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름을 버린 소년 ‘보이 A'

2009-05-30 20:10:50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속죄와 용서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다룬 영화 '보이 A'가 호평을 받으며 소설을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화 '보이 A'는 대사나 억지스러운 설정보다 주인공의 눈빛과 표정, 일상생활 속에서 튀어나오는 끔찍한 기억들을 담담히 조명하며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 어떤 영화보다 문학적이다. 깊이 있는 감수성과 가슴을 저미는 감동에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이 '보이 A' 응원에 앞장섰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통해 "교훈적인 화해를 종용하는 청소년 소설은 싫다. 성장만 강조하는 청소년 소설도 마찬가지여서 ‘착하지 않은 소설’을 내놓게 됐다."라고 밝힌바 있는 구현욱 작가는 소년이 겪는 고통과 사회의 냉담함을 날 것 그대로 조명한 ‘보이 A’에 찬사를 보냈다. “‘전형적인 회개-구원의 코드를 담은 영화였다면 가슴이 한없이 먹먹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박현욱 작가 역시 “평범한 일상생활 장면에서조차 코 끝이 시큰해지는 작품. 소년이 가진 삶의 진정성 마저 거부당하는 우리 사회야 말로 ‘동정 없는 세상’이란 말로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주제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영화 ‘보이 A’는 앤드류 가필드, 피터 뮬란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속죄와 용서라는 묵직한 화두를 이야기하며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