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력남 강지환,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09-06-02 17:40:47

영화 ‘7급 공무원’의 인기와 함께 강지환의 인기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지환은 의욕 넘치는 실수연발 신참 국가 정보원 ‘재준’으로 분해 유쾌한 제스처들을 선보여 사랑을 받고 있다.

강지환의 제스처는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과장된 행동에 머무르지 않고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려 내 작품 속 캐릭터를 더 풍성하게 한다. 영화 ‘7급 공무원을 보면 한때 연인이, 자신을 이용했다고 믿지만 이를 드러낼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 강지환은 이 장면에서 상대방에게 감춘 화를 새끼손가락을 들고 최대한 얄밉게 마시는 것으로 연출했다.

새끼손가락 제스처는 드라마 ‘경성 스캔들’에서도 적절하게 사용된 적이 있다. 또한 술에 취해 길거리에 있는 춤추는 인형풍선과 싸우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낸다. 다양한 제스처는 경성 최고의 바람둥이의 면모와 다혈질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드러냈다. 또한 영웅본색을 떠올리는 입 안에서 성냥개비를 돌리는 장면과 장풍을 쏘아대는 장면에서는 주성치를 생각나게 해 시청자들의 배를 움켜잡게 했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에서도 까칠한 톱스타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수시로 간식을 먹는 장면을 넣어 자칫 무거워 질수 있는 캐릭터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쾌도 홍길동’에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구한 뒤 장작을 가지고 오는 장면에서는 나뭇가지 들고 오면서 폴짝폴짝 뛰고 발바닥 터는 행동으로 기존 바른생활 사나이 홍길동과는 차별화를 두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강지환과 함께 작업을 해 본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그에게 “촬영 때 준비해오는 게 많은 배우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대본 속 인물의 행동과 손짓 하나까지 신경 쓰는 그의 꼼꼼함이 지금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분명한 캐릭터 이해를 안겨주고 있다.

현재 ‘7급 공무원’은 꾸준히 관객을 끌어 모으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