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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룸’서 꿈 이룬 김해숙, 사형수↔변호사 영혼이 뒤바뀌다 (종합)

2018-10-04 00:22:5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김희선과 김해숙이 연기에 도전한다.

tvN 새 주말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의 제작발표회가 10월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지영수 PD, 김희선, 김영광, 김해숙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나인룸’은 김희선(을지해이 역)과 김해숙(장화사 역)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 안방극장 이목을 끈다.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기유진(김영광)의 인생 리셋 복수극. 그간 JTBC ‘순정에 반하다’, KBS2 ‘빅맨’을 연출한 지영수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변호사와 사형수가 서로 영혼이 바뀐 후에야 그들 인생의 가치를 찾아가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혼이 바뀐다는 것, 분명 새로운 설정이 아니다. 지영수 PD 역시 “아주 새로운 건 아니다”고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영혼이 바뀌는 걸 보면 대개 코믹스러운 내용으로 전개되더라”며, “근데 ‘나인룸’은 코믹함 대신 각각 인물의 절박함으로 치닫는다. 새로운 드라마를 보실 수 있을 듯하다”고 예비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출연진께서) 대본 연습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셨을 때 약간 좀 찡하더라고요.” 지영수 PD의 눈물을 부른 황금 라인업은 ‘나인룸’의 강점. 먼저 김희선이다. 작품에서 배우는 힘 있는 자에게는 아부하고 힘없는 자는 철저히 외면하는 승소율 100% 변호사 을지해이를 연기한다. 을지해이는 장화사(김해숙)와 운명이 뒤바뀌며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다시 말해, 김희선은 김해숙이 공연한 장화사의 영혼이 을지해이의 몸 안에 들어온 다층의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셈이다. 김희선은 “내가 어떻게 해도 장화사가 될 순 없다. (김해숙) 선생님의 괴물 연기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며,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다. 선생님께서 연기하시는 장화사를 좀 더 봤으면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희선과 김해숙이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나인룸’이 처음이다.

김희선은 “너무 같이 해보고 싶은 선생님이었다”며, “선생님과 호흡 맞추는 신이 되게 많다. 예를 들어 선생님을 눈이 뚫어지게 쳐다보고 대사 하는 신이 많은데, 선생님만 보면 내 눈이 작아지는 거 같더라. 속으로 내 연기 평가를 어떻게 하실지 너무 부담이 됐다”고 연기 대모와의 공연이 그를 위축시켰음을 밝혔다. 하지만 김해숙은 그런 김희선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많은 칭찬을 건넸다는 후문. “3개월 같이 촬영했는데, 이제는 너무 뵙고 싶고 의지한다. 기둥이 있어서 너무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하는 김희선이다.


김해숙은 ‘국민 엄마’다. 그간 다수의 엄마 역할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희생부활자’에서도 그는, 죽음에서 7년 만에 희생 부활한 엄마 최명숙을 연기했다. 배우는 “사실 내 나이에 가장 잘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내 나이에 엄마가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에 영광스럽게도 많은 분들께서 ‘국민 엄마’란 말씀을 해주신다”고 했다.

그는 ‘나인룸’에서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 최장기 미결 사형수 장화사를 공연한다. 장화사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장화사 독극물 살인 사건’의 살인범이다. 김해숙은 “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며, “아무래도 항상 새로운 캐릭터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그 열망을 표출할 수 있는 작품을 굉장히 많이 원해왔다”고 배우의 욕심을 꺼냈다.

김해숙은 “장화사 역은 엄마이기 전에 한 여인이다. 한 여인이 걷게 되는 인생 얘기를 다루기 때문에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대되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나인룸’을 만난 데서 오는 흥분을 드러냈다.

극적 상상을 현실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김해숙은 누구와 몸이 바뀌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그냥 1시간이라도 희선이 몸으로 살아보고 싶다. 이렇게 예쁜 얼굴로 살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답했다. 김희선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왜 안 하겠냐?”고 반문한 뒤, “어린 친구들을 보면 내 20대가 생각나서 (몸이 바뀌고 싶다.) 남자로도 한번 바뀌어봤으면 한다”고 젊음을 희망했다.


김영광은 을지해이의 연인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유진을 표현한다. 결정적인 순간 다정한 눈빛 뒤에 숨겨진 야수성을 드러내 극의 중요한 열쇠가 될 예정. 지영수 PD는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중심에 기유진이라고 하는 모든 비밀의 핵심이 있다”는 말로 기유진 역의 중요성을 알렸다. 배우는 “기유진이란 인물은 재벌가의 일원”이라며, “그에게 알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사건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그 사건의 (배경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나타나는 인물의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연기 주안점을 공개했다.

한편, 이날 사회자 박슬기는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김희선에게 “지금은 을지해이인가요? 장화사인가요?”란 물음을 건넸다. 김희선과 김해숙이 서로 영혼이 바뀐 등장인물을 연기한다. 두 배우가 고차원 연기로 연기 경력을 고스란히 드러낼 tvN 새 주말드라마 ‘나인룸’은 ‘미스터 션샤인’ 후속으로 10월6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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