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묘한 상상력 돋보이는 영화들 대거 포진

2009-06-24 17:50:25

장르영화의 상징적인 숫자 ‘13’의 강렬함을 모티브로 내세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한상준)가 지난해보다 더욱 막강한 라인업으로 문을 연다.

세계 호러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파스칼 로지에 감독 작품인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을 시작으로 보다 강렬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된 작품이 대거 포진해 있다. 국내의 다른 영화제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부천만의 특별한 라인업은 마니아 관객은 물론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하는 일반 관객들까지 골고루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개봉당시 프랑스 평단과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파스칼 로지에의 두 번째 장편영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독창적인 소재와 뛰어난 영상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다. <마터스>는 순교자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두 소녀가 각각 순교자와 희생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잔혹성을 아름답고 아찔한 영상으로 담아 새로운 호러영화의 원형을 제시한다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또한 화장품브랜드 ‘디올 스노우’ 광고로 유명한 밀레느 잠파노이가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한적하고 평화로운 소도시 ‘폰티풀’을 배경으로 무서운(?) 재미를 선사할 영화 <폰티풀>은 라디오 방송국의 밀폐된 공간을 통해 벌어지는 재난을 섬뜩하게 끌어가는, 브루스 맥도날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감독이 세밀하게 깔아놓은 설정이 각 사건들과 만나면서 보는 재미는 물론 피부에 와 닿는 오싹함으로 느끼는 재미까지 입체적 즐거움을 안겨줄 <폰티풀>은 한여름 극장 행 피서로는 더없이 어울리는 영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끌어가는 연출과 설정이 무릎을 칠 정도로 영민하다. 자국 내에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 독립영화계의 스타배우 스티븐 맥하티의 진면모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16일~2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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