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칸에서 빛난 한국 영화의 힘

2009-05-30 20:05:41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한국의 주요 작품이 세계 각국에 수출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박쥐’, ‘마더’, ‘해운대’ 등 소위 한국영화 Big 3 삼총사를 필두로 한 수출 협약에 업계 및 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각국 바이어들의 마켓 참가가 크게 줄고 구매력 또한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소재를 바탕으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한국영화가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칸 필름 마켓 관계자는"세계 최고의 영화제라는 명성처럼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불황의 여파로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거래량 또한 예년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특히 아시아 영화의 세일즈는 이에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 현실이다."라며 "이러한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은 매우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둬 현지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스페인, 터키, 브라질, 舊 유고연방 국가, 홍콩, 독일, 호주, 포르투갈 등 8개국에 추가 판매되었다. 또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포르투갈, 舊 유고연방 국가, 홍콩, 대만, 브라질, 호주 등 6개 지역에 판매됐으며 기존 판매된 프랑스와 일본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총 8개 국가에 팔렸다.

또한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국내 최초 휴먼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감독 윤제균)’는 CG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13분 남짓의 하이라이트 프로모션 영상만으로 영국, 독일, 홍콩, 호주에 판매됐다.

CJ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김정아) 해외투자배급팀 서현동 팀장은 "전세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신종 플루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칸 마켓을 찾은 바이어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도 예년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어 매우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