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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가족 속 희망”...유준상이 보여줄 가족의 의미 ‘왜그래 풍상씨’ (종합)

2019-01-09 12:49:05

[임현주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과연 가족은 힘일까, 짐일까.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발표회가 1월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진형욱 PD를 비롯해 배우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이 참석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드라마다.

이날 진형욱 PD는 “작가님께서 최근 일어나는 가족들 내에 있는 안 좋은 사건들을 보며 ‘과연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라는 질문을 내내 하다가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이 드라마를 하면서 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지금 풍상이의 가족은 누가 봐도 짐이다. 그때 풍상씨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과연 가족에게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연출하고 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하지만 가족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흔한 핵심소재는 막장. ‘왜그래 풍상씨’에도 막장이 녹여져 있을까.

이에 진형욱 PD는 “막장이라는 의미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저희 대한민국이나 풍상씨 상황을 보면 막장 맞는 것 같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들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장르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깊이 빠져들게 되는 드라마 진행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형욱 PD는 “짧은 시간에 캐스팅이 잘 됐다. 나도 놀랐다.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대본이 재밌어서 모였다는 거였다. 그렇게 대본을 재밌게 읽고, 스스로 캐릭터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본인들 이름을 잊을 정도다. 너무 캐릭터와 잘 녹아들어 있다. 다섯 사람이 모이면 NG가 없다. 오랫동안 살아온 남매들 같다. 이 사람들이 이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싶을 정도다”라며 극찬했다.


유준상은 “매회 촬영을 하면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우리가 너무 이런 것들을 모르고 지냈구나 싶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는 게 있지 않았나 촬영하면서 깨닫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준상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극대화시키는 부분이 있다. 캐릭터 연구도 더 많이 하게 됐다. 작가님이 글을 잘 쓰셔서 그걸 표현하는 것 때문에 경력이 많은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대본 리딩 이후 보충수업을 받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이 소중했다. 나도 처음으로 연습을 하면서 진짜 울기도 했다”면서, “미니시리즈에서 대본 연습이 거의 불가능 하다. 근데 오늘 저녁에도 대본 연습을 하러 간다. 이것도 없던 일이다. 지금 드라마 현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 내가 자부할 수 있는 건 우리 드라마처럼 이런 작품이 아마 드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시영은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안돼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쉬려고 했던 와중에 ‘왜그래 풍상씨’ 대본을 읽게 됐다. 그때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화상이가 진짜 화상 짓을 하고 다니고, 굉장히 철부지에 거의 내면 연기가 없을 정도로 내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표현하는 막무가내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내가 기존에 했던 캐릭터는 정의로운 역할이 많았다. 근데 표면적인 화상이의 부분들이 오랜만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이 욕심이 났었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혜빈은 “등골브레이커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풍상이의 등골브레이커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했고, 막내 이외상 역할을 맡은 이창엽은 “오남매 중 막내다. 어려서부터 부성애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라 와서 폭력적이고 까칠한 부분이 있는데, 가족의 사랑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간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신작인 ‘왜그래 풍상씨’. 이번 작품으로 진형욱 PD와 문영남 작가는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이에 진형욱 PD는 “주말드라마가 아닌 20부작으로 편성됐기 때문에 더 압축해서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진형욱 PD는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이 실제인물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영남 작가 대본의 장점이다. 이 작품이 미니라고 해서 이 장점을 다르게 가져간다기보다는, 이 장점을 최대한 더 살리려고 한다”며, “신파성이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문 선생님의 이제까지 작품의 결과 다른 작품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금일(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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