써서 그렇게 보이는 거다. 세상을 바꾼 것도 시민, 건설하는 것도 시민이다.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한 확신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종영한 ‘화유기’ 사고에 관련해 김규태 감독은 “일개 제작진이나 방송국의 단순한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드라마 시스템의 문제인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제작진과 시청자들까지도 함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해결하기는 버거운 것 같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제작진들도 영화와 동등한 퀼리티를 뽑아내려는 힘든 작업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저 역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선뜻 말하기가 어렵다”며 드라마 현장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라이브’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이 만들어갈 풍성한 연기 앙상블이다. 예능 ‘윤식당’으로 최제인 정유미는 ‘연애의 발견’ 이후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복귀한다. ‘윤식당’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가 드라마 활동에 대해 부담감은 없을까.

이에 정유미는 “개인적으로 저는 ‘윤식당’을 하면서 더 큰 자유로움을 얻었다. 그 에너지로 드라마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그 몰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 것 같아서 드라마에 잘 녹았으면 좋겠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 예능은 예능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집중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췄다.

여기에 예능으로 ‘아시아 프린스’라는 수식어를 얻은 이광수 역시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작품은 꼭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예능을 시작한지 8년이 넘어서 주변에서도 우려를 많이 해주신다. 사실 배우로서의 위치나 입지를 단단하게 하고 싶다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저는 저대로 예능에서는 예능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몰입해서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이전과는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처럼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뜨거운 열정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는 3월10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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